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뉴노멀이 노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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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뉴노멀이 노멀이다!

mose
0 개 3,107 Bruce Lee

뉴 노멀(New Normal)은 원래 경제 용어로 2007–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경제 침체 기간 동안 만들어진 새로운 경제적 기준을 말한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금융위기 당시, 세계최대 채권운용사인 PIMCO의 대표였던 Mohamed El-Erian이 인용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고, 중국은 뉴 노멀이란 표현 대신 신창타이(新常態)라는 용어를 쓴다. 새로운 정상상태라는 뜻으로 영어 단어 뉴 노멀과 같은 의미이다. 금년 코로나19 판데믹이후, 뉴 노멀은 거의 사회 모든 다른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던 현상과 표준이 점차 아주 흔한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일상이 돌아오지 않을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 200여년간 유지되어 온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기본 틀이 변화하고 있다. 일단 경제적 의사결정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 받은 관광업이 구시대 ‘굴뚝 산업’ 신세가 될지 모른다. 영화계의 극장 개봉 공식은 이미 깨지기 시작됐다. 은행 예금은 더 이상 예금이자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계좌관리비용을 내야 한다. 홈 트레이딩 등 ‘방구석 산업’은 성장해 갈 것이다. 식당 서비스 대신 배달과 가정간편식도 늘고있다. 재택근무증가로인한 일과 생활의 재편, 소득과 소비의 재조정, 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한 자산가격의 변동 등 각자에게 닥칠 파고는 높고 불길하다. 이제는 ‘뉴 노멀’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적은 자산이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 모든 투자가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코로나 판데믹 이후, 세계경제는 뉴 노멀을 확인시켜주는 여러가지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그 첫번째가 통화를 무한정 풀어도 된다는 현대화폐이론(Modern Monetary Theory)이 다시 한번 그 위용을 과시하며 세계 각국이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제어 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당연히 전세계 금리는 이제 제로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자본시장에서 더 이상 리스크 프리 리턴은 없는 시대인 것이다. 이자율은 돈의 가격(Price of Money)인데 이제 그것이 제로라는 애기이다. 내년에는 뉴질랜드 금리도 마이너스 금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채권 투자나 은행예금만으로는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지난 6월말 뉴질랜드 통화정책위원회가 중앙은행의 대규모 자산 매수 프로그램(LSAP: Large Scale Asset Purchase)을 지속할 것을 발표한 것도 시장에 현금을 더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뉴질랜드의 정책금리(Official Cash Rate)도 2021년부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일반 상업은행들에 돈을 빌려 줄 때 부과하는 이자율로 양적완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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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정책 금리 (OCR)


