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더불어!

0 개 1,397 조기조

세 가지 거짓말이라고 있었다. 세상이 변하니 이제는 안 맞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당기간은 통했다. “장사가 안 남기고 판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 처녀가 시집 안 갈 거예요.” 한다는 것이 그 세 가지다. 안 남기고 판다면 본전이거나 밑지는 장사다. 그러면 안 하는 것이 버는 것이다. 고생하고 손해 본다면, 밥 팔아 죽이라도 사 먹기 어렵다면, 머지않아 망하고 말 것이다. 사실 앞으로 남아도 뒤로 밑지는 경우는 더러 있다.


장사(사업)는 어림셈이라도 수지가 맞을 것 같아야 시작할 것이다. 고상하게 말하면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 분석을 하는 것이다. 물건을 만들거나 사와서 팔려면 팔릴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할 것이다.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대가를 치르고 기꺼이 얻는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싸도 내게 쓸모가 없는 것, 아무리 필요해도 너무 비싼 것은 사기 어렵다. 그 다음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를 선택하는 것이다.


d7a710125ed103527728bbc7b4169372_1610396784_8792.png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판매가격은 원가에 얼마간의 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팔다가 안 팔리면 이익을 희생하거나 포기할 것이다. 심지어 손해를 보고도 팔아야 한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떨이를 하거나 신모델이 나오면 멀쩡해도 팔기 어렵기 때문에 그 전에 ‘땡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생각하면 원가라는 것을 고정원가와 변동원가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식당을 한다면 식당의 임차료(전월세)와 주방장의 인건비는 간판을 내리지 않는 한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 고정원가이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재료비는 음식이 팔리는 만큼 비례해서 들기에 이것을 변동원가라 한다. 


예를 들어 짜장면만 만들어 파는 식당에 월세와 주방장 인건비가 월 2천만원이고, 짜장면 한 그릇을 3천원에 파는데 재료비가 1천원이 들어간다고 치자. 다른 비용은 없다. 몇 그릇이나 팔아야 손익분기점에 오를까? 짜장면 한 그릇의 공헌이익이 2천원(3,000 - 1,000)이다. 이 공헌이익으로 고정비를 나누면 1만 그릇(2천만원 ÷ 2천원)을 팔아야 한다. 한 달에 30일을 일 한다고 하면 매일 적어도 333그릇(10,000그릇 ÷ 30일)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단순한 가정으로 어림셈을 하는데 쓰이는 손익분기점 분석을 한 결과, 나와 우리 가족의 인건비를 제외하고 계산해도 손익분기점에 어림없이 못 미친다면 어찌하겠는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동을 제한하니 가게나 시장, 여행이나 숙박업소가 개점휴업이고 부도 아니면 고사위기에 처한 곳이 부지기수다. 건물주는 월세를 다 받아야겠지만 세입자는 낼 돈이 없다. 영업을 위한 재료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어렵다면 어찌할까? 극한의 경우에, 고정원가는 드니 변동원가만 건지면 영업을 하는 편이 낫다. 


지인이 손익분기점 분석을 하고 3층짜리 건물을 갤러리로 꾸몄는데 뜻밖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병이었다.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도 사 가는 사람도 줄었다. 아니 없다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단다. 고정비 회수는커녕 매월 최저 관리운영비로 1천만원을 고스란히 밀어 넣고 있단다. 내년이라고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화가나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쏟아 붓는 일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어렵지 않은 업소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지역의 신문사도 광고수입과 구독자가 줄어드니 마른 수건을 짜듯 하지만 사면초가라 해도 심하지 않은 표현일 것이다.


코로나 위기에다 기후변화로 기근이나 재앙이 우려된다는 소리가 들린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식량위기가 온다면 사흘 굶어 부잣집 담 안 넘을 사람 없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어떤 나라 대통령 선거판을 보며 드는 생각이 이럴 수가 있나 싶다. 우리 민심도 뒤엎고 새 판을 짜자는 일이 벌어지면 어쩌나 하는 기우를 해 본다. 정치판을 보면 싹 갈아엎고 싶은 생각이 불쑥 날 때가 있으니 말이다. 나만 그렇겠는가? 물은 배를 띄우지만(水能載舟) 곧 뒤집을 수도 있다(亦能覆舟)고 했다. 




