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생활의 발견

0 개 1,879 한일수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82253_5323.jpg
 

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상해의 세인트 존스 대학 졸업 후 하버드 대학에서 언어학 석사를 하고 독일로 건너가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북경과 상해에서 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했고 『논어』라는 잡지를 발행하였으며 중국의 고전을 영어로 번역하여 중국문화를 외국에 소개했다. 1935년부터 31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유네스코 예술부장, UN총회 중국대표를 역임했고 타이완으로 이주 후 대표저서 『생활의 발견』(원제목: 살아 있음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living)에서 생활 속의 철학을 풀이하기도 하였다. 한적(閑寂)한 생활을 기본으로 생활에 대한 자세와 참된 인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삶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어떤 이는 “현명하고 명랑한 노인이 되라, 경우에 맞게 처신하라”라는 두 마디로 요약해서 풀이하기도 하였다.  


2020년은 인류가 수 천 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을 겪게 되고 여기에 따른 반성과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계기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일 년이 되어가고 있다. 우주를 개척하겠다고 위성을 띄워 보내고 온갖 문명의 이기들을 발명하여 편안한 생활을 도모하며 첨단 무기들을 개발하여 인간 생활을 해친다고 생각되는 온갖 다른 생물들을 퇴치해오던 인간이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인 코로나 19이라는 병원균에 인간 사회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특히 세계 최 부강국(富强國)으로 자처하며 인류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듯이 설쳐대던 미국이 코로나 앞에 가장 약하고 가장 문제가 많은 나라로 그 민낯을 보여준 금년은 새로운 발견 이었다. 이태리,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도 그 허구성을 전 세계에 노출하고 말았다. 


16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류문명의 중심은 동방이었고 문명의 발상지도 마찬가지였다. 종이, 나침판, 화약, 금속활자 등 이기들도 동방에서 먼저 활용되어 왔다. 인류의 스승이라고 일컫는 공자, 석가 등도 예수보다 500여년 전에 활동하였다.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이후 이어진 대항해 시대의 도래와 산업혁명의 물결에 뒤쳐진 동방은 세력이 쇠퇴하여, 근대에 이르러 문명의 주도권이 서방세계로 흘러가고 역사는 그들 중심으로 쓰여 지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동양적인 사상체계와 생활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함을 느낀다.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82283_7137.jpg
 

코로나19로 인한 경보 1단계-4단계를 경험하면서 생활의 발견을 체험하게 되었다. 1단계에서는 약간의 주의사항만 지키면 되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2단계-4단계로 진전이 되고 강도에 따라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출입이 제한되고 종국에는 집에만 갇혀 지내야 되는 지경에 까지 몰리게 되었다. 신체적 자유까지 훼손당해야 되는 상황에서 자유주의에 물든 현대인은 극심한 불편을 맛보게 된다. 매주 20회의 정기적인 또는 비정기적인 회합에 참여했던 생활이 점점 축소되어 가더니만 가족과 집에만 있어야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파자마 맨으로 전락하여 하루 종일 거실과 안방을 서성이며 TV만 보고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폴 틸리히(Paul Tillich, 1886-1965)의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점점 외로워지기 마련이고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 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외로운 처지를 창조적인 고독으로 승화하여 생활의 발견을 시도하면 어떨까? 다산 정약용이나 추사 김정희, 고산 윤선도 등은 외로운 처지에 처했을 때 오히려 많은 업적을 남겼다. 코로나 경보 3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사람은 혼자서도 외롭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악기를 연마한다던지, 그림 그리기나 붓글씨를 연마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개발하여 체력 단련도 하면서 즐거움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모처럼 집에서 자유시간에 그동안 수집했던 스크랩-북을 들춰보고 신문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도 다시 읽어봤다. 지난날의 앨범을 뒤적이며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또한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내 개인의 주요 사건들을 연월(年月)별로 정리하여 기록해봤다. 이들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더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바다가 좋아 질 땐 누군가 사랑하는 거래요. 가을밤에 달이 보고 싶을 땐 첫 사랑을 시작하는 거래요. 가을밤에 달을 보면서 바닷가를 걷고 싶을 땐 누군가와 첫 사랑을 재현하는 거래요.” 집에만 있으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경보 3단계에서 산책은 가능하다고 했다. 집에서 왕복 2시간 소요되는 밀포드 비치를 매일 아내와 함께 걸었다. 록다운(Lock down) 기간 동안에 이혼율이 증가했다고 하던데 결혼 51년 만에 아내와 함께 하루 종일 같이 행동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바다는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갖 묘기를 발휘하여 우리를 반겨준다. 바다와 가을밤이 어우러져 바다에 비친 달, 하늘에 떠 있는 달, 마음속에 있는 달을 보며 걷고 있을 땐, 첫 사랑을 재현해보는 감흥을 맛보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베푸는 선물로 알고……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82326_8359.jpg
 

