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이모, 랜선 국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랜선 이모, 랜선 국민

0 개 1,416 조기조

정보기술을 공부하고 가르쳐 온 내가 ‘랜선 이모’란 말이 회자되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누가 물어보기 전에 얼른 찾아보고는 뒤로 나자빠질 뻔 했다. ‘랜선 + 이모’로 된 이 말의 이모는 엄마의 여형제다. 아니 식당이나 이웃에서 그냥 아줌마를 편하게 부르는 말 아니던가? 귀요미 아가를 두고는 아가씨들도 스스로 이모되기를 자청하지 않았던가?


‘랜선’이란‘랜 + 케이블’이니 랜만 알면 되는 것이다. 랜(LAN; Local Area Network)은 대학이나 큰 회사, 관청 같은데서 자기 조직에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많은 PC를 서버인 큰 컴퓨터에 연결해 쓰는 근거리 컴퓨터 통신망이다. 조직의 홈페이지를 담아 관리하는 웹 서버, 이메일을 관리하는 메일서버, 업무용 데이터를 관리하는 DB서버 등에 각 부서나 개인의 PC를 사용하기 쉽도록 연결한 컴퓨터 망이다. 웹 서버는 외부에 노출하지 않을 수 없지만 DB 서버는 가능하면 외부에서 쉽게 연결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e1703f4c92e69bec1610df260e351e5a_1604953529_5145.jpg
 

LAN이라는 폐쇄적인 섬이 인터넷의 발달로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그래서 보안이 재삼 강조된다. 인터넷을 구성하는 두 부분이 인트라넷(intranet)과 엑스트라넷(extranet)인데 조직 내의 통신망인 우리의 것, 인트라넷이 바로 LAN에 해당하고 나머지 외부의 사용자들에게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이 엑스트라넷인 것이다. 집에는 인터넷을 연결하고 케이블로 TV를 보기도 한다. 이때 광케이블로 집으로 들어오는 선이 바로 FTTH 랜선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애인이나 반려동물을 직접 두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대리 소비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채널과 소셜미디어 계정이 새로 등장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짝사랑해도 되고 팬으로 활동해도 좋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상하고 좋아요를 쏘고, 메신저로 직접 소통할 수도 있다. 그들의 사진, 캐릭터가 들어간 물품들을 사 모우기도 한다. 이러면 또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기는 것이다.



TV 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 어린 아이들의 천진스런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래서 ‘랜선이모’들이 생겨났다. 재미있고 좋아서 나도 거의 ‘랜선할배’가 되었다. 오래전에 ‘추사랑’이를 끔찍이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로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된다는 것은 그 만큼 ‘랜선이모’, ‘랜선할배’ 들이 많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코로나-19로 가급적이면 나가지 않고 집에 있어야 하니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일거리로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하는 시간이 늘게 된다. 거기에 저절로 손이 가는 흥밋거리가 바로 ‘랜선여행’, ‘랜선집사’, ‘랜선남친’, ‘랜선여친’, ‘랜선집들이’ 등이다. 유투버나 연예인들도 스스로 팬을 찾아 나선다. 독자이자 고객이자 팬인 팔로워가 많아야 인기가 올라가 세를 과시하고 돈이 되기 때문에 ‘좋아요’와 ‘구독 눌러주세요’가 입에 올랐다. ‘어서 오세요’, ‘또 오세요’ 같은 말이다.