정치란 부지런하면 먹고사는 것은 걱정 안 해도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빈자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 부자가 되도록 장려하고,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원하며, 가진 자, 식자(識者)들이 스스로 자선과 기부, 봉사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제 것부터 챙기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 했다. 재능기부는 무재(無財, 無才)라도 가능한 것이다. 나는 ‘불어’로 건배사를 곧 잘 한다. ‘영어’보다는 고상할 것 같아서다. 가진 사람이나 배운 사람, 못 배우고 가난하거나 힘든 사람, 우리 모두 서로 도우며 살아요. 그래서 힘차게 건배합시다. “더불어!”

굿모닝 스트레칭으로 상쾌한 하루 열기!

댓글 0 | 조회 1,729 | 2021.01.13
2021년 새해 잘 시작하셨어요?혹시 나만의 새해 계획, 목표 같은 것 세워보셨나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YEON)의… 더보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나나요?

댓글 0 | 조회 1,826 | 2021.01.13
인생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가장 크게 변화하는 전환기로 사춘기와 갱년기를 들 수 있다. 사춘기가 성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면서 제 2차 성장이 나타나는 시기라면, …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6편

댓글 0 | 조회 1,256 | 2021.01.1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새총, 장화, 혁대, 요술지팡이는 위 이야기들에서 가장 중요해 보이는 소장품들이다. 새총은 새샙이에게 유일한 재산이며 목숨을 부지할 수 … 더보기

떠나는 약속

댓글 0 | 조회 1,467 | 2021.01.12
삶이 싱그러운 어느 날귀퉁이에 걸터앉아 누군가를 기다립니다.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사람은봄처럼 스며들어 어느새 옆에 와 있습니다.아침 햇살 눈부신 창가처럼하늘거… 더보기

그레이 헤어 할머니의 인사 “Hi~”

댓글 0 | 조회 1,552 | 2021.01.12
유별나게 날씨가 좋았던 새해 첫날, 파티에 초대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큰애가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사귄 20년 지기 친구의 부모님 집에서의 파티였다. 손님들… 더보기

기스본의 일출

댓글 0 | 조회 1,387 | 2021.01.12
글쓴이: 최 재호새해 첫 새벽세상에서 가장 먼저 너를 맞는다는 이곳 기스본우린 네가 멋지게 어둠을 가르며 나오는 걸 보았지아니 어둠을 뚫고 네가 떠오른 것이 아니… 더보기

나는 가짜다

댓글 0 | 조회 1,267 | 2021.01.12
나는 젊었을 때 제법 많은 레코드를 갖고 있었는데 거의 복사판이었다. 진품은 헤리 베라폰테Herry Berrafonte의 <카네기홀 공연실황> 음반과 … 더보기

뉴질랜드 야생화, 루핀꽃

댓글 0 | 조회 2,885 | 2021.01.12
뉴질랜드 남섬을 여름에 여행한다면곳곳에서 볼 수있는 아름다운 야생화. 루핀꽃의 황홀한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다.처음 보신 분들이라면 “저 꽃이 도대체 무슨 꽃이야… 더보기

한국이 느린 한 가지

댓글 0 | 조회 1,748 | 2021.01.12
지난 칼럼을 통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고, 더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느림의 미학을 지닌 뉴질랜드에서 살다 왔다면 한국의 이런 빨… 더보기
Now

현재 더불어!

