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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침표를 찍을 수 없고 피해갈 수 없는 것이기에 다시 비슷한 주제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세대라고 표현되는 자녀들이 자라고 있는데 사실 부모들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부부도 따로 자녀들도 따로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전화기를 보고 자랐고 중학교 정도되면 모두 자신만의 디바이스가 생기고 친구들이 몰두하는 컴퓨터 혹은 모바일 게임들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려 합니다. 부모들도 카카오톡으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수 많은 단톡방과 SNS로 소통하기 바쁩니다.
과거에는 정해진 시간만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헤어진 후에는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제는 시도때도 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니 뭔가 바쁩니다, 분주합니다. 이제 가족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고 갈등이 있는 경우 더 더욱 각자의 디지털 세상에 몰두하게 되고 문제를 회피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즉 부모나 자녀 모두 그 세상에서 방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방황의 근원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보통은 자녀가 방황을 시작한다고 여깁니다. 게임에 빠지고 학교가기를 싫어하고 반항하고 술 담배 혹은 대마초를 하고 이성교제를 걱정될 수준까지 하는 것을 보고 사춘기 이후 내 아이가 달라졌다 라고도 말을 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방황은 부모의 방황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방황은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헤매이는 것인데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다른 문화들을 경험하면서 갈등과 오해가 생기고 싸움을 하고 서로의 사랑이 식어감을 느끼며서 외롭고 괴로운 방황이 시작이 되다가 부부간의 관계도 안정이 되지 않는 틈에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부부간도 좋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있고 공통적 관심사가 생기니 서로 소통이 더 잘 되고 이해하고 애를 쓰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노동으로 사랑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큰 규모의 인내를 요구받습니다. 서로 아끼던 부부도 육아에 지쳐 사소한 것에 서운하고 화가 나는데 이미 문제가 있었던 부부라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것은 장기프로젝트라서 5년 10년안에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중간에 쉬었다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부모의 방황이고 그런 회오리같은 방황안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빠르면 3, 4 살부터 아무리 늦어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방황을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학교에서의 부적응이나 문제들에서 시작되고 더 나이가 들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하나 둘씩 시작이 됩니다. 흔히들 중2병이라 하고 사춘기라서 그래 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핑계입니다. 어려서부터 안정감있게 자란 자녀들은 사춘기가 와도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큽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불안정하고 부모의 갈등과 싸움 그리고 부정적 감정들에 영향을 받았던 자녀들은 즉 부모가 방황하며 키운 자녀들은 그것을 참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못 견디게 되면서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작되는 또 다른 문제는 자녀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마주한 부모들이 내가 문제여서 아이가 이렇구나 라기 보다는 얘는 왜 이러지? 내가 그렇게 애써서 이민와서 애써 키웠는데 왜 이러지 라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부모와 자녀의 동반 방황이 증폭됩니다.
그리고 더 좋지 않은 경우는, 남들 자식들은 더 못해줘도 잘만 크고 부모에게도 그렇게 잘하는데 나는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 왜 얘는 이러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이제 자녀들을 보는 눈빛 말투 행동 모두에서 자녀들을 더 아프게 만들고 자녀들은 더 방황합니다.
문제가 있어서 학교면담을 다녀와서 이제 잘해라 잔소리 폭격을 시전할 뿐, 뭐가 내 아이를 힘들게 해서 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다면 이해받지 못한 자녀는 그리고 집 밖 세상인 학교와 학교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서 속이 상해있는데 부모조차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면서 그야말로 절벽 위에 서 있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불안정한 감정들로 인한 행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더 더욱 부정적인 감정으로 스스로를 가치없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런 감정들에 젖어 괴로울 때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또래 집단이 편해지고 그들이 하는 술이나 마약들을 같이 하면서 동지를 만난 듯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녀들이 방황을 시작할 때 부모가 가정이 나에게 그리고 내 자녀들에게 어떤 곳이 었는지 돌아보고 나의 불안정이 배우자와의 불화가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소통하지 못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제 이것을 바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시도할 때는 가족상담사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 나가기를 추천드립니다. 미숙한 상태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오히려 감정적으로 되기 쉽고 자신의 상처만 더 보이고 억울하기 쉽고 자녀의 얘기를 듣기 보다는 해결하고자 하는 바램이 앞서서 다시 일방통행의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가 대화하자고 해서 속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는데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답답해하고 자녀는 그럴 수록 더 마음을 닫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모든 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자녀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10번 말하고 싶을 때 10번 참을 수 있다면 한 걸음을 갈 수 있으니 시도해 보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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