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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 재호
새해 첫 새벽
세상에서 가장 먼저 너를 맞는다는 이곳 기스본
우린 네가 멋지게 어둠을 가르며 나오는 걸 보았지
아니 어둠을 뚫고 네가 떠오른 것이 아니라
이 땅이 널 맞아 기쁘게 돌아 누운걸 거야
네 정이 그리워
단 하룻밤도 참지 못해
햇살 기다리는 잎사귀들까지 모두모두
바람을 힘차게 저으면서
이 땅을 네 앞으로 돌렸던 거지
우리가 있는 이 우주의 귀퉁이
한 가족인 이 땅과 네가
정이란 인력으로 묶여
서로 당겨 만나는 순간
그 만남들 모여 모여 구르는
지구의 시간
그리고 지금, 그 속에 붉은 얼굴로
홀로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