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박이 (4)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오이소박이 (4)

Youngmi
0 개 1,408 수필기행

69514a681359f07704ed5fb8e4007415_1600746133_6347.jpg
 

한국이 IMF의 직격탄을 맞았을 때 남편은 다니던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자가 되었다. 갈피를 못 잡던 남편은 이것저것 알아보며 시도해보았지만 비축해 놓은 돈만 다 날리고 말았다. 다급해진 남편은 택시회사에 취직하여 택시운전을 했다. 택시운전사가 된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개인택시가 자유롭고 노후보장이 된다는 말을 믿고 개인택시를 사들였다. 


비싼 권리금 때문에 빚까지 얻었다. 개인택시 운전을 시작한 지 3개월쯤 된 어느 날, 늦은 밤에 무단횡단을 하는 행인을 피해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마주 오는 트럭을 들이받고 튕겨나가 전신주에 부딪치고 길가의 웅덩이에 처박히는 대형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중환자실에서 반년을 보낸 남편은 치료비만 빚으로 남긴 채 마흔 아홉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른아홉의 경애에게도 세상이 끝나는 것과 같았다. 졸지에 과부가 되고, 알거지가 되고, 빚쟁이가 된 경애에게 시어머니는 쌍 아홉수가 악수(惡數)라고 한탄하면서 살던 시골집과 손바닥만 한 논밭 떼기를 모조리 팔아 아들 병원비를 청산하는데 보탰다. 경애는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 빚을 대충 갚고 전셋집을 얻어 시어머니와 합쳤다. 진수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주유원, 슈퍼마켓 판매원 등을 거친 끝에 있는 돈을 긁어모으고 동생 경주의 도움으로 신림동에서 조그만 피자가게를 운영하게 되었다. 피자가게 운영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지친 몸과 마음을 의지할 데가 필요했다. 같은 건물의 3층에 있는 교회에 예배가 없는 시간에 조용히 앉아 있곤 했다. 그렇게 교회에 나가면서 만나게 된 놈이 ‘개새끼, 배라먹을 짜식’ 한성조이다. 


겨우 추스르는 자신의 삶을 헝클어 버린 놈. 교회의 부목사였고 경애와는 동갑내기였다. 워낙 성실하여 신도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던 놈이다. 그런 놈이 충청도 어딘가에 개척교회를 차려서 나가게 되었다. 


본교회의 신도들은 유능한 젊은 부목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아 또 하나의 역사(役事)를 이루어내는 것을 기뻐하며 축하했다. 자발적인 모금으로 돕기도 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개새끼’가 은밀하게 경애를 찾아왔다. 개척교회 근처에 공원묘원으로 적합한 부지가 나왔는데 사정에 의해 급매로 나온 것이라 시세의 반값이라고 했다. 그 땅을 사들여서 개척교회 소속의 공원묘지 조성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분양만 되면 이자를 두둑이 쳐서 반환하겠다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개새끼’는 하나님의 사업이니 몇 배의 축복이 내려지리라고 했다. 경애는 의심하지 않았다. 오 년 동안 피자가게를 해서 모은 5천만 원을 내밀었다. 두둑하다는 이자는 사양했다. 시어머니께 시골집과 농사지을 땅을 마련해드리려던 돈이었지만, 하나님의 일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그 일이 있기 두 해 전 본 교회가 세 들어있는 빌딩 근처에 각층에 2개씩의 가게가 있는 5층짜리 건물이 매물로 나왔었다. 교인들은 그 단독빌딩을 구입해서 장차 부대사업을 해가면서 교세를 확장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비축된 자금 점검에 들어갔다. 1층에 있는 두 개의 가게를 처음엔 월세 대신 전세로 세를 놓았다가 몇 년이 지나 여유가 생기면 월세로 돌리기로 합의했다. 각각 5천만 원씩 전세금을 받으면 일단 1억이 확보되므로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때 경애가 가게 한 개를 계약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운영하고 있는 피자가게를 옮길 작정이었다. 교회 측은 빌딩 구입을 위한 대차대조표를 맞춰가며 이리저리 자금을 규합해보았지만, 불황의 끝인 데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무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그 시도는 무산되었다. 그러나 경애의 자금상태가 드러난 계기가 되었다.


