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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건강지표 중에서 월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경 이후 매달 치르는 이 생리현상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월경이 갑자기 중단되는 것을 무월경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는 경도가 막혔다 하여 경폐 經閉 라고도 한다.
경폐는 생리적인 경폐와 병리적인 경폐가 있다. 생리적인 경폐란 말 그대로 병이 아닌 무월경을 뜻하는데, 여기에는 임신성·수유성·환경성 무월경이 있다. 그 중 황체가 성숙하는 임신기와 출산 후 젖을 먹이는 수유기에는 당연히 월경이 나타나지 않는다. 급격한 환경 변화와 장거리여행, 심리적인 충격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리가 나오지 않는 환경성 무월경 역시 장기화되지 않으면 임신성·수유성 무월경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 밖에 갱년기 이후의 경폐가 있는데, 이 또한 나이가 들어 생리가 없어지는 것이므로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폐경을 겪는 나이는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로 48~52세 사이로 본다. 이 나이 이전에 심지어 30대 후반에 폐경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기 폐경이라고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병적인 경폐로, 그 원인은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혈체 경폐인데, 이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막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폐이다. 그 예로 자궁에 근종이나 육종 등의 덩어리가 생겨 자궁내에서 혈류가 정상적으로 소통되지 않아서 생기는 무월경,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가 막혀서 생기는 무월경, 비만체질에 많이 생기는 담습이라는 노폐물 때문에 생기는 무월경을 등 수 있다. 이 때는 기를 통하게 하고 어혈이나 덩어리를 풀어서 혈류를 소통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독신 여성의 경폐가 있는데, 여기서 독신 여성이란 성생활을 하지 않는 성인 여성, 특히 수녀나 비구니처럼 수도생활을 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독신 여성은 처해 있는 환경 및 심리적 상황이 일반 여성의 경우와 다르고, 이로 인해 경폐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따로 분류한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본질적으로는 혈고와 혈체 경폐의 유형에 속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혈액량이 모자란 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혈이 막힌 것이 원인인지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