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0 개 1,692 이현숙

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침표를 찍을 수 없고 피해갈 수 없는 것이기에 다시 비슷한 주제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세대라고 표현되는 자녀들이 자라고 있는데 사실 부모들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부부도 따로 자녀들도 따로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전화기를 보고 자랐고 중학교 정도되면 모두 자신만의 디바이스가 생기고 친구들이 몰두하는 컴퓨터 혹은 모바일 게임들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려 합니다. 부모들도 카카오톡으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수 많은 단톡방과 SNS로 소통하기 바쁩니다. 


654dfb40b97c20a559b2cbb2a1b90be9_1622003422_0316.png
 

과거에는 정해진 시간만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헤어진 후에는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제는 시도때도 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니 뭔가 바쁩니다, 분주합니다. 이제 가족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고 갈등이 있는 경우 더 더욱 각자의 디지털 세상에 몰두하게 되고 문제를 회피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즉 부모나 자녀 모두 그 세상에서 방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방황의 근원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보통은 자녀가 방황을 시작한다고 여깁니다. 게임에 빠지고 학교가기를 싫어하고 반항하고 술 담배 혹은 대마초를 하고 이성교제를 걱정될 수준까지 하는 것을 보고 사춘기 이후 내 아이가 달라졌다 라고도 말을 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방황은 부모의 방황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방황은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헤매이는 것인데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다른 문화들을 경험하면서 갈등과 오해가 생기고 싸움을 하고 서로의 사랑이 식어감을 느끼며서 외롭고 괴로운 방황이 시작이 되다가 부부간의 관계도 안정이 되지 않는 틈에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부부간도 좋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있고 공통적 관심사가 생기니 서로 소통이 더 잘 되고 이해하고 애를 쓰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노동으로 사랑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큰 규모의 인내를 요구받습니다. 서로 아끼던 부부도 육아에 지쳐 사소한 것에 서운하고 화가 나는데 이미 문제가 있었던 부부라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것은 장기프로젝트라서 5년 10년안에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중간에 쉬었다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부모의 방황이고 그런 회오리같은 방황안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빠르면 3, 4 살부터 아무리 늦어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방황을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학교에서의 부적응이나 문제들에서 시작되고 더 나이가 들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하나 둘씩 시작이 됩니다. 흔히들 중2병이라 하고 사춘기라서 그래 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핑계입니다. 어려서부터 안정감있게 자란 자녀들은 사춘기가 와도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큽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불안정하고 부모의 갈등과 싸움 그리고 부정적 감정들에 영향을 받았던 자녀들은 즉 부모가 방황하며 키운 자녀들은 그것을 참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못 견디게 되면서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작되는 또 다른 문제는 자녀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마주한 부모들이 내가 문제여서 아이가 이렇구나 라기 보다는 얘는 왜 이러지? 내가 그렇게 애써서 이민와서 애써 키웠는데 왜 이러지 라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부모와 자녀의 동반 방황이 증폭됩니다. 


그리고 더 좋지 않은 경우는, 남들 자식들은 더 못해줘도 잘만 크고 부모에게도 그렇게 잘하는데 나는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 왜 얘는 이러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이제 자녀들을 보는 눈빛 말투 행동 모두에서 자녀들을 더 아프게 만들고 자녀들은 더 방황합니다. 


