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 한잔 하실까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가비 한잔 하실까요?

0 개 2,528 새움터

최근 19세기 말 인천을 배경으로하는 소설책을 읽다 ‘가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상류층의 초대를 받는 자리에 주인공은 ‘가비’를 대접 받는 장면있다. 바로 커피를 지칭한 것이다. 


커피는 이렇게 한국에 가비라는 한자식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바로는 구한말 청나라를 통해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의 왕래가 늘어났고 임오군란 이후엔 미국, 영국등 서양의 외교사절이 들어오면서 그 외교관들이 조선왕실과 귀족들에게 커피를 진상했다고 한다. 처음 한국에 커피가 들어왔을 때인 1890년 전후에는 커피를 가배 혹은 가비, 그리고 양탕(洋湯)국 으로 불렀다. 가배차나 가비차는 커피의 영어 발음을 따서 붙인 것이고 일반 민가에서 불렸던 양탕국은 커피의 색이 검고 쓴맛이 나는 것이 마치 한약탕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종이 가배차, 가비차라 부르며 커피를 애호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운 좋은 서민들은 보약을 빼다박은 색에 잠을 쫓아준다는 양탕국을 맛보기도 했지만 커피가 적게나마 대중화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 점령기인 1920년대라고 한다. 100년이 지난 오늘 대한민국 국민의 일일 커피 소비는 평균 1.2잔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일년이면 438잔을 마시는 셈이다. 


38cd91c8400cf328db159da62ccb9cb0_1597209032_7601.png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물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음료가 커피라고 한다. 커피 사랑은 이곳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봉지커피로 대표되는 인스탄트 커피를 식후에 찾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아무리 원두커피의 진한 향과 맛에 익숙해져 있더라도 가끔은 달달한 봉지커피 한잔이 유독 생각나는 때가 있다. 


음식과 음료 등의 취향이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왜 발생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알지 못한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쓴맛과 단맛을 원하는 것은 미각 유전자가 아닌 정신 상태에 작용하는 유전자의 영향 때문인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포함한 여러 음료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쓴 음료를 마시는 것이지 그 ‘맛’을 좋아해 커피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로 결론 내렸다. 


잘 볶아낸 원두향 가득한 따끈한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감은 굳이 커피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커피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것일까? 일차적으로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 때문일 것이다. 카페인은 뇌에 흡수가 잘 되며 뇌의 여러 부분을 자극하여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커피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큰 이유는 커피 한잔의 여유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일상의 큰 쉼표다. 혼자 즐기는 커피도 좋고 타인과 함께 하는 커피도 좋다. 가끔 드라마에서 커피를 앞에 두고 이별을 통보하는 장면은 예외로 하기로 하자. 



경험상 외로운 독거 노인분들에게 커피한잔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커피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료여서라기 보다 누군가 커피를 매개로 함께 시간을 보내 주는 것이 바로 기분을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우울증이 악화된 할머니를 찾아 도움을 드린일이 있었다. 가족이 없은 이분은 일주일에 한 번씩 똑같은 카페에 가서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과 커피를 즐기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봉쇄기간 동안 당연히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없었다. 게다가 그 한두달 사이 건강이 나빠져서 거동까지 불편해 지니 이제 더 이상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시간을 같이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독거 노인 방문 봉사자를 연결하여 아쉬운대로 홈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즐거움을 유지해 나가실 수 있게 되었다. 


의학적으로 커피의 효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 골다공증 위험을 높힌다는 주장부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파킨슨씨 병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는 누구나 유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쪽 의견에 편향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밀가루도 감기약인 줄 알고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는 속설도 있으니 말이다. 


오랜동안 시간 내기 어려워 차일피일 만남을 미뤄 두었던 지인에게 이번 주말에는 꼭 “가비 한잔 하실래요?” 라고 물어봐야 겠다.                        


<새움터 장요셉 >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천부경의 현대 물리학적 접근

댓글 0 | 조회 1,680 | 2020.08.25
천부경은 약 1만년전에 전해졌다는 우리 민족의 최초의 경전에 가깝고 그후 통일 신라의 최치원이 한문으로 다시 펼쳐냈다. 그 이후 많은 이들이 천부경을 해석하고 설… 더보기

7,8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1,584 | 2020.08.25
7월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추운 겨울입니다. 일조량도 짧아서 아침해가 7시가 넘어서야 뜨고, 오후 5시30분이면 어느새 어둑어둑 해지는 밤을 맞이합니다.썸머타임이 … 더보기

Lockdown 기간의 임금 지급 의무

댓글 0 | 조회 3,217 | 2020.08.25
오클랜드가 코로나바이러스 (Covid -19) 2차 유행으로 인해 두번째 lockdown에 들어간 지금 lockdown 기간의 임금 지급 의무가 재조명 받고 있습… 더보기

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댓글 0 | 조회 1,424 | 2020.08.25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그녀와의 사랑이 켜켜이 묻어있다. 그때 지리산 계곡의 우리 집에선 물방앗간에서 돌리는 수차에 횟대를 연결해 발… 더보기

푸른 수염 3편

댓글 0 | 조회 1,670 | 2020.08.25
어느 숲 속에 한 남자가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여섯 마리 말이 끄는 금빛 마차가 많은 하인들을 태우고 달려오더니 집 앞에 조용… 더보기

잃은 것과 남은 것

댓글 0 | 조회 3,037 | 2020.08.25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달라지는 것은 마음자세 때문일까요?편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차도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운동장 … 더보기