공무가空無歌

댓글 0 | 조회 1,189 | 2020.12.23
시인 이 운룡껍질 벗긴 시간은 달콤하여 베어 먹을수록 어금니를 감돈다.허공을 얽어맨 잔뼈들, 그게 우주의 받침대다. 시간은단단해서 쭈그러들지 않고 그 틈새를 촘촘… 더보기

어찌 하오리까 Ⅱ

댓글 0 | 조회 2,126 | 2020.12.22
‘베트남의 호치민, 태국의 치앙마이, 인도네시아의 발리, 체코의 프라하그리고 한국의 제주도’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 해졌지만 나열한 장… 더보기

아이가 변비로 고생해요 ㅠ ㅠ

댓글 0 | 조회 1,600 | 2020.12.22
요즘 아이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물으면 으레 햄버거나 피자, 돈가스 등을 꼽는다. 실제로 식탁에서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을 살펴보면 계란·햄·치즈, 그리고 … 더보기

시험근로기간 (trial period) 해고 조항의 한계

댓글 0 | 조회 1,577 | 2020.12.22
피고용인을 해고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뉴질랜드에서 유일한 예외적인 경우가 고용주가 고용계약서의 시험근로기간 (trial period) 조항에 의거하여 새로운 직장… 더보기

김치 예찬

댓글 0 | 조회 1,123 | 2020.12.22
김치 없이 살 수 있겠는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같지만 김치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중독이라 해도 심한 중독이다. 나는 쌀밥에 젓갈과 김… 더보기

안식처 앞의 꽃다발

댓글 0 | 조회 1,875 | 2020.12.22
지에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은 여기서 공원묘지 가이드 투어가 있는 날이다. 지역신문에 광고가 났으며 참가비를 지불해야 하는 이색 묘지 투어다. Waik… 더보기

허리통증과 생리통을 한번에 해결하는 힙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401 | 2020.12.22
허리가 자주 뻐근하거나 아프시다면, 혹은 매달 생리통으로 고생하신다면, 매일 이것만 해보세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 더보기

그 집 앞

댓글 0 | 조회 1,276 | 2020.12.22
그 집은 강둑 아래 있다. 강 맞은편 들녘에 외따로 서있다. 강둑은 내가 자주 걷는 길이라 대문을 나서면 발길이 곧장 그리로 향한다. 둑 어귀에서 눈에 들어와, … 더보기

2020의 응답과 질문

댓글 0 | 조회 1,809 | 2020.12.22
작년 이맘때, 코로나라는 듣도 보도 못했었던 바이러스가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었고, 인터넷 기사는 온통 코로나로 가득 찼었다. 그로부터 1년이 된 지금까지도 코로… 더보기

성탄절

댓글 0 | 조회 1,224 | 2020.12.22
이번 성탄절에는짐승의 구유 하나면누울 자리 충분했던 아기 예수 앞에서숨겨진 나의 탐욕에 얼굴 붉혀야 한다누추한 목자들의 빈손 방문에도아기 예수 앞에서 겸손한 부모… 더보기

[포토스케치] Andrew

댓글 0 | 조회 1,466 | 2020.12.21
십대소년 Andrew는 약물과 알콜, Rock Music과 함께 거리에서 살다가 붓과 물감으로 좁디좁은 탈출구를 빠져나온지 27년이 흘렀다고 말한다.그림과 조각으… 더보기

봄과 함께 돌아온 알레르기, 어떻게 대처할까..?

