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0 개 2,137 이현숙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은데 한국도 그 중 하나이고 그래서 인지 가족안에서도 건강하게 죽음에 대해 깊게 얘기를 나눈다거나 심지어 오랜 기간 슬퍼하는 사람들에게도 관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살에 대해서는 말을 꺼내는 것 조차 무서워하고 거부감을 보이며 심지어 자살에 대한 얘기를 꺼내서 상대에게 자살에 대한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는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가족안에 내 자녀가 죽음에 대해 언급할 때 회피하고 십대들에게는 오히려 일반화하면서 너 때는 다 그래 라고 응답하기도 합니다.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늘 전조 중상을 보이고 죽음에 대한 언급을 종종 하게 되는데 그것은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는 그리고 나를 도와달라는 호소입니다. 요즘은 소셜미디어에도 그런 표현들을 하기도 하는데 종종 그것을 주의를 끌려는 행동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그것이 주의를 끌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또한 그 사람에게는 무언가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문제가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것 조차 소홀히 여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대인 청소년들이 죽음에 대해 언급할 때 그런 얘기 하는 게 아냐 라고 화를 내거나 혹은 무시함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무엇이 그런 마음을 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도움을 주려는 시도를 하고 전문가들에게 지원을 청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493d470b02b97e541495e67064462e50_1607391458_8722.png
 

예전과 달리 뉴스에서 자살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소식을 모르거나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얘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이번 해만 해도 많은 십대 청소년들이 자살했고 충격적인 것은 그 나이대가 점점 어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뉴스를 듣고 말을 잃고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끼며 한동안 심정을 추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어린 나이에 죽음을 선택하게 할 만큼 고통스러웠을 까?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 까? 하는 마음에 절로 괴로워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이 생을 끝내고 싶다는 충동을 갖게 하지만 종종 내가 고통을 호소할 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반응으로 인해 상처받고 오히려 더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게 되고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여가면서 무기력감과 끝이 없을 것 같은 암울함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자신의 삶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그 고통의 출발이 부모라면 그들이 느끼는 아픔은 삶 자체를 통째로 뒤흔드는 수준의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부모는 영원한 갑이고 자녀는 을이라는 어떤 아동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부모라 해도 자녀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삽니다. 그 불안감은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눈빛과 말 한마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입니다. 자녀를 데리고 상담을 오는 부모와 가족 상담을 하다보면 자녀는 해바라기처럼 부모를 바라보고 있고 부모는 온갖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녀가 말을 간신히 떼어서 몇 마디를 하면 바로 낚아채서 부모의 언어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의도가 없이 하게 되지만 가정안에서도 늘 일어나는 행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부정적인 시선에 마음이 흔들리고 심장안에 폭풍이 붑니다. 버둥거려보지만 부모는 얼른 폭풍속을 스스로 걸어나오라 하고 그래야 강한 것이고 인생은 원래 그렇다고 합니다. 그 폭풍이 자녀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문제를 만든 자가 문제를 해결하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얼른 공부 열심히하고 예의바르고 휴대폰이나 게임도 적절히 조절하며 할 줄 알고 미래에 대한 꿈도 있으며 목표가 있어서 그것을 향해 뛰어가는 자녀가 되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폭풍 가운데 간신히 버티며 서있던 자녀는 외롭고 앞이 보이지 않고 두렵고 춥고 아파서 주저앉게 되는 것입니다. 푹풍이 그들을 삼킨 것입니다. 


오늘 생각해보세요. 내 자녀는 나에게서 무엇을 바랄까? 나는 내 자녀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가? 전쟁 같은 하루가 나와 내 자녀에게 과연 필요한 가? 밥 한끼 웃으며 먹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며 서로를 오래 마주보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을 까?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 행복을 내 자녀와 누리며 살아갈 수 없을 까? 그것을 알게 해서 그들도 자족할 줄 알아서 자신의 행복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찾아가도록 할 수 없을 까? 그런데 그들은 그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모자라기에 좋아한다

댓글 0 | 조회 1,339 | 2020.12.09
우리 부모님은 딸 넷에 밑으로 아들 둘을 보셨다. 그 중 셋째인 나와 넷째인 내 동생이 집에서 존재감이 제일 적은 자식들이었다.7남매의 장남이신 아버지께서는 홀로… 더보기

숲길

댓글 0 | 조회 1,374 | 2020.12.09
내 키보다 무성히 자라서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곳을풀들을 헤치며 나아가는 길..인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우리 모두는… 더보기

그건 내 문제가 아냐

댓글 0 | 조회 1,144 | 2020.12.08
지구가 가속도로 메말라 간다. 화석 연료를 너무 많이 태우고 푸르던 땅을 죄 갈아엎어 생겨난 기후 변화 탓이란다. 어느 곳 할 것 없이 물이 바닥나 아우성이고 아… 더보기
Now

현재 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댓글 0 | 조회 2,138 | 2020.12.08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은데 한국도 그 중 하나이고 그래서 인지 가족안에서도 건강하게 죽음에 대해 깊게 얘기를 나눈다거나 심지어 오랜 기… 더보기

무월경

댓글 0 | 조회 1,577 | 2020.12.08
여성의 건강지표 중에서 월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경 이후 매달 치르는 이 생리현상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월경이 갑자… 더보기

바다로 간 산타클로스

댓글 0 | 조회 1,823 | 2020.12.08
숨죽여 가만히 정지해 있거나 심지어 거센 물결에 밀려서 거꾸로 걷는 것 같았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거울나라에 가서 붉은 여왕과 손을 잡고… 더보기

어느 일간지의 자살을 보며

댓글 0 | 조회 1,519 | 2020.12.08
이 1896년이다. 이 보다 25년 전인 1871년에 처음 생긴 일간신문 솔트레이크 트리뷴(The Salt Lake Tribune)이 150년 만에 2021년부터… 더보기

아들아!