치유와 힐링을 위한 요가

댓글 0 | 조회 1,630 | 2020.08.25
허리에 좋은 스트레칭자주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신가요? 컴퓨터 앞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혹은 의자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에 종사하시는 분들, 혹은 살림 육… 더보기

오이소박이 (2)

댓글 0 | 조회 1,448 | 2020.08.25
이민 10년차인 한씨아줌마는 남편이 한인교회에서 허드렛일을 봐주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민선배라고 해서 별반 사정이 나아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고향… 더보기

“코로나19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겪고 준비하며”

댓글 0 | 조회 2,448 | 2020.08.22
2020년 7월 중순 오클랜드, 크라으스트쳐,치 타우랑가, 헤밀턴 그리고 호주와 일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2021학년도 초중고전과정 이수자를 포함한 재외국민 전… 더보기

미니 뇌졸증

댓글 0 | 조회 2,483 | 2020.08.22
더위 먹어서 나타나는 증상들, ‘뇌졸중’일 수 있다?– 기온 올라갈수록 조심해야.. 증상 나타나면 검사 필요최근 낮 최고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면서 곳곳에 폭염… 더보기

우울증(憂鬱症) 급증

댓글 0 | 조회 2,514 | 2020.08.22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2000만명이 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0… 더보기

2020년 6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2,249 | 2020.08.22
락다운이 끝나고 잠시 잠깐 낚시로 그동안 억눌린? 마음을 달랬던 것이 어제 같습니다. 2020시즌 참돔 조황이 미비해서 가을 시즌을 나름 기대했었는데 불과 2,3… 더보기

음악과 함께하는 3분 요가와 운동 – 재미있고 신나게!

댓글 0 | 조회 1,256 | 2020.08.19
아직도 ‘요가’하면 그저 정적이고 지루할거라 생각하시나요?물론 어떤 요가를 선택하냐에 따라 명상과 호흡을 주로 강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은 역동적 움직임을 … 더보기

식중독(食中毒)

댓글 0 | 조회 1,609 | 2020.08.13
작년 우리나라 식중독(食中毒, food poisoning) 발생 건수는 최근 5년(2014-18년) 평균(355건)보다 14.7% 감소한 303건, 환자 수는 평… 더보기

스스로 아동을 지킬수 있는 자립마을을 꿈꾸며

댓글 0 | 조회 1,344 | 2020.08.12
우리가 아이가 사는 세상은 달라야 하기에! 아프리카•아시아 10개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만들어 보내온 배경에는 월드비전의 소득증대사업이 있다. 가… 더보기
Now

현재 가비 한잔 하실까요?

댓글 0 | 조회 2,529 | 2020.08.12
최근 19세기 말 인천을 배경으로하는 소설책을 읽다 ‘가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상류층의 초대를 받는 자리에 주인공은 ‘가비’를 대접 받는 장면있다.… 더보기

생각이 섣부른 어느 날에

댓글 0 | 조회 1,601 | 2020.08.12
생각이 섣부른 어느 날에예쁜 색의 스카프를 한 엄마는오랜만에 옷차림에 신경쓰며길을 나섭니다.햇살이 들어 예쁜 카페에 가서커피를 마실 겁니다.배가 고프면 브런치도 … 더보기

부끄러워 할 줄 안다는 것

댓글 0 | 조회 1,515 | 2020.08.12
“부끄러움 아는 자기반성 능력, 인간적 활동의 출발점”일만 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낯선 질문에 빠지기 시작한다. 나는 왜 사는가? 삶의 의미… 더보기

남에게 속고 나에게 당하고..

댓글 0 | 조회 1,780 | 2020.08.12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인의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던 지난 주말. 한참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맛나게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띠링띠링 전화가 울렸습니다. 연락올 … 더보기

황진이 선인과 대화를 시작하며 4

댓글 0 | 조회 1,282 | 2020.08.12
황진이라는 분이 40세쯤 되어서 돌아가셨다고 그러는 군요.그런데 이 분이 기생이지만 이 분의 문학사적인 위치 때문에 기생을 업신여기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도 이 분… 더보기

나의 꿈나무

댓글 0 | 조회 1,018 | 2020.08.12
만약 그 누군가가 나에게 젊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가기 싫다고 말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숙제를 마친 후의 편안하고 시원한 감정… 더보기

온몸이 유연해지는 모닝요가

댓글 0 | 조회 1,359 | 2020.08.12
‘요가’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정적인 자세로 바르게 앉아 두 눈을 감고 명상하는 모습 혹은 몸을 이리저리 꼬고 다리를 어깨 위로 올리는 등 기이한 포즈로… 더보기

Swing Plane

댓글 0 | 조회 1,427 | 2020.08.12
다운스윙의 임팩트 존에서의 스윙 평면 입니다. Club Path 가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가 그리는 수평적인 움직임이라면 Swing Plane은 임팩트존에서 클럽이… 더보기

말기환자의 삶에 대한 선택과 대마초의 기호화를 국민투표에 묻는다

댓글 0 | 조회 2,643 | 2020.08.12
올해 총선은 선거와 더불어 국민들에게 2개의 법안에 대한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기존의 총선과 이점에 약간 다르므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 더보기

푸른 수염 2편

댓글 0 | 조회 1,372 | 2020.08.12
피 흘리는 여성들한 사람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출산을 앞둔 새댁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사십대 후반의 중년 여성이었다. 그들은 결혼 이후 하나부터 열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