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0 개 1,012 템플스테이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590_1876.png
▲ 내소사 대웅전


30번 국도를 따라 내소사 방향으로 간다. 마실길 3코스에 채석강이 있다. 수십만 권 서책을 쌓아 놓은 듯 층암절벽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때마침 썰물이라 서가에 책이 수만 권은 더 꽂혀 있는 듯하다. 길은 5코스로 이어진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624_3909.png
▲ 내소사 전나무 숲길


걷고 걸어 모항이다. 항구가 아니다, 항목 項 모항(茅項)이다. 솔밭이 아름다운 모항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하얀 조가비 하나 주워 가만 불어보고 싶다. 때맞춰 노을진 수평선에 돛단배 하나 떠가리라. 이어지는 6코스, 갯벌체험관에서 쌍계재 아홉 구비 길을 간다. 길 끝머리 시누대 밭댓잎 속삭이는 소리가 문득 궁금해 진다. 7코스, 왕포마을에서 곰소항을 지나는 곰소 소금밭 길이다. 수백만평 갯벌을 옆구리에 끼고 돌아간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662_6069.png 

▲ 채석강


세계 3대 갯벌이라던가, 갯벌은 온갖 생명의 안식처다. 곰소항 뒤로 곰소염전이다. 손가락 꼽는 천일염 생산지다. 앨빈 토플러는 소금을 제 1의 맛이라 했다. 그 옛날 어머니도 손님상을 들이며 “간이나 맞을지요?” 하시지 않았던가. 바닷물을 끌어들여 병풍처럼 둘러선 능가산의 청풍으로, 곰소만을 건너온 햇발로 만든 소금이니 소금 아니라 황금이겠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690_653.png
▲ 마실길 이정표


송홧가루가 내려앉은 송화염은 으뜸이라 한다. 한줌 소금은 썩어버릴 것들을 삭혀 게미 있게 한다. 토플러가 말한 제 3의 맛인 발효다. 제일의 소금이 있으니 곰소에 젓갈이 유명한 건 당연한 일이겠다. 풀풀 풋내 나는 나, 숨 안 죽어 푸석거리기만 하는 내게도 송화염 한 켜 두르고 싶다.


마실길 14코스에 자리한 내소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전나무 숲길이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흙길이다. 날 것이라는 말 아니랴. 맨발로 걷는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720_8926.png
▲ 곰소염전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낯설다. 길 양편으로 늘어선 전나무, 늙은 나무는 자연의 섭리대로 돌아갔다. 베인 그루터기가 서 있는 자들 쉬어 가라고 의자가 되었다. 심산 유곡에 들어 앉은 절집들이 다 그런 곳 아니랴.


대웅전 꽃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사찰 꽃살문 중 제일이라던가? 끌과 망치로 연과 모란과 국화를 피워낸 목공의 손바닥에도 피 꽃 붉게 피었으리라. 숲속 새소리가 나를 깨운다. 세상에 새가 이렇게나 많은 줄 알겠다. 아무도 걸어 간 흔적 없는 새벽 전나무 숲 길을 걸어보고 싶다. 숨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일상에 쉼표 하나 찍듯, 한 이틀 절 집에 머물러 볼 일이다.


줄포 늪, 버려진 늪에 숲을 조성하여 자연생태 공원으로 돌려놓았다. 야생화를 심고 갈밭을 만들었다. 갯벌에 농게 가 꾸물거리고 갈숲에는 미꾸라지 개구리가 산다. 백로 바다오리도 든다. 해국, 퉁퉁마디, 갈대가 지천이다.



■ 내소사 전나무 숲길로 들어오세요, 아름다움을 만나세요!


천년고찰 내소사는 새로운 매력을 자아냅니다.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국토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곳 입니다. 천년 고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는 신비로운 능가산 자락을 포행하다 보면 여러분도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소사에서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700년의 시간을 간직한 동종, 400년 전 불교 건축물 양식을 볼 수 있는 대웅전, 불교벽화, 요사채들이 있습니다. 번다한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묵언과 명상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셔서 한 마음 쉬어 가시길 바랍니다.


내소사│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063-583-3035  

www. naesosa.kr  

Self-care,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 (2)

댓글 0 | 조회 1,344 | 2021.07.14
자신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목마르지 않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도 건강한 Boundary, 즉 상대와 나를 구분… 더보기

전화

댓글 0 | 조회 1,194 | 2021.07.14
시인 마종기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전화를 겁니다.신호가 가는 소리.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더보기

얼굴에 나타나는 오행 불균형

댓글 0 | 조회 1,423 | 2021.07.14
우리 몸에서 어떤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는 얼굴입니다. 얼굴에는 몸 상태, 마음 상태가 쓰여 있어서 좋은 의사는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몸 상태, 마음 … 더보기

Study less, Study Smart

댓글 0 | 조회 1,214 | 2021.07.14
Marty Lobdell 교수님은 미국 시애틀 인근에 위치한 Pierce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님이셨습니다. 이 분은 교수평점 4.7 / 5 를 마크하는 인기선생… 더보기

접시꽃 씨앗을 얻어 온 날

댓글 0 | 조회 949 | 2021.07.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친구에게서 얻어온접시꽃 씨앗을봄이 오면 심자고보물처럼 보여줄 때달달하게 연애하던 소녀에게그 시집을 선물했던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그러면서… 더보기

한 번의 수리, 10년(?)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1,501 | 2021.07.14
오래 전, ‘한 번의 선택,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광고문구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동차 수리에 있어서도 한 번의 잘못된 수리가 더 큰 피해로 … 더보기

희망의 씨앗을 심어요 (2)

댓글 0 | 조회 1,105 | 2021.07.14
넷째, 질 좋은 감자의 생산 체계를 확립했어요.2018년에 G0 씨감자를 공급받은 후, 정부농업연구소와 협력하여 매년 지속적으로 질 좋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 더보기