두번째는 피부로 느끼는 실물경제(Main Street)와 경제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주가(Wall Street)의 괴리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크다는 것이다. 팬더믹 이후 3개월간,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등 현실의 경제지표들은 악화되었으나 주식시장은 전례없이 강한 V자형 반등을 보였다. 이는 경제지표들은 과거 또는 현시점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반면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은 매우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브룸버그의 발표에 따르면, 금년도 전세계 GDP는 -6.7% 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도 -4.9%로 예상하여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7%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19 재난 지원에 쓰인 각국 정부의 긴급지원금의 지출로 전세계 국가의 부채비율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100%를 넘었다. 금년에만 19%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 또한 금융위기당시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이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한다면 각국의 부채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반면, 전세계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고 기술주중심의 나스닥은 최고점을 갱신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참여자들이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로 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결국 기업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번째는 각국 정부 정책이 경제 활동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와 팬데믹 이전에는 신자유적인 경제정책을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과 규제완화가 표준이었다면 뉴 노멀시대에는 보호무역주의와 규제 강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부채규모는 이제 미래 납세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이는 앞으로 정부의 정책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재정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책들이 시행될 수 있다. 여러 형태의 증세 정책이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납세자들의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절세를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네번째 뉴 노멀 시대의 또 다른 풍경은 혁신에 대한 열정이 과거보다 훨씬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뉴 노멀이 만든 저금리•저성장 환경은 기존 산업에서 수익창출이 어려워진 금융자본이 ‘혁신 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창업과 혁신, 기술에 대한 높아진 관심, 지적재산권 보호강화 정책,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캐피탈로의 자금 쏠림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뚜렷해진 현상이다. 최근, 미국 금융감독청이 은행들이 벤처 캐피탈 등 고위험 투자를 완화하는 볼커룰(Volcker rule)을 개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블록 체인 기술에 토대를 둔 암호 화폐는 법정 통화 중심의 화폐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기술주, 핀테크, 바이오 등 혁신 성장이 가능한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의 SK 바이오 팜 신규 상장에 몰린 31조원의 청약 열풍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미래를 위해 자신의 자산을 투자하는 개인들은 뉴 노멀시대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까? 전통적인 경제이론이나 투자 이론은 이미 뉴 노멀시대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이제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뉴 노멀을 노멀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엄청난 돈이 풀렸는데도 인플레이션은커녕 디플레이션 공포가 떠나지 않고 있다. 글로벌 리세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현재의 양적완화는 언젠가 한계를 드러낼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뉴 노말 시대에는 결국 분산투자가 정답이다. 자신의 자산 구성을 되돌아 보고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자산배분을 뉴 노멀 시대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재편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모게지 금리는 펜데믹 이후 또다시 저점을 갱신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은 수요/공급변화, 제한된 유동성 등 제약조건이 많아 거래비용과 기회비용이 크고 세금 부담도 다른 자산에 비해 높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ANZ은행이 뉴질랜드 부동산가격은 10%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였으나 지나치게 풍부해진 유동성, 고질적인 공급부족, 내년 이후 이민문호를 더욱 개방할 것이라는 기대감, 인프레이션 우려도 동시에 있어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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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주식은 유동성이 높고 거래비용이 싼 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팬데믹 이후 전례없이 빠른 V자 회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5월이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이후, 단기 경제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등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자 심지어 “주식 외엔 없다” (TINA: There Is No Alternative but equites)는 주장이 나올 정도이다. 이는 시장의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예측이 미래 기업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양적완화의 혜택을 주로 기업들이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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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0년간 불황기 미국 S&P 500기업의 주당 순이익변동 


차트는 지난 100년간 미국에 불황기 한 주당 기업 수익(Earnings Per Share)의 변동을 보여주고 있다. 점선으로 표시된 구간이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며 1930년대와 1940년대의 구간이 대공황 때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리세션의 영향은 이제부터 나타날 것이다. 현재까지는 시장참여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수익이 좋아 질 것으로 예측하여 주가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이지만 기업수익이 이를 뒷받침해 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채권은 상대적으로 가장 취약한 자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이후 장기간 계속되어온 양적완화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추가적인 양적완화로 각국 정부는 자금조달을 위해 대규모 국공채 발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화량 급증으로 인한 인프레이션 우려 또한 채권투자가에겐 악재일 것이다.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이머징 국가들이 발행한 국공채는 벌써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브라질 국공채의 최근 급락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자산배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개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적합한 분산투자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여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그에 적합한 자산배분을 하여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예를 들면, 전문직에 종사하며 안정적 소득원이 있는 젊은 투자가와 은퇴를 앞둔 투자가는 리스크 리턴 프로파일이 매우 다르며 따라서 자산배분도 상당히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불확실성이 높은 뉴 노멀하에서는 지속적인 소득과 현금흐름이 더욱 중요해지고 절세를 위한 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미국, 중국, 한국 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고 7월이후 10월까지 2분기 및 3분기 경제지표와 기업 수익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방향성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가들은 자산가격이 급격히 변화할 때, 뉴 노멀시대에 대비한 자산 배분을 실행해야 한다. 뉴 노멀하에서는 우리 모두가 투자가라야 한다. 현금만 가지고 있다면 네거티브 수익이 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뉴 노멀시대는 모두가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적합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찾기 위해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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