‘개새끼’의 공원묘지 조성사업이 시작되고, 잘 되어가리라 기대하고 있을 때 교회가 발칵 뒤집혔다. 많은 신도들이 관여하는 그 일에 마(魔)가 끼어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 일이 모두가 사기였다. 상황이 돌변했다. 이자 없이 준 이유가 경애의 입장을 더 곤란하게 만들었다. 


경애가 ‘개새끼’와 배를 맞춰가며 벌인 사기극이니 ‘개새끼’의 은신처를 대고, 돈을 갚으라고 경애를 몰아붙였다. 헛소문은 진실처럼 굳어져갔다. 아무리 아니라고 한들 소용이 없었다. 혼자 사는 점, 동갑나기라고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친하게 지낸 점, 심지어 이자 없이 큰돈을 준 점까지 모두가 경애를 공범으로 몰아세우는 강력한 증거가 될 뿐이었다. 


한 덩어리가 된 교회 측 사람들은 경애를 고소하고 싶지만 교회의 일이라 고소만은 참아주겠다고 하며 윽박질렀다. 정작 법으로 호소하고 싶은 사람은 경애였다. 돈을 떼인 것에 더하여 단 한번도 ‘개새끼’와 미래를 속삭여 본 일이 없는데, 추잡한 소문으로 덮씌워진 것이 감당할 수 없는 천길 나락이었다. 


너무나 억울했다. 죽어버리고 싶었다. 어린 진수는? 그리고 시어머니는? 더러운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죽을 수가 없었다. 세상 끝까지라도 뒤져서 ‘개새끼’를 찾아내어 목을 따버리고 말겠다고 작정했다.


제임스의 예약 파티를 무사히 치르고 특별한 일 없이 흐르는 나날에도 가을은 저 혼자 익어가고 있다. 저녁식사타임 준비를 시작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경주의 국제전화였다. 섬뜩한 예감이 들어 핸드폰을 들고 뒤뜰로 나간다.


“언니, 진수가 돈을 가져 왔어. 언니에게 돌려주라는 거야.”


수월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예감은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작년부터 이메일을 보내도 답이 없더니 언제부턴가는 이메일마저 반송되었으니까.


“제 힘으로 하겠대. 내가 주는 것도 안 받아. 그동안 알바를 계속했었던 모양이야.”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다. 그깟 3천불에 어미 자격을 사려고 했다니. 힘이 빠져나가는 몸을 울타리에 기댄다. 마지막 발산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 피츠 파크의 붉고 노란 나뭇잎들이 수천 수 만개로 흩날려 보인다. 이번 겨울은 따뜻할 것 같던 예감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얼마 전의 기대가 일순간 노랗게 부서져버린다.


그 날, 저녁일 끝내고 한씨아줌마와 마주앉아 처음으로 속사정을 대충 털어놓는다.


“너무 실망할 것 없어. 천륜은 쉽게 끊어지지 않아. 진수도 그만하면 잘 버텨낸 거야.”


그 말을 들으니 진수가 견뎌냈을 그 고통이 경애 자신의 고통보다 더 컸으리란 생각에 마음이 저려온다.


“누가 알아? 한식 전공한 진수가 엄마를 찾아와 최고의 맛을 내는 오이소박이 밥상을 차려낼지··· 알 수 없는 일이야.”


희극 같은 그 말이 경애의 마음을 옭아매기도 했지만 열리게도 해준다. 그래 맞아. 지금까지 견뎠는데 조금만 더 견디자. 견디면서 나도 이 코리아타운에서 오이소박이를 한국음식의 대표주자로 만들어봐? 순간적이긴 하지만 뜻밖의 심경 변화에 경애 스스로도 적잖이 놀랐다.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혀 가고 있을 무렵이다.


