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떡 쑥떡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쑥떡 쑥떡

0 개 1,610 조기조

한반도에는 ‘쑥’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식물이 40여 종이나 있단다. 쑥떡을 해 먹는 일반 쑥(princeps)을 중심으로 개똥쑥(annua), 인진쑥(사철쑥 capillaris), 참쑥(dubia), 황해쑥(argyi) 등이 있다. 단군신화에 보면 인간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로 100일을 견뎌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은근과 끈기로 견딘 곰은 여인으로 변태해 우리의 조상, 어머니가 되었다. 우리는 쑥을 먹은 곰 할머니의 자손인 것이다. 


시골에 나서 자란 나는 쑥과 친숙하다. 봄 도다리에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른 봄에 먼저 나는 쑥에 알 밴 도다리 한 토막이 들어간 도다리 쑥국은 남도의 별미다. 귀하기도 하거니와 입맛이 살아나는 보양식이다. 약간의 들깨가루를 넣은 국물 한 방울도 남기기에는 아깝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쑥으로 털터리를 해서 먹었다. 쑥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묻혀 찐 것인데 그것도 맛있었다. 쑥밥은 곤드레나물밥 같은 것이다. 쌀이 귀해 밥에 넣어 먹은 것은 보리, 콩, 팥, 조 등의 곡식이다. 또 감자와 고구마 등을 넣어 먹었고 심지어 무를 채로 썰어 넣어 먹었으며 쑥밥은 빠지지 않는 메뉴였다. 그만큼 쑥이 많이 나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c3727b0e6db0d3594d51235dc285d09c_1623190935_0946.png
 

봄에 쑥을 캐서 삶아 말리면 아주 보관이 쉽다. 이걸로 구정에 쑥떡을 만들어 먹는다. 쑥은 조개를 넣어 국을 끓이기도 하였다. 배탈이 났을 때 쑥 즙을 내어 먹으면 나았다. 쑥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일은 없었으니 약으로 쓰일 만하다. 약재로 쓰는 약쑥은 음력 5월 단오에 채취해 말린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올해는 양력으로 6월 14일)이며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더운 여름의 시작에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하다. 모내기가 끝났으니 허리 좀 펴고 그네를 뛰거나 창포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다. 단옷날 오시(午時)에 뜯는 쑥이 약효가 좋다고 해, 이때 쑥을 뜯는 풍속이 있었고 쑥의 강한 향이 부정을 막아 준다고 믿었기에 쑥을 사립문에 걸어두기도 하였다. 


그동안 쑥떡을 사다 먹었다. 해풍을 맞은 쑥과 찹쌀에 팥 앙금을 넣고 콩가루를 입힌 쑥떡이 하나씩 먹기 좋게 포장되어있어서 샀다. 맛도 좋다. 엊그제 교외에 사는 지인이 점심을 초대해서 갔다가 주위에 무성한 쑥을 뜯어왔다. 떡방앗간에서 찹쌀 2되를 더해 쑥떡을 만들었다. 냉동시켜두고 하나씩 꺼내어 먹으려 한다. 한 끼 식사로는 그만이다. 약간의 과일과 요거트를 넣어 발효시킨 우유에 샐러드 조금이면 우수한 한 끼 식사다. 사람들이 칼로리 높은 단백질 중심으로 살 안찌고 건강하게 먹을 줄을 안다. 나는 어쩌다 보니 밥통이 줄어들었는지, 힘 드는 일을 안 해선지 많이 먹지 않아도 되니 1일 2식으로도 가능하겠다.