댓글 0 | 조회 2,987 | 2018.08.23
​★ 계절성 알레르기/ Seasonal hay fever여기서는 흔히 hay fever (건초열)라고 말하는데 옛날 서양에서 잡초더미 작업을 하고 난 뒤 흔히 발… 더보기

경맥하혈종과 심근경색증

댓글 0 | 조회 1,282 | 2020.12.19
‘축구(蹴球)의 신(神)’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Argentina)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가 심장마비(heart attack)로 11월 2… 더보기

새로운 COVID-19 블루투스 추적 기능이 뭔가요?

댓글 0 | 조회 2,456 | 2020.12.18
Bluetooth 추적 기능 켜기Turn on Bluetooth tracingNZ COVID Tracer 앱이 업데이트되어 Bluetooth 추적 기술이 포함되었… 더보기

어깨통증 효과직빵! 10 분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837 | 2020.12.17
“등 펴고 똑바로 앉아야지!”어릴때 아버지께서 저의 구부정한 자세를 늘 지적하시곤 했는데, 제가 지금 같은 ‘잔소리’를 저희 아이들에게 하고 있답니다.안녕하세요.… 더보기

쿠키 프로젝트에서 선물용 산타 쿠키 만들어

댓글 0 | 조회 2,299 | 2020.12.16
쿠키 프로젝트는 장애가 있는 키위를 고용하여 수상 경력에 빛나는 맛있는 쿠키를 만들고 시간당 최소 $18.90의 적절한 임금을 지급하는 인증된 사회적 기업이다. … 더보기

[월드오브퍼스트] ‘처음’을 선물해준 월드비전 후원자에게 띄우는 편지

댓글 0 | 조회 1,426 | 2020.12.10
걸음마, 입학, 첫사랑… 누구에게나 처음은 특별하다. 처음으로 마시는 깨끗한 물, 처음 받은 편지와 처음 입어본 교복. 당신이 선물한 아이들의 처음은 세상을 변화… 더보기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댓글 0 | 조회 2,855 | 2020.12.09
각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있다. 오래전 뉴질랜드 생활을 막 시작했을 당시 내 눈을 사로잡았던 뉴질랜드의 진풍경은 차량 통행이 잦은 사거리에… 더보기
Now

현재 생활의 발견

댓글 0 | 조회 1,880 | 2020.12.09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4편

댓글 0 | 조회 1,441 | 2020.12.09
장화 신은 고양이(독일)한 물레방앗간 주인에게 세 아들과 방앗간과 나귀 한 마리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세 아들은 곡식을 빻고, 나귀는 곡식과 빻은 곡… 더보기

허준 선인과의 대화 중에서 1

댓글 0 | 조회 1,345 | 2020.12.09
선인의 의술은 누구의 것인지요?다양한 자료를 가지고 연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입니다.이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러한 방법이 가능한 것이며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더보기

기초체력 무조건 좋아지는 전신운동과 요가

댓글 0 | 조회 2,034 | 2020.12.09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말… 30대 때보다 40대 몸이 더 날씬하고, 40대 때보다 50대에 더 활력이 넘치고, 50대 때보다 60대의 내 몸이 더 건강해질 수 … 더보기

어중간하게 알면 병이고 제대로 알면 한소식한다

댓글 0 | 조회 1,855 | 2020.12.09
낫놓고 ㄱ 자도 모르다가 “아! 낫모양이 ㄱ자와 같구나” 하고 아는것이 한소식하는 것이다. 소타고 소찾는 일이 끝났다는 말이다. 그런데 수행처에 가면 여기서 한번… 더보기

굴비가 영어로는?

댓글 0 | 조회 7,573 | 2020.12.09
“여보, 당신 피타고라스 정리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 필자가 “불쑥퀴즈”를 아내에게 던졌다. “글쎄, 생각날까 모르겠네, 배우긴 배웠는데 너무 오래돼서..… 더보기

하늘 우체국

댓글 0 | 조회 1,344 | 2020.12.09
시인 이 병철하늘 우체국에 가본 적 있다구름이 치는 전보 속에서는깨알빛 새들이 시옷자 날개를 펴고텅 빈 서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우체국을 품고 있는 산맥의 품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