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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99년 종말론하고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것 같고요.
문학작품을 보면 종말이라는 얘기가 참 많이 나옵니다. 옛 고전들을 읽어보아도 말세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때도 말세였는데 지금도 말세라고 하죠. 그렇게 말세라는 말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단테의 작품을 읽어 봐도 “말세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이런 말도 있더군요. 그 때나 지금이나 얘들은 항상 버릇이 없었나 봐요.
“말세”란 뭐가 무너지고 지구가 망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사실은 다 정신적인 의미입니다. 기존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관이 태동되는 시점을 말세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기존에 지배하던 가치관들이 힘을 잃고 새로운 가치관이 태동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어떤 세계가 될 것이냐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는데, 어떤 분들은 21세기를 3F의 시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3F가 뭐냐 하면 “Fiction, Feel, Female”의 시대를 말합니다. 이때까지 몽상이라는 것은 만화나 영화에서 통용되는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논리보다는 “Fiction”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또 모든 면에서 이성이 아니라 “Feel” 즉 감성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지금 모든 것이 감성 위주로 가고 있잖아요. 오른쪽 뇌와 관련된 것인데, 기계 하나를 만들어도 전부 인공지능으로 되어 지고 산업도 과학이니 기존의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감성 쪽으로 황당하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Female”이라고 해서 여성들이 많은 힘을 발휘하는 시대라는 얘기입니다.
그런 것들이 기존의 가치관하고는 반대되는 일이죠. 그리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 전에는 보여야만 믿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기존의 종교들이 힘을 잃고 있습니다. 요즘 매스컴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종교에 대해서 좋은 쪽보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있어요. 과거 10-20년 전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
스님들이 각목 휘두르고 그런 것들이 감히 매스컴에 보도가 될 수 없었어요. 어떻게 언론이 그렇게 대단한, 신도가 천만 이상이 되는 불교의 그런 면을 보일 수 있었겠어요. 못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을 공공연하게 보여줍니다. 그런 것들이 뭐냐 하면 기존의 것들이 힘을 잃어간다는 말입니다.
정치도 보십시오. 과거에 저는 정치 드라마를 쓰는 입장에서 관련 기록들을 많이 보았는데, 10-20년 전만 해도 기사들이 그렇게 적나라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정치가들 아주 무자비하게 공격하지 않습니까? 정치가들은 그래도 기득권자인데 기득권이 있는 자들을 감히 그렇게 한다고요. 전에는 그런 것들이 한 귀퉁이에 가십으로 나왔었는데 요즘은 신문의 몇 면을 다 할애해서 정치인들을 막 공박합니다.
기업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을 어떻게 감히 언론이 상대해서 그렇게 싸울 수 있었어요? 못 했죠. 대기업이란 하나의 왕국이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이제는 다 파헤치죠. 그분들이 볼 때는 그런 것들을 말세하고 보는 거지요. 어떻게 우리를 이렇게 바지저고리를 만들며 코미디에까지 등장을 시키는가? 언제부터인가 정치가들이 풍자만화 단골이 되었는데 전에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 아이들이 기를 못 폈는데 이제는 애들이 제왕이잖아요. 이런 것들, 기존의 가치관들이 확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나온다는 것이 바로 말세라는 얘기이지 지구가 망하고 뭐 이런 뜻은 아닙니다. 말세다 하는 용어들은 대개 정신적인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