유연성과 코어의 힘을 길러주는 요가

댓글 0 | 조회 1,116 | 2021.07.14
최근 줌 라이브 수업을 하며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동작들을 공통적으로 발견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유연성과 힘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스트레칭이였어요.그래서 이… 더보기

단군의 기도

댓글 0 | 조회 1,548 | 2021.07.14
일만년 곤륜의 기운백두와 태백의 혈맥에 파고들어삼신지명을 홍익인간 숨결에 걸었다환인은 현빈의 문을 열어삼천리 정맥을 차가운 빗돌에 몰아친다보이지 않는 섬돌속에음양… 더보기

늦게 피는 꽃나무의 신화

댓글 0 | 조회 1,175 | 2021.07.14
기다렸던 손녀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났다. 다행히도 내가 오클랜드에 도착한 이후에 출산을 했고, 딸과 손녀는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 내 곁에 있다. 이미 딸 바보가 … 더보기

아랫배가 뻐근하고 항문 주위가 불편한가요?

댓글 0 | 조회 1,730 | 2021.07.14
많은 여성들이 방광염으로 시달리듯이 많은 남성들에게 마치 숙명처럼 다가오는 질병이 바로 전립선염이다.전립선이란 남성에게만 있는 호두 만한 크기의 기관으로, 방광 … 더보기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 오른다

댓글 0 | 조회 1,270 | 2021.07.13
코로나19 탓에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보지 못한 친구 녀석이 약속도 없이 잠시 들르겠다는 문자 한 통만 보내놓고는 갑자기 우리 동네를 찾았다. “무슨 일이 있구…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1,316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자의 변신(變身)이 무죄라면 여자의 변심(變心)도 무죄이던가?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철이 들… 더보기

느린 우체통에 부치는 편지, 선운사

댓글 0 | 조회 1,011 | 2021.07.13
▲ 극락교에서 바라본 선운사들락날락 올망졸망 서해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물들 때와 물 나갈 때가 확연히 다르다. 다양한 풍경이 우리네 인생사와 같다. 끝난 데 없… 더보기

지방 법원 공판 과정 (DISTRICT COURT HEARING PROCESS)

댓글 0 | 조회 1,194 | 2021.07.13
법정에서 소송절차를 시작하려면, 일반적으로 사건 발생 6년 이내에 클레임과 관련된 내용를 설명하는 원고의 최초 진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법정에 소송을 제기하면, … 더보기

슬라이스 대마왕들 스핀 많은공 사용하면 폭망

댓글 0 | 조회 1,302 | 2021.07.13
스핀량이 많은 피스가 많은 공은 드라이버에도 스핀이 많이 걸려서 뽈~~~ 을 외치게 하고 믿기 어려운 UFO 비행 궤도로 OB지역으로 날아가는 슬라이스 주범이다.… 더보기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It’s okay to be not okay

댓글 0 | 조회 1,256 | 2021.07.13
우리가 사는 뉴질랜드는 선진국이지만 UNICEF 데이터를 보면 뉴질랜드는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높은 청소년 자살률을 보인다고 한다. 이 숫자는 곧 미국보다 … 더보기

백발과 백수(白髮白壽)

댓글 0 | 조회 1,096 | 2021.07.13
바이러스처럼 달려드는 광고 때문에 거북스럽다, 아예 필요 없는 상품이면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필요가 있으니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다. 자주 졸기는 하지만 깊은 잠… 더보기

이미지의 세계

댓글 0 | 조회 1,651 | 2021.07.12
최근 내가 접한 뉴스 중에서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놀라운 장면이 미국에 의해 피살된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솔레이마니의 사망이었다.그는 군부실세이며 이란국민의 … 더보기

보양식(補陽食) 장어(長魚)

댓글 0 | 조회 1,658 | 2021.07.10
우리는 지명(地名)을 대면 곧바로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음식이 떠오른다. 전주하면 ‘비빔밥’, 안동하면 ‘간고등어’, 그리고 고창하면 ‘풍천장어’가 생각난다. … 더보기

췌장암(膵臟癌, Pancreatic Cancer)

댓글 0 | 조회 1,748 | 2021.06.24
2002년 韓ㆍ日 월드컵(FIFA World Cup)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柳想鐵, 1971년10월18일 서울에서 출생)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膵… 더보기

오지랖 대마왕

댓글 0 | 조회 1,645 | 2021.06.23
한국 사람들이 보는 외국인 혹은 이민자들에 대한 이미지는 “개인 성향이 무척 강하다”는 거다. 소속감을 답답해하고, 개인사 등의 사적 이야기는 부담스러워한다. 아… 더보기

아이언 구성은 4도 차이일 때 가장 편하다

댓글 0 | 조회 1,616 | 2021.06.23
장비를 모르는 분들은 장비 탓을 하지말고 연습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경우들이 예전에는 있었습니다. 해당 주제에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고 대답할 수 없는 경우에 그… 더보기

뉴질랜드 최고의 바닷가, Muriwai Beach

댓글 0 | 조회 2,071 | 2021.06.23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이기에 곳곳에 아름답고 유명한 비치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많다.그 많고 많은 비치들을 남,북섬 두루 돌아다니며 섭렵해보… 더보기

역사적인 결정, 초중고 뉴질랜드 역사 교육 의무화 - 역사교육 시리즈 (2)

댓글 0 | 조회 1,406 | 2021.06.23
■ 김 무인자국 역사교육의 긍정적 효과와 기대위 같은 우려 상황이 분명 있지만, 자국의 과거에 대한 ‘솔직한’ 교육은 이런 우려를 거뜬히 뛰어넘는 긍정적 효과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