이번 추석에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가황(歌皇) 나훈아가 온 국민을 들었다 놓았다. 모두가 ‘랜선국민’이 되었다. 그는 9월 23일 저녁 7시 30분에 인생 최초의 비대면 공연을 하였고 KBS는 이를 9월 30일, 2TV에 ‘2020 한가위 대기획’으로 방영했다. 출연료를 받지 않았고 대신에 광고를 없애고 칼질을 하지 않기로 했단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 계획에 없던 재방을 했다. 그가 TV 채널에 공연한 것은 15년 만이라 한다. 나는 그까짓 거 하며 안 보았는데 하도 떠들어서 10월 3일의 재방을 보았다. 그가 노래를 잘하느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의 체력과 카리스마, 뼈있는 철학을 확인했다. 노래 잘 부르고 돈 잘 벌어 헤프게 쓰는 사람인 줄로 생각다가 한 평생을 소신껏 제대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는 KBS에 대 놓고 쓴 소리를 했다.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안 그랬음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본분대로 유행가 가수로서 살면 되고 물러갈 때를 알아, 박수칠 때 물러갈 것임을 내 비친다. 대단하다. 더하여 그는 IMF 위기나 지금의 코로나 위기에도 죽는 것은 민초들이다. 그래서 왕이나 대통령이 아닌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고 우리 국민들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고 했다. 말로 들어서 글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맥락으로 보아 그가 말한 ‘위정자’는 위정자(僞政者)임에 틀림이 없다. 제가(濟家)는 커녕 수신(修身)도 못하면서 치국(治國)한답시고 시끄럽기만 한, 국비를 축내는 ‘거뜰’ 말이다.

저 거리의 암자

댓글 0 | 조회 1,396 | 2021.04.28
시인 : 신 달자어둠 깊어가는 수서역 부근에는트럭 한 대 분의 하루 노동을 벗기 위해포장마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주인과 손님이 함께출렁출렁 야간 여행을… 더보기

행복의 맛

댓글 0 | 조회 1,210 | 2021.04.28
재작년에 분양을 받은 다육이 들이 제법 새끼를 많이 쳐서 친구에게 분양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자신보다 더 급한 곳이 있다고 하면서 그곳에 분양을 해주… 더보기

자발적으로 소외된 곳으로 나아가는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377 | 2021.04.28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저는 21살, 1999년생 박민선이라고 합니다관심 있는 분야/공부하는 전공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저는 지구과학 이랑 환경과학으로… 더보기

펜트하우스 유감

댓글 0 | 조회 1,438 | 2021.04.28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상류사회로의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 더보기

수면장애(Sleep Disorder)

댓글 0 | 조회 1,544 | 2021.04.24
필립스(Philips)가 3월 19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1만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COVID-19)이후 글로벌 수면동… 더보기

성인ㆍ소아 신장암(腎臟癌)

댓글 0 | 조회 1,368 | 2021.04.19
신장(콩팥, Kidney)은 크게 신실질(腎實質)과 신우(腎盂) 두 부분으로 나뉜다. 신실질(renal parenchyma)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오줌(… 더보기

안 보이는 사랑

댓글 0 | 조회 1,338 | 2021.04.14
시인 송재학강물이 하구에서 잠시 머물듯어떤 눈물은 내 그리움에 얹히는데너의 눈물을 어디서 찾을까정향나무와 이마 맞대면너 웃는 데까지 피돌기가 뛸까앞이 안 보이는 … 더보기

코로만델의 아름다운 해안 Cathedral Cove

댓글 0 | 조회 1,912 | 2021.04.14
커시더럴 커브는 오클랜드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의 코로만델 반도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절벽 해안가이다.남섬, 북섬 곳곳에 여행 촬영지가 아주 많은 뉴질랜드인데… 더보기

'교수가 된 후에도, 매달 도착한 후원금 15달러' 미국의 노부인 후원자가 일으킨…

댓글 0 | 조회 1,884 | 2021.04.14
“45년 동안 매달 편지와 15달러를 받았어요.제가 1990년에 건국대 교수가 됐는데,그때까지도 계속 15달러를 보내주셨죠.…아마도 에드나 어머니는‘너도 나처럼 … 더보기

Internal? External!!

