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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최 재호
타마키 드라이브를 돌며 집으로 가는 길
좌우로 굽이쳐 돌며 상념으로 빠져들 때
바다는 옆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마치 풍선 같은 기분으로
날듯이 기쁠 때에
바다는 옆에서 파도 치며 춤춰 주었지만
나는 그 바다를 보지 못했다
견딜 수 없는 하루하루의 고단함에
눈물이 터지려 할 때에
바다는 검은 구름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고 있었다
나는 그것도 미처 보지 못했다
오늘,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을 만큼
처절한 심정의 바닥으로 추락해서야
비로소 바다가 눈 속으로 들어왔다
바다는 서러워 생선 비늘처럼 떨고 있었다
나는 나의 아픔을 통하여 비로소 바다의 아픔을 본 것이다
언제나 나보다 나를 더 아파했던 어머니처럼
바다는, 언제나 그렇게 내 옆을 지키고 있었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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