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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라 함은 ‘잠을 푹 자지 못했다’ 또는 ‘수면시간이 너무 짧다’라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전날밤에 몇시간을 잤든 간에 다음날 낮에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자꾸 졸리고 정신이 멍한 상태가 나타나는 경우를 뜻한다. 또한, 밤에 자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원래 인체는 6시간정도의 수면을 취하고 나면 그날 육체의 피로는 거의 사라진다. 하지만 6시간이내의 수면이 지속된다면 육체피로는 누적되어질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4~5시간 수면으로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낮활동에 문제가 없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8시간을 자는데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면의 질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육체의 피로를 풀어내는 것은 6시간 수면으로도 충분하나 건강수면 즉 면역수면을 이루어 내려고 하면 8시간 수면이 필요하다. 면역기능이 약한 분들이나 면역질환이 있는 분들은 육체피로회복을 넘어 면역회복수면이 필요한 것이다. 면역세포는 매일매일 만들어지고, 또한 거의 대부분 수면중에 만들어진다. 여러 의학 논문보고에 따르면 수면시간 6시간 후부터 8시간사이에 대부분의 면역세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8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면역기능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사람, 류머티즘, 대상포진, 구안와사, 에이즈질환, 당뇨환자, 암환자 들은 새겨들어야 할 사항이다.
불면증은 종류도 다양하다. 수면 중 코골이, 호흡이상(수면무호흡증)등으로 숙면이 되질 않아 낮에 졸음이 자주 오는 경우, 밤에 충분히 잔거 같은데도 낮에 자꾸 졸음이 오는 기면증, 잠을 잘 때 자꾸 뒤척이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느낌이 와서 문제가 되는 하지불안 증후군, 잠자리에 들면 잡생각이 계속 나서 오히려 잠이 달아나 버리는 경우 등이다.
한의학에서는 일시적인 수면상태 개선보다는 원인적인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보자면 첫번째가 스트레스로 인한 상초열(上焦熱)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으면 열이 머리와 뒷목 쪽으로 치받혀 두통, 항강통(목이 경직되고 아픈증상), 어깨걸림, 안구충혈 등이 나타난다.
두번째가 심허불면이라 하는데 태생적으로 심장기능이 약해 예민하고 심장두근거림, 불안, 혈액순환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 있어서는 병의 경과진행에 따라 쓸개기능까지 약해지는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까지 나타나는데 만성적인 소화장애, 결단력이 약해져서 오는 결정장애, 우울증 등이 발생된다.
한약처방을 통한 원인요법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며 또한 그 효과도 정확하고 빠르다. 모두가 알다시피 불면증은 그 자체로 만으로도 괴롭지만 오래될 경우 발생될 수밖에 없는 여러 합병증은 더 무섭다는 걸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