문제가 있어서 학교면담을 다녀와서 이제 잘해라 잔소리 폭격을 시전할 뿐, 뭐가 내 아이를 힘들게 해서 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다면 이해받지 못한 자녀는 그리고 집 밖 세상인 학교와 학교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서 속이 상해있는데 부모조차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면서 그야말로 절벽 위에 서 있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불안정한 감정들로 인한 행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더 더욱 부정적인 감정으로 스스로를 가치없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런 감정들에 젖어 괴로울 때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또래 집단이 편해지고 그들이 하는 술이나 마약들을 같이 하면서 동지를 만난 듯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녀들이 방황을 시작할 때 부모가 가정이 나에게 그리고 내 자녀들에게 어떤 곳이 었는지 돌아보고 나의 불안정이 배우자와의 불화가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소통하지 못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제 이것을 바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시도할 때는 가족상담사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 나가기를 추천드립니다. 미숙한 상태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오히려 감정적으로 되기 쉽고 자신의 상처만 더 보이고 억울하기 쉽고 자녀의 얘기를 듣기 보다는 해결하고자 하는 바램이 앞서서 다시 일방통행의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가 대화하자고 해서 속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는데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답답해하고 자녀는 그럴 수록 더 마음을 닫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모든 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자녀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10번 말하고 싶을 때 10번 참을 수 있다면 한 걸음을 갈 수 있으니 시도해 보기를 응원합니다.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댓글 0 | 조회 1,391 | 2021.06.10
서아프리카의 황금빛 나라, 말리를 아시나요? 2008년부터 월드비전이 지원하고 있는 국가입니다.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내 후원아동은 안전한가요?유혈 … 더보기

교통사고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

댓글 0 | 조회 2,555 | 2021.06.10
본 칼럼은 빠르게 발전되어 가고있는 자동차 산업과 일상 생활에 필수 요소적인 자동차에 관련된 여러 정보 및 지식의 전달을 통해 교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 더보기

말하고 싶은 눈

댓글 0 | 조회 1,104 | 2021.06.10
■ 반 숙자우리 집 파수꾼 미세스 짜루는 해마다 한 번씩 출산(出産)을 한다. 정월 대보름쯤이면 휘영청 찬 달빛 아래 연인을 찾아온 미스터 견(犬)공들이 여기저기… 더보기

뉴질랜드 최고의 트래킹, Milford Tracking

댓글 0 | 조회 1,680 | 2021.06.10
밀포드 트래킹은 BBC 에서 세계 3대 트래킹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세계 10대 트래킹으로 선정한 세계적인 트래킹 코스이다.남섬의 남서부에 있는 피오르드랜… 더보기

돈이 따라오는 외모가 있다

댓글 0 | 조회 2,083 | 2021.06.10
요즘 나는 옷들부터 음식들까지 옛 것을 즐기고 있다. 추억의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먹고, 추억의 옷들을 꺼내어 손질하여 입고, 빈티지 구제 명품 옷과 신발들을 사… 더보기

골프 정타를 못치면 힘써도 거리 안나가

댓글 0 | 조회 1,612 | 2021.06.10
강하게 쳐야 멀리 간다는 생각에 강하게 잡고 강하게 온몸을 써서 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던 기억들이 있으니. 너무 덜 나가면 망신이다. 강하게 몸통 돌렸… 더보기

꿀잠보장, 일주일에 한번! 인.요.가.

댓글 0 | 조회 1,110 | 2021.06.10
인요가(YIN YOGA)라고 들어보셨나요? 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일반 빈야사요가와 달리 한동작에서 2분이상 머물면서 좀더 깊은 스트레칭과 이완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보기

母性의 바다

댓글 0 | 조회 1,048 | 2021.06.09
■ 글쓴이 최 재호타마키 드라이브를 돌며 집으로 가는 길좌우로 굽이쳐 돌며 상념으로 빠져들 때바다는 옆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내가 마치 풍선 같은 기분으로날듯이 기… 더보기

지리산과 템플스테이

댓글 0 | 조회 908 | 2021.06.09

방광염이 너무 자주 생겨요

댓글 0 | 조회 2,379 | 2021.06.09
여성 방광염은 전체 여성의 절반이상이 평생에 한번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방광염의 증상은 알려진 대로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배뇨시에 통증을 느끼며, … 더보기

소송 101: 제 1부 -사법 체계

댓글 0 | 조회 1,303 | 2021.06.09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소송을 할까요?소송의 대한 궁금증을 아래와 같이 3부에 걸쳐 설명될 것입니다:제 1부: 법원 체계제 2부: 공판(hearing) 과정제 3부:… 더보기

