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의 원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위대함의 원천

0 개 1,425 명사칼럼

인간은 근본적으로 문화적 존재다.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여 인간과 관계없이 존재하던 자연의 세계 위에 무늬를 그린다. 


무늬를 그리면서 자연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간의 행위를 ‘문화’라 하고, 문화적 활동의 결과로 눈앞에 세워진 다양한 내용들을 ‘문명’이라 한다. 한 인간의 높이는 문화적인 수준이 얼마인가가 결정한다. 개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국가의 문명적인 수준도 마찬가지로 문화의 눈금으로 결정된다.


문화도 가장 원초적으로는 ‘생각’에 의해 지배된다. 결국 생각의 수준이 그 문화나 문명의 내용과 높이를 좌우한다. 한 인간의 높이가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의 수준에 의해 정해진다는 것도 매우 당연하다. 국가도 그러하다. 


그런데, 문화나 문명의 내용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생각’은 많은 경전들에 집약되어 축적되고 전승된다. 그래서 문명국에는 문화가 응축된 경전들이 존재한다. 그 경전들은 인종과 지역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존경을 받으며 긴 시간동안 비판과 반대나 전쟁뿐만 아니라, 햇빛이나 비바람 그리고 천둥 번개들까지도 이겨내며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도 인류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우리는 그것들을 따로 ‘고전’(古典)이라고 존칭한다.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발휘하는 탁월한 능력은 모두 ‘고전’으로 모인다. 따라서 선도국에는 생각을 선도하는 증거로서 ‘고전’이 존재한다. 지금 이 단계에서 우리는 ‘고전’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도 고전의 생산국이 되는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와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고전을 추천해 달라 했다. 서양 현대 철학을 연구하는 학생이어서, 나는 오히려 전혀 다른 쪽에서 더 도전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중국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장자’를 권해 주었다. 사실 ‘장자’라는 책은 서양 현대의 철학자들이나 예술가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들에게까지도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책이다. 


몇 개월 후에 학생이 다시 찾아왔다.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으며,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면서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는 이제 장자처럼 살아보려고 합니다.” 이 말은 요즘 나의 문제의식을 매우 부정적으로 자극하였다. 



나도 한 마디 했다. “이 사람아, 장자를 감명 깊게 읽고 나서 기껏 한다는 말이 장자처럼 살아보겠다는 것인가? 그럼 자네는 어디 있을 요량인가?” 장자는 절대 자신 이외의 그 누구처럼 산 사람이 아니다. 장자 자신처럼만 살다 간 사람이다. 자신처럼 혹은 자신으로만 사는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보면서 한 사유의 결과물로 ‘장자’가 태어났을 뿐이다. 


우리에게 존경받는 수많은 고전 가운데 어느 한 권이라도 자신 이외의 누구처럼 살다가 나온 것이 있겠는가. 플라톤은 플라톤 자신처럼 살다가 ‘국가론’을 남겼고, 노자도 공자도 다 각자 자기 자신으로만 살다가 ‘도덕경’과 ‘논어’를 남겼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도 오직 자기처럼만 산 사람이다. 그 결과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인류의 빛으로 세워놓았다.


이제 알겠다. 위대한 고전들은 다 자기 자신처럼 산 사람들이 남긴 결과라는 것을. 그렇다면 위대함은 다 자기 자신으로만 산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것도 알겠다. 고전을 생산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으로만 살았는데, 고전을 존숭하는 자들은 그 고전을 따라 살려 한다.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만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출처 : 경기일보 


■ 최 진석 교수

c3c749c4aac5ad88a130028bce05115c_1606277370_3801.jpg
 

모자라기에 좋아한다

댓글 0 | 조회 1,338 | 2020.12.09
우리 부모님은 딸 넷에 밑으로 아들 둘을 보셨다. 그 중 셋째인 나와 넷째인 내 동생이 집에서 존재감이 제일 적은 자식들이었다.7남매의 장남이신 아버지께서는 홀로… 더보기

숲길

댓글 0 | 조회 1,373 | 2020.12.09
내 키보다 무성히 자라서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곳을풀들을 헤치며 나아가는 길..인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우리 모두는… 더보기

그건 내 문제가 아냐

댓글 0 | 조회 1,144 | 2020.12.08
지구가 가속도로 메말라 간다. 화석 연료를 너무 많이 태우고 푸르던 땅을 죄 갈아엎어 생겨난 기후 변화 탓이란다. 어느 곳 할 것 없이 물이 바닥나 아우성이고 아… 더보기

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댓글 0 | 조회 2,135 | 2020.12.08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은데 한국도 그 중 하나이고 그래서 인지 가족안에서도 건강하게 죽음에 대해 깊게 얘기를 나눈다거나 심지어 오랜 기… 더보기

무월경

댓글 0 | 조회 1,576 | 2020.12.08
여성의 건강지표 중에서 월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경 이후 매달 치르는 이 생리현상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월경이 갑자… 더보기

바다로 간 산타클로스

댓글 0 | 조회 1,823 | 2020.12.08
숨죽여 가만히 정지해 있거나 심지어 거센 물결에 밀려서 거꾸로 걷는 것 같았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거울나라에 가서 붉은 여왕과 손을 잡고… 더보기

어느 일간지의 자살을 보며

댓글 0 | 조회 1,518 | 2020.12.08
이 1896년이다. 이 보다 25년 전인 1871년에 처음 생긴 일간신문 솔트레이크 트리뷴(The Salt Lake Tribune)이 150년 만에 2021년부터… 더보기

아들아!