댓글 0 | 조회 1,828 | 2020.12.08
우리가 바깥나들이를 힘들어하는 때가 오면 짐스러워하지 말고너무 안타까워하지도 말거라나의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그럴 때가 있었고 이젠 우리 차례가 되었을 뿐우리는 인… 더보기

변해야 할것, 변하지 말아야 할것

댓글 0 | 조회 1,826 | 2020.12.08
1.아침이 밝았습니다.창호지를 바른 네모 반듯한 창문은 하얀 광채를 뿜어내며 어서 빨리 집안으로 햇빛을 들이라고 야단입니다. 그 성화에 못이겨 나무틀 미닫이창을 … 더보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생각해 보셨나요?

댓글 0 | 조회 2,059 | 2020.12.07
휴가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왠지 가족이나 친구들과 꼭 떠나야만 휴식을 취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휴가철의 번잡함을 피해서 집에 머무르… 더보기

‘찐’과 ‘척’의 사이

댓글 0 | 조회 2,269 | 2020.12.07
Good morning Sunday♡♡마켓에 도네이션 행사에 회사일에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즘이네요. 눈뜨면 아침이고 어? 하다보면 저녁이기 일쑤 ㅋㅋ 덕분에 주말… 더보기

김장문화

댓글 0 | 조회 1,741 | 2020.12.05
“겨울이 오고 있다” 지난 11월 3일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再選)에 실패한 트럼프(Donald Trump)는 혹독한 ‘정치적’ 겨울을 맞을 것으로 … 더보기

BTS노래와 함께하는 3분 다이어트운동+요가 챌린지

댓글 0 | 조회 1,314 | 2020.12.02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어둠에 숨지마 빛은 또 떠오르니깐 ”BTS(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Life Goes On’ 가사의 일부입니… 더보기

월드비전 후원자, 우간다의 미래를 만나다

댓글 0 | 조회 1,805 | 2020.11.26
2017년 8월, 후원아동을 만나기 위해 모인 후원자 18명이 아프리카 우간다의 카킨도와 카삼브야 마을에 다녀왔습니다.후원 1년 차부터 24년 차, 나이는 10대… 더보기

위대함의 원천

댓글 0 | 조회 1,426 | 2020.11.25
인간은 근본적으로 문화적 존재다.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여 인간과 관계없이 존재하던 자연의 세계 위에 무늬를 그린다.무늬를 그리면서 자연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간의 … 더보기

소크라테스

댓글 0 | 조회 1,250 | 2020.11.25
최근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대하여 관심이 갑니다. 그가 위대한 점은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지요.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는 위대한 말씀을 남긴 것… 더보기

오십대를 저글링하다

댓글 0 | 조회 1,597 | 2020.11.25
‘KBS 전국노래자랑’은 남편과 내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의 노래가 시작되면 화면 아래에는 그 사람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직업이 간략히 소개된다. … 더보기

바쁘다면 의자에서 딱 7분만!

댓글 0 | 조회 1,522 | 2020.11.25
지금 한번 목을 좌우로 돌려보실까요? 가능하다면 코로 원을 그리며 크게 돌려보셔도 좋구요. 어떤가요? 뚜둑뚜둑.. 목을 돌릴때 소리가 나거나 뻐근함을 느끼신다면 … 더보기

짝퉁성공, 명품실패

댓글 0 | 조회 2,247 | 2020.11.25
몇 년전인지 계산하기도 쉽지 않은 중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시골중학교에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부임해 오셨습니다. 나름 진취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자부… 더보기

웰링톤 가는 기차

댓글 0 | 조회 1,953 | 2020.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태고를 마주하며북섬의 끝자락까지 가 보자기차 밖 저 목동은교회당에 들어간 본 적 없어도미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사내다울타리 안에서손 흔드… 더보기

영어에는 없는 한국어

댓글 0 | 조회 2,368 | 2020.11.25
주변에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 영어 자격증을 준비하는 직장동료들, 한국어를 익히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00는 영어로 뭐라고 해요?” “00는 영어로 어떻… 더보기

어찌 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1,680 | 2020.11.25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다. 1970~ 80년대는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다.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는 동대문 야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더보기

연둣빛 행복이 움트는 목장을 가다

댓글 0 | 조회 1,693 | 2020.11.24
11월 중순 지금보다 더 포근하고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구월 어느 날이었다. 길을 나설 때면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은 예전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 더보기

꽃과 저녁에 관한 기록

댓글 0 | 조회 1,472 | 2020.11.24
시인 고 영민노을이 붉다.무엇에 대한 간곡한 답례인가.둑방에 메인 염소 울음소리가 하늘 끝까지 들렸다.배롱나무 가지엔 꽃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백일동안 붉게 핀… 더보기

소리 지르는 부모, 소리 지르는 자녀

댓글 0 | 조회 2,824 | 2020.11.24
과거에도 짜증내고 소리지르는 자녀들이 있었겠고 요즘 중 2병이라는 말도 생길 정도로 사춘기 즈음에 겪는 자녀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게다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