음식에 관해서 들은 이야기는 3식이다. 은퇴 후에 집에 틀어박혀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달라해서 챙겨먹는, 얄미운 남편이 삼식이란다. 반찬타령에다 어디를 쏘다니냐고 잔소리하는 남편은 간이 배보다 큰, 천지 분간을 못하는 사람이란다. 나의 삼식은 절식(節食), 험식(險食), 조식(粗食)이다. 배를 적게 채우고, 가공하지 않은 채로 먹고, 기름지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는 말이다. 절식이란 절약하듯이 적게 먹되 배고프면 간식을 하면 된다. 적게 먹되 오래오래 씹으면 몸이 가뿐하고 소화불량이 있을 리가 없다. 험식이란 쌈을 싸서 먹거나 과일을 입으로 베어 먹거나 질긴 오징어라도 질겅질겅 씹어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턱 근육이 발달하고 영양소의 파괴도 적다는 것. 믹서에 갈아서 먹으면 우선은 먹기 좋겠지만 씹어가며 맛을 느끼고 침과 음식이 충분히 섞이는 것이 얼마나 소화에 좋은 일인가? 조식이란 영양가가 적은 식품을 먹는 것이니 배부르게 먹는 다해도 살찔 일이 없다. 그러나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음식의 2/3는 싱싱한 식물성으로 섭취하고 발효식품을 즐겨먹도록 권한다. 특히, 유산균을 매일같이 챙겨 드시면 뱃속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것처럼, 일도 3사를 권한다. 절사(節事), 험사(險事), 조사(粗事)다. 은퇴 후에는 일을 적게 하라는 것이다. 나는 오지랖 넓게 살았다. 거절이 쉽지 않아 남의 일로 부대끼며 살았다. 이제, 일을 줄이니 실수도 줄고 여유가 생긴다. 험사(險事)란 땀 흘려 몸을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란 말이다. 이열치열이고 매일 만보는 걷되 천보는 달리면 좋다. 그러면 밥맛이 있다. 조사(粗事)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일도 챙겨서 하자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을 거드는 일, 이웃을 챙기는,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도움을 받은 그들은 진정으로 고마워할 것이다.  


오랜만에 멀리 사는 친구를 만났더니 쑥떡을 한 보따리 내어 놓는다. 너무 좋아서 너도 먹어보라고 챙겨온 것. 눈물이 핑 돌았다. 나이드니 좋은 친구가 제일이다. 그런데 쑥떡에 또 쑥떡이니 딤채는 쑥떡으로 가득하다. 혹여나 쑥떡으로 세상이 ‘쑥덕쑥덕’할까 걱정이다. 한 동안 쑥떡을 즐겨먹었으니 면역력이 강화되었으리라 싶다. 있는 쑥떡으로 곰처럼 백날을 먹으면 인간에서 신선이라도 되려나? 그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쑥대머리 된다고?

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댓글 0 | 조회 1,391 | 2021.06.10
서아프리카의 황금빛 나라, 말리를 아시나요? 2008년부터 월드비전이 지원하고 있는 국가입니다.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내 후원아동은 안전한가요?유혈 … 더보기

교통사고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

댓글 0 | 조회 2,555 | 2021.06.10
본 칼럼은 빠르게 발전되어 가고있는 자동차 산업과 일상 생활에 필수 요소적인 자동차에 관련된 여러 정보 및 지식의 전달을 통해 교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 더보기

말하고 싶은 눈

댓글 0 | 조회 1,104 | 2021.06.10
■ 반 숙자우리 집 파수꾼 미세스 짜루는 해마다 한 번씩 출산(出産)을 한다. 정월 대보름쯤이면 휘영청 찬 달빛 아래 연인을 찾아온 미스터 견(犬)공들이 여기저기… 더보기

뉴질랜드 최고의 트래킹, Milford Tracking

댓글 0 | 조회 1,680 | 2021.06.10
밀포드 트래킹은 BBC 에서 세계 3대 트래킹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세계 10대 트래킹으로 선정한 세계적인 트래킹 코스이다.남섬의 남서부에 있는 피오르드랜… 더보기

돈이 따라오는 외모가 있다

댓글 0 | 조회 2,083 | 2021.06.10
요즘 나는 옷들부터 음식들까지 옛 것을 즐기고 있다. 추억의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먹고, 추억의 옷들을 꺼내어 손질하여 입고, 빈티지 구제 명품 옷과 신발들을 사… 더보기

골프 정타를 못치면 힘써도 거리 안나가

댓글 0 | 조회 1,612 | 2021.06.10
강하게 쳐야 멀리 간다는 생각에 강하게 잡고 강하게 온몸을 써서 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던 기억들이 있으니. 너무 덜 나가면 망신이다. 강하게 몸통 돌렸… 더보기

꿀잠보장, 일주일에 한번! 인.요.가.

댓글 0 | 조회 1,110 | 2021.06.10
인요가(YIN YOGA)라고 들어보셨나요? 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일반 빈야사요가와 달리 한동작에서 2분이상 머물면서 좀더 깊은 스트레칭과 이완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보기

母性의 바다

댓글 0 | 조회 1,048 | 2021.06.09
■ 글쓴이 최 재호타마키 드라이브를 돌며 집으로 가는 길좌우로 굽이쳐 돌며 상념으로 빠져들 때바다는 옆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내가 마치 풍선 같은 기분으로날듯이 기… 더보기

