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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형태의 관계에서 던지 적용해야 하는 것이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이라도 상대방에게 기대를 건다 던지 요구를 하게 되고 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부정적인 비난과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흔히 관계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부부간에서 보면 늘 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냐의 형태로 싸움이 시작됩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습관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에, 나를 화가 나게 했기 때문에 나는 화를 내는 것이고 상대방은 그런 화를 낸 배우자의 통제하지 못하는 감정표현이 하루 이틀도 아니라서 짜증이 밀려와서 같이 화를 냅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 역시 닭이 먼저야 계란이 먼저냐일 뿐 둘 모두 화를 내는 것은 같기 때문에 내가 못하는 것은 상대방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 하나가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잘못한 것이지요.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마치 어려서부터 철이 빨리 들어서 방 정리도 잘하고 부모말에 순종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훌륭한 어린아이 혹은 청소년이었을 까요? 물론 내가 못했다고 해서 자녀에게도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자신도 마음은 하고 싶었지만 안되었던 부분들이 많았고 부모가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 보다는 보여지는 것으로 인해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나의 부모처럼 내 자녀를 대하고 있게 됩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말로만 되어지지 않고 경험과 실수들을 통해 성장하는 부분도 많은 데 자녀에게만큼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순조롭게 발전만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해서 양보한다 해도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지금도 하지 못하는 것을 어린 자녀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때로 강요하는 것은 서로간에 상처만 줄 뿐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끌기는 힘듭니다. 흔한 예로, 부모는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않고 SNS나 유투브 등을 잘 때까지 보면서 더 자기 통제가 안되는 자녀에게는 강요만 하는 것은 전두엽(통제의 영역)이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자녀에게 할 수 없는 자기 통제력을 끄집어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같이 절제하며 함께 해나가면서 격려해줘야 하는 데요.
누구나 자기 입장을 우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내가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못하는 것은 상대방도 할 수 없다. 즉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 데 상대방이 그것을 하지 못하고 애를 써도 잘 되지 않는 다면 나도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바라는 것을 멈출 수 없고 계속 바라는 것을 그만하고 싶어도 잘 안되는 구나 여기면서 마음에 여유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내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게 되는 세상과 사람들은 제법 이해하고 사랑할 만합니다.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다보니 좁은 세상과 속이 좁은 사람이 더 현미경처럼 확대되어보여서 답답한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할 수 있다면 관계에서의 갈등은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고 바람직한 관계만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러 번 갈등을 겪고 같은 문제로 서로 더 깊은 상처만 준다고 여길 때 나의 주장과 고집을 잠시 내려 놓고 상대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리고 둘이서는 해결하기 힘든 상태까지 갔다면 용기를 내어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다면 전과는 다른 관계를 정립해갈 수 있습니다. 늦는 다 생각할 때가 빠르다는 옛말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