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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할머니 이 해바라기 꽃 한 개만 파실 수 있어요
팔긴 그냥 가져가우
한 개면 되우
네 한 개면 돼요
뭐하려구 그까짓 한 개만
외국에 있는 아들이 좋아하는 꽃이거든요
그믄 많이 가져가
많이 그리울 텐데.
‘많이 그리울 텐데....’
밭두렁을 서성이던 할머니께서도 객지로 떠난 자식 보고픈 마음이
낯선 내가 말을 걸자 단박에 터져 나왔나 보다
알아주는 이 없이 품고 있던 노모의 그리움,
시골길 콩밭 옆에는
키 크게 자란 해바라기 보며
‘우리 아들도 쑥쑥 잘 되게 해 달라’
소원 빌었을 노모의 가슴이 영글고 있었다. - 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