지리산과 템플스테이

댓글 0 | 조회 908 | 2021.06.09

방광염이 너무 자주 생겨요

댓글 0 | 조회 2,379 | 2021.06.09
여성 방광염은 전체 여성의 절반이상이 평생에 한번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방광염의 증상은 알려진 대로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배뇨시에 통증을 느끼며, … 더보기

소송 101: 제 1부 -사법 체계

댓글 0 | 조회 1,303 | 2021.06.09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소송을 할까요?소송의 대한 궁금증을 아래와 같이 3부에 걸쳐 설명될 것입니다:제 1부: 법원 체계제 2부: 공판(hearing) 과정제 3부:… 더보기

성격으로 나타나는 오행 불균형

댓글 0 | 조회 1,473 | 2021.06.09
오행의 불균형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데, 우선 성격에서 나타나는 불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격상의 불균형은 기운이 부족할 때보다는 넘칠 때 많이 나타납니다.목…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266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세상 배우기

댓글 0 | 조회 907 | 2021.06.09
어릴 적 변소에 갈 때는아버지가 네모나게 잘라놓은신문지를 갖고 갔었다손바닥만 한 신문안에는세상사가 모두 있었다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했고김기수가 벤베누티를 이겼고… 더보기
Now

현재 쑥떡 쑥떡

댓글 0 | 조회 1,611 | 2021.06.09
한반도에는 ‘쑥’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식물이 40여 종이나 있단다. 쑥떡을 해 먹는 일반 쑥(princeps)을 중심으로 개똥쑥(annua), 인진쑥(사철쑥 ca… 더보기

‘꿀벌’은 인류 존망 풍향계

댓글 0 | 조회 1,667 | 2021.06.05
자는 가족과 함께 지난 2016년 3월에 뉴질랜드(New Zealand)를 여행하면서 양봉농장에서 뉴질랜드 특산품 마누카 꿀(Manuka Honey)을 맛 볼 기… 더보기

뉴질랜드 경찰의 서비스 제공에 관한 설명회 가져

댓글 0 | 조회 1,617 | 2021.05.27
매월 오클랜드 경찰서에서는 다민족 커뮤니트 리더, 서비스 제공자, 종교 단체장 및 젊은 리더들과 함께 경찰들의 활동상황 및 예방 홍보에 관한 미팅을 갖는다.이번(… 더보기

보리밭

댓글 0 | 조회 1,274 | 2021.05.26
몸집이 만만치 않은 외국 여가수가 우리가곡 ‘보리밭’을 열창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가수 ‘발레리 쉬티’란 여인이라고 자막에 떴는데 노래를 잘 불렀다.외국 사람이 … 더보기

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1,693 | 2021.05.26
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 더보기

하방연대(下方連帶) (1) <낮지만 너른 물, 바다>

댓글 0 | 조회 948 | 2021.05.26
“이 사장, 사업은 힘 있는 곳, 잘나가는 곳과 함께 하세요. 그래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겁니다. 자꾸 어려운 회사들과 일하지 마세요!”20년 전 닷컴 버블이… 더보기

젖은 신발

댓글 0 | 조회 1,056 | 2021.05.26
시인 이 정록아이들 운동화는대문 옆 담장 위에서 말려야지.우리 집에 막 발을 내딛는첫 햇살로 말려야지.어른들 신발은 지붕에 올려놔야지.개가 물어가지만 않으면 되니… 더보기

예외입국 신청과 실제사례 분석

댓글 0 | 조회 2,483 | 2021.05.26
이미 1년반이 되어가는 새로운 일상과 현상들에 발 맞추어 가자면 저희 이민전문가들 역시 “라떼는 말이야” 식의 컨설팅을 제공하기엔 현실이 척박하기만 합니다. 듣도… 더보기

뉴질랜드 최대의 가닛서식지 Cape Kidnapper

댓글 0 | 조회 1,216 | 2021.05.26
오클랜드에서 동쪽으로 6시간 정도 떨어진 동해안 해변가 도시로 헤스팅스가 있다. 그 도시 해변가 끝 쪽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면 하얀 절벽이 높고 길게 뻗어있는 절경… 더보기

불균형은 오행(五行)으로 나타난다

댓글 0 | 조회 1,125 | 2021.05.26
인간은 근본적으로 오행(五行)으로 구성된 존재인데, 오행(五行)이란 우주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다섯 가지 기운의 유형을 말합니다.오행을 구성하는 목, 화, 토, … 더보기

나이라는 굴레

댓글 0 | 조회 1,518 | 2021.05.26
한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정현아, 엄마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든지 몰랐어.” 뉴질랜드에서 열심히 일만 하느라 세월이 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