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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앱 하나 새롭게
설치하기 어렵다며
나이든 서러움을 탓하지 마라
우리에게는
방안에 들어온 귀뚜라미에
참고 지낸 그리움 터져 나와
눈물짓고 싶은 마음 있지 않더냐
전학 간 이후 볼 수 없던
여자아이 보고 싶어지는 밤과
별들도 유성되어 떠난
친구별이 보고 싶어
눈물 감추려 깜빡거리는 밤 있지 않은가
초라하게 두 손가락만으로
기역니은 자판 누른다고
나이든 서러움을 탓하지 마라
우리에게는
파란 비닐우산 쓰고 가다가
바람에 뒤집혀 부끄러워하던
그리운 날이 있지 않은가
마루 위 제비집 들여다보며
매일 서너 개의 알을 확인하던 그리움
아직도 남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