“진수엄마. 이번 목요일에 나와 주면 안 될까? 꼭 모셔야 할 손님 한 분이 있어서...”


목요일은 경애가 두 주 만에 하루씩 쉬는 휴일이다.


“그 은혜 내가 배로 갚을게. 응?”


한씨아줌마가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섞는다.


“중요한 사람인가보죠?”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너싱홈에 작년에 들어온 분인데… 따져보니 우리 남편의 먼 친척뻘 되는 분이더라구.”


“……….”


“약 중독에 골수암까지, 너무 늦게 발견된 거야… 요즘 자꾸만 한국음식을 실컷 먹어보고 싶다는 거야. 왜 영혼의 음식이라잖아. 한식 하면 오이소박이, 오이소박이 하면 진수엄마잖아.”


“……”


“음식으로 공덕 쌓는 일이야.”


“공덕은 무슨. 알았어요.”


■ 권 천학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나의 젊은날의 초상(1부)

댓글 0 | 조회 2,022 | 2021.03.01
누구나 자기인생을 뒤돌아 볼 때가 찾아온다.막상 기억 속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가슴 속에서 몽우리져 있는 이그러진 꿈들이… 더보기

이민법무사와 이민부가 보는 비자 심사의 속도

댓글 0 | 조회 4,246 | 2021.02.24
20년 넘게 이민컨설팅을 해온 저는 “이민은 real time” 이라는 것을 고객들에게 늘 주지시켜 드리고 있습니다. 리얼 타임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금, … 더보기

영웅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37 | 2021.02.24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비극의 주인공은 ‘훌륭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가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란 결함이 없는 인품의 소유자가 아니라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을 의… 더보기

내가 못하는 건 상대방도 할 수 없다

댓글 0 | 조회 1,912 | 2021.02.24
어느 형태의 관계에서 던지 적용해야 하는 것이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이라도 상대방에게 기대를 건다 던지 요구를 하게 되고 그것을 해내… 더보기

지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요?

댓글 0 | 조회 1,510 | 2021.02.24
선생님, “다큐멘터리 한국의 선인들”6권에 보면“지금 지구가 제 방향대로 가고 있다” 이런 말씀이 있는데 맞는 것인가요?지금 지구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가고 있는… 더보기

보약 보다는 해독

댓글 0 | 조회 1,677 | 2021.02.24
각종 성인병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의 증상들은 환경호르몬, 중금속, 음주, 흡연, 인스턴트 식품,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외부 독소들과 인체 대사의 산물들인 내… 더보기

겨울 폭포

댓글 0 | 조회 1,464 | 2021.02.24
나이에 맞게 살 수 없다거나시대와 불화를 일으킬 때마다.난 얼어붙은 겨울 폭포를 찾는다.한때 안팎의 경계를 지웠던 이 폭포는자신의 그림자를 내려다보며여전히 공포에… 더보기

템플스테이란?

댓글 0 | 조회 1,538 | 2021.02.24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해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산사에 머물며 수행자의 고… 더보기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댓글 0 | 조회 3,268 | 2021.02.24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마스크문화가 정착화됐고,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았으며, 음식점 및 상점은 시간제 운영을…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3편

댓글 0 | 조회 1,430 | 2021.02.24
지빠귀부리 왕(독일)한 왕에게 매우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러나 공주는 너무도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찾아오는 구혼자들에게 모두 퇴짜를 놓았고, 그들의 약점을… 더보기

시선, “낯선” (1)

댓글 0 | 조회 1,846 | 2021.02.24
“Where from?” (“어디서 왔다고?”)“dunno… been here since last week.”(“몰라, 지난주부터 보이던데.”)낯선 동양인에 대한… 더보기

상팔자가 따로 없네

댓글 0 | 조회 1,859 | 2021.02.24
기다리고 기다렸던 친구가 드디어 한국을 떠나 파미로 왔다. 코비드의 영향으로 보름이라는 시간을 소비하면서 어렵사리 파미에 도착했다.난 그 친구를 볼 때마다 참 경… 더보기

