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0 개 2,088 성태용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이 퇴근 후에 하는 행동은 원칙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기에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 외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고용주가 무조건 문제 삼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근무시간 외의 행동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경우는 피고용인의 행동과 피고용인이 하는 업무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고 그 행동으로 인해 고용주가 피해를 보는 경우입니다. 고용주가 입는 피해는 금전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고용주의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포함됩니다. 


만약 행동과 업무 사이에 충분한 연결고리가 있고 고용주가 피해를 입었다면 최악의 경우 심각한 수준의 과실로 인정되어 즉시 해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피고용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직장 동료를 퇴근 후에 성희롱 하는 경우, 퇴근 후에 고객을 폭행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근무시간 외의 행동으로 인해 즉시 해고되는 것을 드물지 않습니다. 고용법원이 최근 판결한 Turner v Te Whatu Ora – Health New Zealand 사건은 피고용인이SNS에 올릴 게시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Turner 사건에서 Turner 씨는 뉴질랜드 보건관리청에서 간호사로 근무하였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3월 보건관리청은 Turner씨가 그녀의 개인 페이스북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게시글과 무슬림 이민자를 비하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조사한 보건관리청은 즉시 징계 절차에 착수하였고 Turner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이 심각한 수준의 과실이라고 판단하여 Turner씨를 즉시 해고하였습니다.


이후 Turner씨는 보건관리청을 부당해고로 고소하게 됩니다. 고용법원에서 Turner씨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사생활의 영역이며 그녀의 친구들만 게시물을 볼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들이 그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법원은 피고용인이 근무시간 외에 시간에 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도 고용주의 평판에 영향이 가거나 피고용인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준다면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고용법원은 Turner씨가 올린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게시물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보건관리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보건관리청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고용법원은 Turner씨가 존경받는 간호사로서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지적하였습니다.



Turner씨가 올린 무슬림 이민자들을 비방하는 게시물과 관련하여서는 Turner씨의 행동이 다른 인종을 비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보건관리청의 업무 행동 강령을 위반하는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Turner씨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무슬림 이민자들을 비방하는 게시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82명밖에 없어서 게시물의 영향력이 미미했을 거라는 Turner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82명이라는 숫자는 적은 숫자가 아니며 게시물이 극히 소수에게만 보내졌다고 하여도 고용주에게는 우려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고용법원은 Turner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보건관리청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보건관리청이 Turner씨를 페이스북 게시물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하였습니다.


Turner 사건은 비록 근무시간 외의 시간에 개인 SNS에 올린 게시물이라고 해도 예상 밖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SNS에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고용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건양하면 다경하다고?

댓글 0 | 조회 452 | 2024.03.13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절기(節氣)를 두니 한 절기는 반 달(15일) 만에 돌아온다. 절기의 시작은 입춘(立春)이고 올해는 2월 4일이다. 입춘이 지나고 15일(…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604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날이면서, 교회성당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순절, 즉 40일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죽음 이… 더보기

한 사람을 사랑했네

댓글 0 | 조회 690 | 2024.03.13
시인 이 정하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슬픔과 그리움은내 인생 전체를 …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617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갈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더보기

호미로 일군 미각 혁명, 망경산사

댓글 0 | 조회 453 | 2024.03.13
사찰음식 초짜의 사찰 탐방기무던히 잘만 달리던 소나타가 비탈길을 만나 고속의 알피엠(rpm)으로 헐떡이더니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연이은 굽잇길에 휘청였다. 좌회… 더보기

욕실 리모델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댓글 0 | 조회 780 | 2024.03.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인 욕실을 새롭게 꾸미려고 할 때, 그 설렘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어… 더보기

입만 벌려도 턱이 너무 아파요 ㅠ ㅠ

댓글 0 | 조회 654 | 2024.03.13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는 행위를 제외하고도 하루 중 우리의 턱관절은 침을 삼키기 위해 잠을 잘 때에는 1분에 1번, 잠을 자지 않을 때에는 1분에 2번 움직인다.… 더보기