댓글 0 | 조회 1,398 | 2021.01.12
세 가지 거짓말이라고 있었다. 세상이 변하니 이제는 안 맞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당기간은 통했다. “장사가 안 남기고 판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 처녀가 시… 더보기

신축년(辛丑年) 소비자 트렌드(Trend)

댓글 0 | 조회 1,843 | 2021.01.09
근하신년(謹賀新年)! Happy New Year! 1월 1일 아침 태양이 장엄하게 떠오르면서 2021년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큰 고통과… 더보기

12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 배출의 비결 1편

댓글 0 | 조회 2,548 | 2021.01.08
2010학년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생을 배출한 이래 2021학년도까지 지난 12년 동안 매년 적게는 한 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글로벌인재전형과 수시전형 학부… 더보기

코로나19 숨은 영웅들에게 보내는 아이들의 그림 편지

댓글 0 | 조회 1,647 | 2021.01.07
아이들에게 영웅은 더 이상 해리포터, 아이언맨, 원더우먼이 아니에요. 코로나-19가 마을에 퍼지기 시작하며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이 영웅으로 자리잡았기 … 더보기

코로나 확진자의 비애(悲哀)

댓글 0 | 조회 2,759 | 2021.01.06
미국인들은 앤서니 파우치(Dr. Anthony Fauci)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장을 ‘감염병 대통령’이라 부르며 신뢰한다. 파우치 소장이 지난 12월 19일 … 더보기

복부 군살 하루 7분으로 끝!

댓글 0 | 조회 2,089 | 2021.01.06
요즘 면역력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나요?먹는 족족 살로 가는 것 같아 고민이시라구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YEON)의… 더보기

레깅스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2,330 | 2021.01.05
요즘 어디를 가던지 여성들의 레깅스를 쉽게 볼수있다. 나는 처음 그 모습을 봤을때 저게 속옷인데 왜 밖에서 입고 다니지?하는 의혹을 가지기도 했고 심지어 세상이 … 더보기

6년이나 보관한 현금 장부 때문에 징역형을 받은 사람

댓글 0 | 조회 3,856 | 2020.12.30
뉴질랜드에서 조세포탈은 심각한 범죄다. 발각되면 징역형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소득세와 부가세 신고에서 현금 소득을 누락시킨 빵집 주인이 4년 9개월의 징역형을 선… 더보기

특별한 감사를....잘가요 2020년

댓글 0 | 조회 1,699 | 2020.12.23
'감사! 또 감사!! 2020년에는 20배로 더 웃자’금년초, 내 카톡 프로필 란에 써놓은 메세지다. 꼭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의 소리였음은 두말할 나… 더보기

영웅은 없다

댓글 0 | 조회 1,432 | 2020.12.23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비극의 주인공은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란 결함이 없는 인품의 소유자가 아니라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을 의… 더보기

힐링, 킬링

댓글 0 | 조회 1,564 | 2020.12.23
2차대전이 발발하기 2년전인 1937년, 미국 국방부의 보급품을 담당하는 병참장교였던 ‘폴 로간’ 대령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동안 최전선의 병사들에게 … 더보기

허준 선인과의 대화 중에서 2

댓글 0 | 조회 1,563 | 2020.12.23
선인께서는 정확한 처방이 가능한지요?가능합니다.우주에서 선인이라고 해서 100%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인이 진화한다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 더보기

최근 비자 심사기간과 실제 사례

댓글 0 | 조회 3,730 | 2020.12.23
안녕하세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 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정동희 이민법무사입니다. 지난 한 달간 이민과 관련한 큰 이슈가 없는 관계로 칼럼을 쉬었답니다. … 더보기

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댓글 0 | 조회 3,083 | 2020.12.23
과거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이 힘든 건 사실이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그 부모 노릇을 잘 했냐 그렇지 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는 …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5편

댓글 0 | 조회 1,847 | 2020.12.23
왕이 된 새샙이(한국)옛날 어느 고을에 새를 잡아서 먹고사는 총각이 있었다. 그는 부모도 집도 없이 오직 새총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새들을 잡아 모닥… 더보기

어머니들이 죄인인 나라

댓글 0 | 조회 1,495 | 2020.12.23
한국에서는 유독 남을 원망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라는 교육을 강조한다. 종교의 가르침에서도 모든 문제에 항상 “내 탓이오”를 외치라 하고, 서점에 널리고 널린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