댓글 0 | 조회 1,346 | 2021.02.24
사람들에게 물었어무엇이 가장 그립냐고아기가 대답했지엄마 품이요신나게 놀아줄 친구요소년들이 주먹 쥐며 대답했어인형에 옷 입히던 시절이요아이 키우는데 바쁜 새댁이 말… 더보기

볼륨있고 건강한 애플힙을 위한 힙.쭉.빵. 운동

댓글 0 | 조회 1,609 | 2021.02.24
“하체 비만형이라 하체 운동하기가 겁나요..”“엉덩이가 쳐져 고민이에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YEON)의 송하연입… 더보기

사라져 간 것, 그러나....

댓글 0 | 조회 1,546 | 2021.02.23
초겨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이른 밤이었다. 어린 계집애는 따뜻한 요밑에 언발을 묻고 책가방을 끌어 당겼다. 숙제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얼었던 몸이 녹는가싶더니 … 더보기

가족, 그 고귀한 선물을

댓글 0 | 조회 1,911 | 2021.02.23
지역의 한 방송에서 설날에 나갈 멘트를 해 줄 수 있겠느냐고 해서 감히 영광이라고 했다. 독후감처럼, 감명 받은 책의 구절을 소개하고 사람들에게 할 말을 덧붙이라… 더보기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옵시고..

댓글 0 | 조회 1,642 | 2021.02.23
며칠간의 반짝 Lockdown은 제가 그동안 얼마나 이 세계적인 대재앙에 대해 무디게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불과 몇 개월전인 작년 말만 하더라도 Cov… 더보기

360도 뷰가 아름다운 혹스베이의 Te Mata Peak

댓글 0 | 조회 2,167 | 2021.02.23
노후에 오클랜드가 아닌 다른 지방에서 “한달 살기” 하고픈 도시들을 추천한다면 그 중 으뜸인 곳이오클랜드에서 동쪽으로 약 6시간거리에 있는 네피어 근방의 Have… 더보기

친구에게 때가 한참 지난 사과를 하면서

댓글 0 | 조회 1,775 | 2021.02.23
현직 기업체컨설턴트와 코칭 전문가로 맹활약중인 고등학교 절친 중 한 명으로부터 그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책이 탈고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고, 다른 친구가 …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lockdown과 최저임금

댓글 0 | 조회 3,125 | 2021.02.23
오클랜드 지역이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로 인해 2021년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삼일간 세 번째 lockdown에 들어가면서 lockdown기간 고… 더보기

오래된 풍경

댓글 0 | 조회 1,318 | 2021.02.23
‘풍경은 자기 안의 상처를 경유하면서 해석된다.’고 하던가. 그럴지도 모른다. 풍경 속에서 떠올리는 것들은 대개 자기 안의 익숙한 어떤 것들이다. 자라면서 독특하… 더보기

소망없는 세상에서 사랑과 사람으로 연결되다

댓글 0 | 조회 2,117 | 2021.02.23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상혁이라고 하고, 영어 이름은 Joseph Kim입니다. 현재는 뉴질랜드 Reconnect 대표를 2020년부… 더보기

세계 암의 날

댓글 0 | 조회 1,349 | 2021.02.20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癌, cancer)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남자는 5명 중 2명(39.8%), 여자는 3명 중 1명(34.2%… 더보기

나라의 근본 체력은 국방력과 조세제도

댓글 0 | 조회 1,503 | 2021.02.11
국방과 조세는 자의적 해석이나 타협-양보-유보를 할 수 없는 문제근본이 제대로 서야 강국이 되고 국제 주도권 갖는다축구는 이미 운동 경기라는 테두리를 넘어서서 정… 더보기

젖이 잘 나오지 않나요?

댓글 0 | 조회 1,640 | 2021.02.11
사람의 몸에서 생산해내는 유일한 음식이 바로 모유이다. 포유류, 즉 젖먹이동물인 인간은 태어나서 일정 기간 동안 젖으로 양육되는 유아기를 거치는데, 이 시기의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