댓글 0 | 조회 1,574 | 2021.04.14
늦은 시간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한적하기보다는 얼핏 을씨년스럽기조차 했습니다. 아마 진한 겨울비 냄새를 머금은 눅눅한 공기가 처량맞은 감성을 사방팔방 대류시키기… 더보기

실상사 권역

댓글 0 | 조회 1,896 | 2021.04.14
실상사 권역은 둘레길 ①구간주천-운봉(14.7km), ②구간운봉-인월(9.9km), ③구간 인월-금계(20.5km)를 포함한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 더보기

코로나19 시대에 치러진 선거

댓글 0 | 조회 1,313 | 2021.04.14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도산 안창호 선생이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긴 말이다. 투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더보기

오늘 끼니, 안녕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1,688 | 2021.04.14
“우당타탕”어쩐지 오늘은 별 탈 없이 지나가나 했던 공동체 식사가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좁은 입구, 협소한 공간에서 나누어지는 공동 식사의 긴 줄은 … 더보기

도강 만세

댓글 0 | 조회 1,418 | 2021.04.14
1960년대인 대학시절에 필자는 경영학과로 진학했었다. 법학과나 상학과는 주위에 전공자가 너무 많았다. 인문계통이면서도 조금은 새롭고 특성이 있는 방향으로의 진학… 더보기

나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요가, ‘CELEBRITY’

댓글 0 | 조회 1,598 | 2021.04.14
“당신은 결코,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입니다.”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아이유(IU)씨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CELEBRI… 더보기

금쪽같은 내 새끼

댓글 0 | 조회 1,817 | 2021.04.13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있겠으며 자녀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는 부모도 얼마나 될 수 있을 까 싶을 만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심정입… 더보기

가을 밤하늘

댓글 0 | 조회 1,377 | 2021.04.13
저기 옆으로 누운 십자가저게 남십자성남십자성을 두르고 있는여러 개의 별들을 이으면그게 센타우르스 별자리위는 사람이고아래는 말의 모양이어서사람이라고 부르기도말이라 … 더보기

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댓글 0 | 조회 1,387 | 2021.04.13
■ 반 숙자나무는 혼자 섰을 때 아름답다. 나무는 둘이 섰을 때는 더욱 아름답다. 둘과 둘이 어우러져서 피어났을 때 비로서 숲을 이룬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 더보기

슬라이스 때문에 고민인 사람

댓글 0 | 조회 1,971 | 2021.04.13
예전에 야구좀 했다고 휘두르는데는 자신이 있었는데 골프는 야구와 다르게 쳤을때 OB로 잘 죽게 되었다.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연습장도 자주 못가고 레슨은 생… 더보기

뉴질랜드 가정폭력 에피소드 4

댓글 0 | 조회 2,546 | 2021.04.13
뉴질랜드 경찰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에게 뉴질랜드 가정폭력에 대해 알리고자 가정폭력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는 성폭행/성… 더보기

업싸이클링 아티스트

댓글 0 | 조회 2,073 | 2021.04.13
재활용을 뜻하는 리싸이클링(Recycling)과 차원을 높였다는 뜻의 업그레이드(Upgrade)를 합하여 만들어진 신조어인 업싸이클링(Upcycling)은 대단히… 더보기

미나리꽝

댓글 0 | 조회 2,416 | 2021.04.13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속풀이나 해장국으로 복국을 즐겨 먹는다. 요리사가 피를 뽑아 물에 잘 헹구어 해독을 한 복을 삶아 두었다가 국물에 삶은 복 덩어리를 뼈째 넣… 더보기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돌아보는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514 | 2021.04.13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저는 SAE Auckland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22 살 최유진이라고 합니다.관심 있는 분야/공부하는 전공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현재… 더보기

권력투쟁

댓글 0 | 조회 1,355 | 2021.04.13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 더보기

신경성 두통, 과연 해결 가능한가?

댓글 0 | 조회 1,435 | 2021.04.13
신경성 두통이라 함은 두개(頭蓋)내의 해부학적인 이상 혹은 질병이 확인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기적으로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를 말한다.흔히들 심한 두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