성격으로 나타나는 오행 불균형

댓글 0 | 조회 1,473 | 2021.06.09
오행의 불균형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데, 우선 성격에서 나타나는 불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격상의 불균형은 기운이 부족할 때보다는 넘칠 때 많이 나타납니다.목…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266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세상 배우기

댓글 0 | 조회 907 | 2021.06.09
어릴 적 변소에 갈 때는아버지가 네모나게 잘라놓은신문지를 갖고 갔었다손바닥만 한 신문안에는세상사가 모두 있었다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했고김기수가 벤베누티를 이겼고… 더보기

쑥떡 쑥떡

댓글 0 | 조회 1,610 | 2021.06.09
한반도에는 ‘쑥’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식물이 40여 종이나 있단다. 쑥떡을 해 먹는 일반 쑥(princeps)을 중심으로 개똥쑥(annua), 인진쑥(사철쑥 ca… 더보기

‘꿀벌’은 인류 존망 풍향계

댓글 0 | 조회 1,667 | 2021.06.05
자는 가족과 함께 지난 2016년 3월에 뉴질랜드(New Zealand)를 여행하면서 양봉농장에서 뉴질랜드 특산품 마누카 꿀(Manuka Honey)을 맛 볼 기… 더보기

뉴질랜드 경찰의 서비스 제공에 관한 설명회 가져

댓글 0 | 조회 1,617 | 2021.05.27
매월 오클랜드 경찰서에서는 다민족 커뮤니트 리더, 서비스 제공자, 종교 단체장 및 젊은 리더들과 함께 경찰들의 활동상황 및 예방 홍보에 관한 미팅을 갖는다.이번(… 더보기

보리밭

댓글 0 | 조회 1,274 | 2021.05.26
몸집이 만만치 않은 외국 여가수가 우리가곡 ‘보리밭’을 열창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가수 ‘발레리 쉬티’란 여인이라고 자막에 떴는데 노래를 잘 불렀다.외국 사람이 … 더보기
Now

현재 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1,693 | 2021.05.26
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 더보기

하방연대(下方連帶) (1) <낮지만 너른 물, 바다>

댓글 0 | 조회 948 | 2021.05.26
“이 사장, 사업은 힘 있는 곳, 잘나가는 곳과 함께 하세요. 그래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겁니다. 자꾸 어려운 회사들과 일하지 마세요!”20년 전 닷컴 버블이… 더보기

젖은 신발

댓글 0 | 조회 1,056 | 2021.05.26
시인 이 정록아이들 운동화는대문 옆 담장 위에서 말려야지.우리 집에 막 발을 내딛는첫 햇살로 말려야지.어른들 신발은 지붕에 올려놔야지.개가 물어가지만 않으면 되니… 더보기

예외입국 신청과 실제사례 분석

댓글 0 | 조회 2,483 | 2021.05.26
이미 1년반이 되어가는 새로운 일상과 현상들에 발 맞추어 가자면 저희 이민전문가들 역시 “라떼는 말이야” 식의 컨설팅을 제공하기엔 현실이 척박하기만 합니다. 듣도… 더보기

뉴질랜드 최대의 가닛서식지 Cape Kidnapper

댓글 0 | 조회 1,215 | 2021.05.26
오클랜드에서 동쪽으로 6시간 정도 떨어진 동해안 해변가 도시로 헤스팅스가 있다. 그 도시 해변가 끝 쪽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면 하얀 절벽이 높고 길게 뻗어있는 절경… 더보기

불균형은 오행(五行)으로 나타난다

댓글 0 | 조회 1,125 | 2021.05.26
인간은 근본적으로 오행(五行)으로 구성된 존재인데, 오행(五行)이란 우주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다섯 가지 기운의 유형을 말합니다.오행을 구성하는 목, 화, 토, … 더보기

나이라는 굴레

댓글 0 | 조회 1,518 | 2021.05.26
한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정현아, 엄마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든지 몰랐어.” 뉴질랜드에서 열심히 일만 하느라 세월이 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