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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은 약 1만년전에 전해졌다는 우리 민족의 최초의 경전에 가깝고 그후 통일 신라의 최치원이 한문으로 다시 펼쳐냈다. 그 이후 많은 이들이 천부경을 해석하고 설명해왔으나,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쉽게 이해 하기가 힘들었고, 새로운 방향에서 해석을 해보려 한다.
지면의 한계로 바로 본론에 들어가겠다. 현대 과학은 빅뱅이라는 대 폭발에서 우주가 시작되었다 주장한다. 천부경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이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으로 끝난다. 하나가 시작 되었으나 그 시작된 하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그 하나가 끝나는 것도 그 끝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는 뜻이다.
천부경은 이 두문장사이에 신비스럽고 무한한 수리 철학이 들어가 있다. 일시(一始)는 시작된 것이 있다는 것인데, 시작은 무엇인가? 운동이다. 하나가 시작 되었다는 것은 운동이 시작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작 된 운동이 왜 없다는 것인가?
우리는 사물이나 사건을 볼 때 있다 아니면 없다로 대개 판단을 한다.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인식한다는 것이고 인식을 못하는 것은 없다고 얘기한다. 이것이 일시무시일이다. 하나가 시작해서 움직였다는데 그것은 우리의 인식 범위를 벗어나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움직인다면 어떻게 움직이는가?
움직인다면 반드시 속도가 있다. 빅뱅이 처음 시작 할 때를 플랭크 타임이라 한다. 그때의 폭발 속도가 1/10^43 초로 움직였다. 빛의 속도가 1초에 30만 km를 움직이는데, 이 빛의 속도의 약 1억배 정도로 빠른 속도로 폭발을 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세계는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인식이 불가능하다. 눈을 감았다 뜬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하나가(대폭발) 시작되었는데, 무(無)/ 시일(始一) 이다. 있기는 있지만 우리에게 인식이나 감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속도로 움직이면서 팽창을 했다. 이 속도로 팽창한 것을 인플레이션이라 칭한다. 무에서 엄청난 속도로 팽창이 시작되었다. 이것이 있는데 없는 것이다. 또한 이 폭발 당시 온도가 태양 중심 온도의 약 10만배라 한다. 태양 중심 온도가 1500만도 이니 10만배면 약 1조 5천억도 정도이다. 히로시마 원폭 때 지표에 도달한 온도가 약 8000도 이고 이때 건물이고 뭐고 녹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기체화 되어 증발 해버렸다. 1조 5천억도는 우리가 알 길이 없다. 있긴 있는데 없다는 것이다.
일시무시일 이 다섯 글자가 빅뱅이 시작됐을 때 무엇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데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1/10^43초의 속도로 팽창하면서 3분만에 거의 기본적인 우주의 구조를 완성했다. 인플레이션 상태로 3분동안 창조가 되고 그 다음 발전되지 않은 상태로 40만년이 지났다. 3분뒤 40만년 동안 그냥 있었던 것이다.
이때 대폭발 이후 40만년이 지난 우주의 모습을 COBE 위성이 그림으로 나타냈는데 그 모습이 태극의 모양과 거의 같다. 빨간 부분이 온도가 높은 곳이고 파란 부분이 낮은 곳이다. 아마 그들이 의도적으로 동양의 태극을 그려내지 않았다면 실제로 태극이 빅뱅이 당시 존재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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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태극의 의미는 음과 양이 아직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에너지 즉 세상의 만물이 나타나기 전의 가장 근원적인 힘과 힘이 함축되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여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우리는 뚜렷한 이해가 없이 추상적인 설명을 통해 전해 들어 왔고, 그 어디에서도 깔끔하게 설명해 준 자료나 강의는 보기가 힘들었다.
그에 반해 COBE 위성이 보여주는 40만년 후 이 그림은 (구글에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태극기의 태극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던 태극의 개념이 단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빅뱅의 한 단계에 실재 했던 모습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그 당시 어떻게 이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도무지 알 방법이 없지만 참으로 경이롭고 감탄스러운 뿐이다. 오랜 세월동안 암호와 같았던 천부경의 문장이 빅뱅이론과 현대물리학을 만나서 보다 더 뚜렷하고 명백하게 해석이 될 수 있음은 이 시대의 큰 행운이라 본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난해하고 생소할 수는 있으나, 지면을 통해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 싶은 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지면의 한계로 일시무시일 다음 문장들을 설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후일을 기약하면서 천부경 첫 문구에 대한 나의 견해를 마치려 한다.
* 해석에 앞서 우선 ‘무’ 라는 개념은 ‘없다’로 이해하기 보다, ‘우리가 인식할 수 없다’로 이해하면 더욱 쉽게 정리가 되리라 본다. 더불어 ‘일’은 대폭발(빅뱅), ‘시’:시작, ‘무’: 우리의 인식이 감지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정리하자면 ‘일시무시일’이란, 어느때 대폭발이 시작되어 우주가 펼쳐지기 시작했고 더불어 시간과 공간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그 대폭발의 시작을 우리의 인식구조나 우리의 차원으로는 이해하거나 설명하기가 어렵다, 라고 필자는 해석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