기업 감사(audit)를 준비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674 | 2024.03.12
특정 규모의 기업들에게는 정기 감사는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감사를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재무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감사 준비는 철저해야 하며… 더보기

하체 집중 케어 요가

댓글 0 | 조회 699 | 2024.03.12
볼록한 앞벅지 1cm 얇아지는 운동과 스트레치“유독 앞벅지 살이 툭 튀어나와 고민이에요 ㅠㅠ”“이상하게 엉밑살(엉덩이 밑의 군살)에 살이 잘 안빠져요..”제 유튜… 더보기

남자의 마음

댓글 0 | 조회 549 | 2024.03.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비가 그친 강물에마음 설레고 싶어홀로 강가를 걷다가심하게 넘어진 날약 발라주던 아내가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교회에 있어야 할 시간에땡땡이쳐 받은… 더보기

Post Study 워크비자 완전정복기

댓글 0 | 조회 1,107 | 2024.03.12
뉴질랜드는 소위 “유학후 이민 워크비자와 영주권”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유학생 출신자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주어지는 Post Study 워크비자는 … 더보기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

댓글 0 | 조회 538 | 2024.03.12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말이 ‘고독’ 과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호흡과 식사

댓글 0 | 조회 333 | 2024.03.12
식사 후에는 가급적 단전호흡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호흡을 하면 몸속에서 기가 엉켜 순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적어도 한 시간 이상 지난 후 … 더보기

뇌경색(腦梗塞)

댓글 0 | 조회 671 | 2024.03.08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내 마음 모두 싣고 떠나갑니다. ...”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이 부른 ‘첫차’의 첫 소절이다. 가수 … 더보기

한국의대 2천명 증원 찬스 100% 활용하기

댓글 0 | 조회 1,178 | 2024.03.05
윤석렬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로 20여 년 동안 동결 되었던 한국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매년 2천명씩 증원하여 향후 5년간 1만 명을 추가로 모집인원을 늘린다… 더보기

대붕(大鵬), 관정(冠廷) 이종환

댓글 0 | 조회 462 | 2024.02.28
TV에서 장학퀴즈를 보고 다들 어찌 그리도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아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였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분위기를 띄워주면 “전국 고등학생들의 건전한… 더보기

나보다 먼저이신

댓글 0 | 조회 469 | 2024.02.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사람을 대하는 것이힘들다고 느껴질 때나를 따르던 열 두 명이 모두 돌아섰지만나는 그들을 먼저 찾아가생선 구워 놓고 기다렸다며이번만 네가 먼저… 더보기

생리가 잘 나오지 않아요

댓글 0 | 조회 1,028 | 2024.02.28
여성의 건강 지표 중에서 월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경 이후 매달 치르는 이 생리현상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월경이 갑… 더보기

2024년 1월 영주비자 신청 변경 사항

댓글 0 | 조회 2,366 | 2024.02.28
영구영주권은 (Permanent Resident Visa) 일반적으로 영주권이 (Resident Visa) 부여된 후의 다음 단계입니다. 주된 차이점은 영구영주권… 더보기

의지를 주도하라

댓글 0 | 조회 369 | 2024.02.28
밀린 잡무를 힙겹게 마무리하고 겨우 한숨을 돌리고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시계를 내려다보니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고 오히려 저녁먹을 시간이 더 가까운 … 더보기

침 고인다! 돌고 도는 다정다감한 맛

댓글 0 | 조회 577 | 2024.02.28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 강좌에서주호 스님과 함께 만드는 여름 사찰음식 이야기스님을 아는 이들은 곧 자취를 감출 끝물 가죽나무순이라든가 귀한 야생 산초열매 같은 것… 더보기

우리집 물에서 녹물이 나와요!

댓글 0 | 조회 917 | 2024.02.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오클랜드에서 플러머로 일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집주인 분들이 가장 당황하며 급하게 저…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597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732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자기 전 꼭 해야하는 스트레칭 (숙면 보장, 피로 회복)

댓글 0 | 조회 847 | 2024.02.27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것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는 것 만큼 수면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