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4편

0 개 1,462 송영림

상대를 길들이는 방법


‘바다뱀’에 등장하는 족장의 딸과‘지빠귀부리왕’에 등장하는 공주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장 높은 신분의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독수리의 집이라고 불리는 마을에 사는 족장의 딸은 말 그대로 그 부족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족장의 딸이다. 더구나 독수리라는 짐승은 하늘 높은 곳에서 날아다니며 매서운 눈으로 지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아래에 두고 내려다본다. 마찬가지로‘지빠귀부리왕’에서의 공주 역시 그 호칭 자체가 말해주듯 최상의 신분인 왕을 아버지로 둔 사람이다. 그리고 공주가 하는 행태로 보아 주변의 온갖 귀여움과 관대함을 누렸을 거라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두 여성이 모두 타인들을 자신보다 아래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족장의 딸이 가진 결벽증은 자기 자신을 가장 고귀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묻은 아주 작은 먼지조차 더럽게 생각하고 누구나 신성하게 여기는 연못을 매일 더럽히는 행위는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배려가 전혀 없음을 뜻한다. 또 공주가 모든 남성에 대하여 가차 없이 흠을 잡고 비웃거나 조롱하는 행위 역시 매우 이기적이고 철이 없으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족장의 딸이 신성한 연못을 더럽힌다는 것은 연못의 신인 콜로위시를 함부로 대하는 행위이다. 남편이 될 콜로위시는 물처럼 유연하고 연못처럼 넓은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물과 바다뱀이 상징하는 유연성과 포용력도 그 인내력의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에는 숨통을 조이는 공포로 뒤바뀔 수 있다.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던 아내는 심지어 그를 아기처럼 낮추어 보게 되고, 콜로위시는 그러한 아내를 혼내주려고 맘을 먹는다. 


그런데 족장의 딸은 스스로 문제를 풀거나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자신의 친정으로 끌고 간다. 그래서 그것은 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 결국은 마을 전체를 뒤흔드는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동생이 사람들을 불러 언니를 도우려 하고, 족장이 딸의 잘못을 보상하겠다고 했으나 콜로위시는 똬리를 느슨하게 풀 뿐 오히려 그로 인해 마을 전체가 흔들려 버린다. 



그러나 마침내 처녀가 직접 도와달라고 하며 울었을 때에야 비로소 콜로위시는 그녀가 지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고, 족장 역시 딸 스스로 책임질 것을 명령하며 콜로위시와 함께 떠나보낸다. 족장이 이제야 딸을 독립시켜 스스로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콜로위시는 자신과 함께 길을 떠난 처녀가 두려움과 피곤함으로 쓰러지려고 할 때마다 잘 밀어줘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강과 산을 넘어서도 다 빠져나오지 못한 꼬리로써 마지막 위협을 가하여 친정의 정을 떼어낸다. 결국 아내가 순순히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보고서야 청년으로 변하여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것은 아내가 이제야 남편을 제대로 보고 존중하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날자! 날자! 날자꾸나!!!

댓글 0 | 조회 1,237 | 2021.03.24
치매가 온 아버지는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당신께서 치매란 사실을 전혀 모르시는 아버지께서는 요양원에서 청일점으로 호강을 단단히 하신다고 들었다.나는 매주 아버지와…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5편

댓글 0 | 조회 1,356 | 2021.03.24
상대를 길들이는 방법공주의 오만함 역시 족장의 딸 못지않다. 왕인 아버지조차 딸의 철없는 행동을 고쳐주지 못하고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마지막 장면에서 왕… 더보기

시리아 내전, 잃어버린 10년

댓글 0 | 조회 1,552 | 2021.03.24
2011년 3월 15일에 발발한 시리아 내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뉴스로 자주 접한 시리아 분쟁, 그동안의 피해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지 … 더보기

한국인의 독특한 재테크

댓글 0 | 조회 2,247 | 2021.03.24
한국 사람들의 유별난‘명품 사랑’은 매우 유명하다. 남들의 이목을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웃과 주변인물의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데다, 여기에… 더보기

아버지의 바다

댓글 0 | 조회 1,255 | 2021.03.24
등대 아래 방파제에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눈앞에서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간다. 파도는 무슨 사연이 저리 많은지 금세 모든 이야기를 다 해줄 듯 다가왔다 사라진다.… 더보기

내 신은 어디에

댓글 0 | 조회 1,475 | 2021.03.24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아이들과의 첫 수업시간을 마친 후 왁자지껄 함께 어울려 공부방 밖으로 막 나서려던 찰라 였다.“아뿔싸!”새로 산지 얼마 되지 않아 흙이라… 더보기

색동 꼬까옷에 신들렸네 “DO DREAM”

댓글 0 | 조회 1,436 | 2021.03.24
지난 2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이었다.특별한 일탈을 꿈꾸며 무던히도 가슴졸였었는데 그 기다리던 날이 무사히 밝아왔다.(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가슴을 쓸어내리… 더보기

뒤늦은 깨달음

댓글 0 | 조회 1,223 | 2021.03.24
하나님은 내게좋은 시력은 주셨지만멋진 목소리는 주지 않으셨습니다세상을 향해주님의 소리만 내라는 것이었습니다어느 정도의 키는 주셨지만곧은 다리는 안 주셨습니다주님과… 더보기

