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0 개 1,984 이정현

공무원영어 모의고사 출제자로 일하면서 난 주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창의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탓에 내가 겪은 경험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문제에 녹여내는 것이 내게는 훨씬 쉽다. 예전에 “ambivalence(모순)”가 정답이 돼야 하는 문제를 출제할 때,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e60d47b04d9d50cbf8decde181664bb5_1611792086_1246.jpeg
 

[해석본] 일부 미국인들은 종종 그들의 외국 이웃에 대해 불평한다. 중국인은 너무 시끄럽고, 한국인은 김치 냄새를 풍기고, 독일인은 관대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들은 중국인, 한국인, 독일인 옆집에 사는 것이 싫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독일산 차를 모는 걸 좋아하고, 한국 가전제품을 갖고 있으며, 중국산 옷과 신발을 신으면서 외국인을 싫어한다고 하는 것은 _______________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난 사실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이나 한국사람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교육은 별나다” 라던지, “한국사람은 너무 돈을 밝힌다” 또는 “한국사람은 사과할 줄 모른다”와 같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하면 큰 소리로 “싫으면 너네 나라로 가버려!” 라고 외치고 싶다. 그렇게 불만이 있으면서 굳이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을 보면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가장 모순적인 사람은 사실 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만 듣던 말, 드라마에 나왔을 때에도 펑펑 울면서 듣던 그 대사를 불과 3일 전에 듣게 됐다.


“아마 오늘 저녁을 넘기기 힘들 거 같아요.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7년간 키워 온 우리집 강아지 이야기다. 늘 건강하기만 했던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아프더니 손을 써볼 틈도 없이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건강했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스스로 침을 삼키지도 못하고 결국 날 알아보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벽에 미친 듯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그 어떤 검사나 치료도 받지 못하고 그냥 떠나보낼 준비를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강아지가 하루를 더 견뎌낸 결과, 그 다음날 신속하게 뇌MRI 검사 및 적혈구 검사 등이 진행됐다. 그리고 “뇌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도 입원 중이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뇌염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병이라는 점에서 낙관적일 순 없지만 그래도 면회를 가면 날 알아보는 눈치다. 


만일 내가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에서 같은 상황을 겪었더라면 어땠을까? 뉴질랜드에도 After hours veterinary clinic이 있긴 하지만 아마 검사 동의서에 사인하는 등의 절차를 밟는 데에만 이미 수시간을 소비했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우리 강아지는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한국에서 한국의 빠른 시스템의 덕을 보고, 한국에만 있는 장점을 누리면서도 한국 생활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는 것이 가장 모순이 아닐까? 그래서 결국 연초를 눈물바람으로 시작하는 벌을 받은 듯싶다.  


위의 영어 문제는 그 누구보다 내 스스로에게 했어야 하는 말이다. 올해는 한국의 단점보다 장점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여름

댓글 0 | 조회 1,491 | 2021.02.10
아랫도리 벌거벗은 꼬마가동네 형들 틈에서뒤집힌 무당벌레를 들여다보고 있었다여름 볕 더워진 논에서등짝 검은 방개를 잡아물 담은 검정고무신에 집어넣고늘 으르렁대던 옆… 더보기

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댓글 0 | 조회 1,722 | 2021.02.10
낮은마음 이야기는 나눔공동체 낮은 마음(이하 “낮음”)이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 이웃들과 함께 나눈 사역을 정리해 엮은 칼럼 입니다.차 문을 열 때…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애독자 여러분께 희소식!!

댓글 0 | 조회 3,327 | 2021.02.10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이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 애독자분들에게 고국 방문시 【템플스테이 무료체험】을 2021년 10월 31일까지 선착순 20명에게 혜택을 … 더보기

카이로의 대가를 찾아 파미로 온 Dr Jay

댓글 0 | 조회 1,981 | 2021.02.10
카이로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Dr Whitethead는 86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카이로 클리닉 센터의 헤드 카이로로 활동 중이시다.그 분은 따님과 함께 “Whit…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2편

댓글 0 | 조회 1,242 | 2021.02.10
바다뱀(미국)조상들이 살던 시절 독수리의 집이라고 불리는 마을에 아름다운 족장의 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는데 옷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묻은 조… 더보기

밀키블루 호수와 밀키웨이 은하수의 마운트 존

댓글 0 | 조회 1,690 | 2021.02.10
광활하고 거대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행으로 남섬여행을 표현한다면그 거대한 대자연의 모습을 가장 쉽고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테카포의 마운트… 더보기

먼 나라 어느 시장의 연설

댓글 0 | 조회 1,917 | 2021.02.10
지구 반대편에 있는 말과 글, 입고 먹고 사는 것이 전혀 다른 어느 도시, 시장의 시정연설을 들었다. 다함께 잘 사는 내 고장, 다함께 잘 사는 우리나라를 넘어 … 더보기