댓글 0 | 조회 1,828 | 2020.12.08
우리가 바깥나들이를 힘들어하는 때가 오면 짐스러워하지 말고너무 안타까워하지도 말거라나의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그럴 때가 있었고 이젠 우리 차례가 되었을 뿐우리는 인… 더보기

변해야 할것, 변하지 말아야 할것

댓글 0 | 조회 1,825 | 2020.12.08
1.아침이 밝았습니다.창호지를 바른 네모 반듯한 창문은 하얀 광채를 뿜어내며 어서 빨리 집안으로 햇빛을 들이라고 야단입니다. 그 성화에 못이겨 나무틀 미닫이창을 … 더보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생각해 보셨나요?

댓글 0 | 조회 2,058 | 2020.12.07
휴가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왠지 가족이나 친구들과 꼭 떠나야만 휴식을 취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휴가철의 번잡함을 피해서 집에 머무르… 더보기

‘찐’과 ‘척’의 사이

댓글 0 | 조회 2,268 | 2020.12.07
Good morning Sunday♡♡마켓에 도네이션 행사에 회사일에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즘이네요. 눈뜨면 아침이고 어? 하다보면 저녁이기 일쑤 ㅋㅋ 덕분에 주말… 더보기

김장문화

댓글 0 | 조회 1,741 | 2020.12.05
“겨울이 오고 있다” 지난 11월 3일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再選)에 실패한 트럼프(Donald Trump)는 혹독한 ‘정치적’ 겨울을 맞을 것으로 … 더보기

BTS노래와 함께하는 3분 다이어트운동+요가 챌린지

댓글 0 | 조회 1,313 | 2020.12.02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어둠에 숨지마 빛은 또 떠오르니깐 ”BTS(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Life Goes On’ 가사의 일부입니… 더보기

월드비전 후원자, 우간다의 미래를 만나다

댓글 0 | 조회 1,805 | 2020.11.26
2017년 8월, 후원아동을 만나기 위해 모인 후원자 18명이 아프리카 우간다의 카킨도와 카삼브야 마을에 다녀왔습니다.후원 1년 차부터 24년 차, 나이는 10대… 더보기
Now

현재 위대함의 원천

댓글 0 | 조회 1,426 | 2020.11.25
인간은 근본적으로 문화적 존재다.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여 인간과 관계없이 존재하던 자연의 세계 위에 무늬를 그린다.무늬를 그리면서 자연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간의 … 더보기

소크라테스

댓글 0 | 조회 1,249 | 2020.11.25
최근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대하여 관심이 갑니다. 그가 위대한 점은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지요.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는 위대한 말씀을 남긴 것… 더보기

오십대를 저글링하다

댓글 0 | 조회 1,597 | 2020.11.25
‘KBS 전국노래자랑’은 남편과 내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의 노래가 시작되면 화면 아래에는 그 사람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직업이 간략히 소개된다. … 더보기

바쁘다면 의자에서 딱 7분만!

댓글 0 | 조회 1,522 | 2020.11.25
지금 한번 목을 좌우로 돌려보실까요? 가능하다면 코로 원을 그리며 크게 돌려보셔도 좋구요. 어떤가요? 뚜둑뚜둑.. 목을 돌릴때 소리가 나거나 뻐근함을 느끼신다면 … 더보기

짝퉁성공, 명품실패

댓글 0 | 조회 2,247 | 2020.11.25
몇 년전인지 계산하기도 쉽지 않은 중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시골중학교에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부임해 오셨습니다. 나름 진취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자부… 더보기

웰링톤 가는 기차

댓글 0 | 조회 1,953 | 2020.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태고를 마주하며북섬의 끝자락까지 가 보자기차 밖 저 목동은교회당에 들어간 본 적 없어도미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사내다울타리 안에서손 흔드… 더보기

영어에는 없는 한국어

댓글 0 | 조회 2,367 | 2020.11.25
주변에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 영어 자격증을 준비하는 직장동료들, 한국어를 익히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00는 영어로 뭐라고 해요?” “00는 영어로 어떻… 더보기

어찌 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1,679 | 2020.11.25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다. 1970~ 80년대는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다.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는 동대문 야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더보기

연둣빛 행복이 움트는 목장을 가다

댓글 0 | 조회 1,692 | 2020.11.24
11월 중순 지금보다 더 포근하고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구월 어느 날이었다. 길을 나설 때면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은 예전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 더보기

꽃과 저녁에 관한 기록

댓글 0 | 조회 1,471 | 2020.11.24
시인 고 영민노을이 붉다.무엇에 대한 간곡한 답례인가.둑방에 메인 염소 울음소리가 하늘 끝까지 들렸다.배롱나무 가지엔 꽃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백일동안 붉게 핀… 더보기

소리 지르는 부모, 소리 지르는 자녀

댓글 0 | 조회 2,824 | 2020.11.24
과거에도 짜증내고 소리지르는 자녀들이 있었겠고 요즘 중 2병이라는 말도 생길 정도로 사춘기 즈음에 겪는 자녀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게다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