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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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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인 대학시절에 필자는 경영학과로 진학했었다. 법학과나 상학과는 주위에 전공자가 너무 많았다. 인문계통이면서도 조금은 새롭고 특성이 있는 방향으로의 진학 방향을 놓고 주위의 선배 여러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결국 경영학 전공으로 정하고 그 학과로 진학했다. 당시로서는 경영학은 비교적 새로운 인문 분야로 미국에서 전공한 젊은 교수님들이 가르치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지 않았다. “Computer”와 “CAD/CAM”(컴퓨터에 의하여 설계하고 생산/제조하는 시스템) 등의 낯선 용어들이 첨단적 경영기법으로 나돌기 시작할 때였다. 모든 강의와 교과서는 능률과 효율을 중요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경영학은 결국 경영요소를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경제 분석기법과 경영관리기법 등을 활용하여 계획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영관리 기법으로는 예를 들면, 3S 경영관리 방법인 미국의 자동차 왕 Henry Ford가 일찍이 적용한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와 또 경영 Cycle인 Plan-do-see(계획-집행-분석) 등이 강의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치는 사실 현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떠오를 수 있는 내용으로 보였다. 물론 선행계획법(LP:linear programming)이나 경제분석기법 활용(OR:Operation Research) 등 낯선 기법과 용어들이 앞으로 발전할 Cybernate 세계를 암시하는듯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맛은 있었으나 인문학적 깊이보다는 현장 중심의 실무적 해결을 모색하는 기법이 중심이었다.  결국 “속세학(俗世學 Secular Science)” 이라고 경영학 Note표지에 쓰고는 젊은 가슴에 넓은 인문적 교양을 먹일 수 있는 길을 생각했다. 생각 끝에 다른 인문학과 강의에 들어가 끼어 앉아 듣는 도강(盜講)을 하기로하고 인문학과를 노렸다. 그 학과에 수강신청도 하지 않았으니 그저 자유롭게 강의만 들으면 되었다. 도(盜)자가 결국 훔치거나 턴다는 글자이라 마음에 걸렸지만 어쩌는 수 없이 감행하기로 했다.



그 때에는 전 학과의 한 학기 강의시간표를 한번에 볼 수 있어서 노리는 학과의 강의 시간과 교실을 알 수 있었다. 천행이었다. 지식은 힘이요 지혜의 근본이라고 했다. 우선 영문학과를 털기로 하고 시간표에 따라 교실에 들어갔다. 영문학과 강의에서 영시(英詩) 강의를 들었다. 목마름에 샘물 같은 인문학 강의, 그 강의실 분위기부터가 상경계와는 달랐고 교수님의 장발을 뒤로 넘긴 Hair style 또한 멋이 넘쳤다. 물론 한 학기를 들었다. 문제가 생겼다.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고작 20여명으로 필자는 신분이 곧 들통나 “도토리” 신세였지만… 영어 시어(詩語)가 갖는 토속적 의미와 그 깊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강의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영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중에 품위(?)를 지키는 영국 사람들과의 식탁 대화에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아직도 마음 속에서 숨을 쉬고 있는 영시로는 영국 시인 Alexander Pope의 “Solitude”와 미국 시인인 Henry W. Longfellow가 쓴 “The Village Blacksmith”가 있다. Latin어 시간도 털었다. Europe의 언어에서 갖는 Latin어의 위치도 알 수 있었고 Europe 언어와 학문적 전문용어의 뿌리가 Latin어임을 이해했다. 또 형용사가 명사 뒤에서 수식하는 것도 배웠고 Latin어를 “lingua mortua”<죽은 언어> 라고 함도 알게 되었다. Latin어처럼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다. Latin어에 관한 이런 짤막한 지식이 Europe 사람들과의 업무접촉과 그 곳을 여행하는 동안 첨단 경영기법 못지 않게 넉넉한 도움이 되었다. 어느 학기에는 논리학도 털 수 있었다. 그러나 털려 다가 미수에 그친 과목이 더 많았다. 특히 서양 문화사, 중국 근대사 그리고 신학 등이다. 특히 문예부흥시대를 전후한 Europe의 기독교와 예술과 사회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던 기회를 못 살려 아직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이렇게 도강에서 얻은 여러가지 지식은 새로운 경영기법과 함께 잘 어울려 지식에 균형감각을 지키게 하였으며 특히 서양 인사들과 여러가지 활동하는데 많은 덕을 베풀어 주었다. 


지금 우리는 모든 정보와 지식이 Online 덕택으로 우리 손가락 끝에까지 와 있는 믿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전문적 지식으로부터 폭 넓은 교양 분야까지도 깊이 만날 수 있는 정보의 푸르른 바다가 눈 앞에 활짝 열려 있다. 다른 사람들의 교실에 들어가 도토리가 될 필요가 없어졌다. Coronavirus로 출입과 생활환경이 울퉁불퉁하여 출입도 불편한 지금, “재택 도강(?)”을 통해 평소 부족함을 느꼈던 분야를 채워 봄도 좋을 듯하다. 어느새 여름도 기울어지고 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사색(思索)의 계절인 가을… 자신을 위해 온전한 지적균형을 시도할 수 있는 고마운 계절이 오고 있다.


■ 유 승재 (한민족한글학교 BOT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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