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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겪어보니 몸도 영혼만큼 소중해
이제부터 내 몸 꾸미는
소소한 일탈을 즐기겠습니다
언젠가 입을 거라며
오지도 않을 언젠가를 위해
모셔둔 옷들을 꺼내
아까운 마음 없이 입었습니다
빨랫감 많이 내어놓아
아내가 힘들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내 멋에 취해 어이없게 살아가고 싶은데
햇빛 좋은 날에 신발을 빨아
볕 좋은 담장에 올려놓고
깊이 모셔둔 신발을 꺼내 신었습니다
담장에서 뜨겁게 말려진 신발은
내 발길 닿는 곳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시킵니다
청바지를 입고 신발도 갈색 캐주얼화를
어울리게 신었을 때에는
청바지를 좋아하던 시절까지 되찾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쾌한 내 걸음을
왜 몰라주는지 답답합니다
이번 참에 뱅뱅만 고집하던 청바지에서
제임스 딘도 입던 리바이스를
하나쯤 사서 입는
도 넘는 사치도 부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