변종 바이러스

댓글 0 | 조회 1,265 | 2021.03.24
그땐 컴퓨터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옮고 그 백신이 알약이나 주사약인 줄로 알았다. 요즈음, 호흡기로 옮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것이 조직에도 붙고 사회에도 번진다는… 더보기

템플스테이, 그 ‘일탈적 체험’이 주는 행복에 대하여 (2)

댓글 0 | 조회 1,184 | 2021.03.23
템플스테이의 정수, 일탈적 체험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첫째, 템플스테이 체험요인 중 핵심은 현실을 벗어… 더보기

오타고의 숨은 명소. St. Bathans의 블루 레이크

댓글 0 | 조회 1,296 | 2021.03.23
St. Bathans Blue Lake는 퀸스타운에서 오타고 지방의 더니든을 향해서 가는 85번 도로에서20분가량 더 안쪽으로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숨어 있는 비… 더보기

예쁜일자 어깨 라인 만들기

댓글 0 | 조회 1,345 | 2021.03.23
아이돌도 따라한다는 하루10분 슬림한 팔, 예쁜일자 어깨 라인 만들기“전 목 디스크가 있어서 스트레칭하기도 두려워요”“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주 목이 뻐… 더보기

기대하던 영화 ‘미나리’를 봤다

댓글 0 | 조회 1,938 | 2021.03.23
■ 오 길영 충남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기대하던 영화 ‘미나리’를 봤다. 단상을 적는다.- 먼저 간단한 줄거리.“낯선 미국에서 병아리를 감별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 더보기

너무 예민하신가요?

댓글 0 | 조회 1,644 | 2021.03.23
흔히들 말한다. “저는 예민한 성격이라 매사가 힘들어요”라고. 그런데 성격이 예민하다는 표현은 틀렸다. “저는 예민한 편이에요”라고 말한다면 틀리지 않았으나 성격… 더보기

디셈보의 파워 증가 비밀 분석(사견)

댓글 0 | 조회 1,971 | 2021.03.23
Bryson James Aldrich DeChambeau 는 한국에서 디셈보로 불리운다. 1993년 9월16일 생으로 185cm에 111kg의 체형이다.16 세에…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의무 접종

댓글 0 | 조회 2,531 | 2021.03.23
의료종사자, 자가격리 호텔 직원, 65세 이상 등 사망 위험성이 높거나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백신을 접종하고… 더보기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을 전하는 자로 살아가다

댓글 0 | 조회 1,579 | 2021.03.23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제 이름은 김채연 이고요, 지금 Westlake Girls 학교에 재학중인 Year13 학생입니다.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더보기

직장에서 이상적인 사람

댓글 0 | 조회 1,460 | 2021.03.23
직장에서 원하는 사람은 대게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는 능력, 다음에는 노력, 그리고 대인관계 이런 순서입니다.능력이 있는데 노력도 하고 게다가 대인관계… 더보기

‘미나리’ 이야기

댓글 0 | 조회 1,797 | 2021.03.20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해 주는 식품으로 옛날부터 귀히 여겨 궁중에 진상하였다. 특히 경북 청도군 청도읍 남산과 화악산 계곡을 따라 이루어진 한재마을의… 더보기

나의 젊은날의 초상 2부

댓글 0 | 조회 2,236 | 2021.03.20
그의 제안을 외면하려 작정하고 헤어졌지만 집으로 돌아와 며칠밤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고민과 갈등에 휩싸였다.곧 졸업을 하고 사회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해야할 시… 더보기

백일몽

댓글 0 | 조회 1,383 | 2021.03.10
■ 반 숙자과수원 농지를 물색하러 다녔다. 지구는 오염돼 있고 인구 폭발로 마땅한 대지가 없어 고심하다가 너르디넓은 태평양 상공에 몇 필지를 구했다. 우선 여기서… 더보기

생일 저녁상

댓글 0 | 조회 1,635 | 2021.03.10
잡채 갈비 미역국 기본에생일날 제일 먹고 싶은 게 뭐냐고아내가 묻습니다무엇이든지 해주겠냐고무엇이든지 해주겠다고다짐받고서 얘기했습니다잡채 갈비 미역국 다 빼고떡볶기… 더보기

락다운 vs. 야근

댓글 0 | 조회 2,510 | 2021.03.10
친구를 통해 뉴질랜드는 또다시 락다운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이 락다운 기간에 집에서 한 요리 사진을 보내준다. 그 후에는 집에서 갇혀(… 더보기

여기서 선계를 이루어야

댓글 0 | 조회 1,761 | 2021.03.10
매일 저녁 하루의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나를 드러내려고 했는가? 남을 깔아뭉개려고 했는가?” 그런 것을 점검해 주십시오. 소리 없이 남의 결점을… 더보기

리커넥트, 함께 고민하고 함께 참여하는 사회단체

댓글 0 | 조회 1,654 | 2021.03.10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조현승이라고 합니다. 23살이고, Civil Engineering with Honours를 졸업했습니다.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자라났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