2021년 새해 정신건강을 위한 한 걸음

댓글 0 | 조회 2,019 | 2021.02.09
새해를 맞이하면서 늘 그렇듯이 건강을 위한 식단과 운동을 준비하고 계획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다짐을 합니다. 이런 시기에 정신건강을 위한 나름대로의 기술을 가져보… 더보기

[포토스케치] Andrew

댓글 0 | 조회 1,926 | 2021.02.09
그가 나에게 묻는다 너를 알고 있니? 내가 대답한다 노우~~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매 순간하는 나의 선택이 나를 만들어 가고 있을뿐이라고....

올바른 발 관리

댓글 0 | 조회 1,606 | 2021.02.06
발(足)을 ‘인체의 축소판’이라 부른다. 반사구(Reflex Point)는 신경이 집결된 곳으로 몸 전체에 걸쳐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발 부위에 많이 몰려 있는… 더보기

테니스형

댓글 0 | 조회 2,112 | 2021.02.02
늦게 배운 한량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최근 나는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주변의 지인들이 테니스는 격한운동이라 중년의 나이에 새로 배우… 더보기

오클랜드에서 파미에 온 한의사 Matthew Jin

댓글 0 | 조회 3,308 | 2021.01.28
올해는 무척 활기차고 바쁘게 보낼 거 같다. 조용했던 몇 년 동안의 생활이 청산이 될 거 같다. 그래서 기쁘다.할 일이 많이 늘어났다. 그 중 할머니가 될 준비에… 더보기

그리운 냄새

댓글 0 | 조회 1,389 | 2021.01.28
어머니가 돼지기름으로 만든 볶음밥의첫 숟가락에서 맡아지던 향동네 친구들과 야구놀이 한 후땀 냄새와 섞여진 글러브 가죽 냄새아이를 목욕시킨 후엉덩이에 코를 대고 맡… 더보기

뉴질랜드 북섬 최고봉. Mt. Ruapehu

댓글 0 | 조회 2,139 | 2021.01.28
뉴질랜드 북섬에서 시간이 없어서 딱 한 곳만 여행할 수 있다면어디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클 수 있겠지만 나는 주저없이통가리로 국립공원. 그 중에서도 루아… 더보기
Now

현재

댓글 0 | 조회 1,985 | 2021.01.28
공무원영어 모의고사 출제자로 일하면서 난 주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창의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탓에 내가 겪은 경험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 더보기

돼지고기 반근

댓글 0 | 조회 1,610 | 2021.01.28
대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진 날 밤이었다. 어두운 얼굴로 나가신 아버지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많은 발자국 소리가 우리 집 대문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소금이 … 더보기

말세 3F의 시대

댓글 0 | 조회 1,535 | 2021.01.28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99년 종말론하고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것 같고요.문학작품을 보면 종말이라… 더보기

키가 커지고 날씬해지는 매일 9분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963 | 2021.01.28
“요가하면 살도 빠지고, 키도 커진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사실인가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YEON)의 송하연입니… 더보기

소통이 고통인 당신… 완벽, 승리, 주역 욕심을 버려라

댓글 0 | 조회 1,782 | 2021.01.27
소통은 직장생활 내내 화두였다. 나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소통이 안 되는 조직에서는 불안하고 답답했다. 직장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통 잘 되는 조직이 … 더보기

우버 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

댓글 0 | 조회 2,719 | 2021.01.27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사 소속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우버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우버회사는 전 세계 각지에서 소송을 당… 더보기

날마다 피곤해요 ㅠㅠ

댓글 0 | 조회 2,437 | 2021.01.27
사람은 누구나 항상 쾌적한 몸 상태를 원한다. 하지만 인체는 생활환경상의 문제나 질병상의 문제로 인하여 수시로 피로감을 겪게 된다. 수면 부족이나 과로 등의 생활… 더보기

더도 말고 덜도 아닌 오늘만같은 일상을...

댓글 0 | 조회 1,476 | 2021.01.27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달랑 한장으로 남은 달력을 내리고 새 것을 바꿔 걸었다.바람처럼 지나가는 무심한 세월이 야속했지만, 붙들어도 잡을 수도 없으니 안…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1편

댓글 0 | 조회 1,433 | 2021.01.27
길들이는 이야기이미 너무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나 역시 ‘길들이다’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앙투안 드 생 텍쥐… 더보기

사랑을 나누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883 | 2021.01.27
저자에 대한 짧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저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1994년생 채수연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10살때 왔고, 15년 정도 오클랜드에서 살았습니다.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1,318 | 2021.01.27
시인 도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거리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