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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재학
강물이 하구에서 잠시 머물듯
어떤 눈물은 내 그리움에 얹히는데
너의 눈물을 어디서 찾을까
정향나무와 이마 맞대면
너 웃는 데까지 피돌기가 뛸까
앞이 안 보이는 청맹과니처럼
너의 길은 내가 다시 걸어야 할 길
내 눈동자에 벌써 정향나무 잎이 돋았네
감을 수 없는 눈을 가진 잎새들이
못박이듯 움직이지 않는 나를 점자처럼 만지고
또다른 잎새들 깨우면서 자꾸만 뒤척인다네
나도 너에게 매달린 잎새였는데
나뭇잎만큼 많은 너는
나웃잎의 不滅을 약속했었지
너가 오는 걸 안 보이는 사랑이 먼저 알고
점점 물소리 높아지네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년 계간 << 세계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첫시집 <<얼음시집>>을 비롯해 <<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진흙얼굴>>, <<내간체를 얻다>>, <<날짜들>>, <<슬프다 풀 끗혜 이슬>> 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과 <<삷과 꿈의 길, 실크로드>>를 출간했다.
김달진문학상,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소월시문학상, 상화시인상, 이상시문학상, 편운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목월문학상, 송수권문학상 등 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