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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내 마음 모두 싣고 떠나갑니다. ...”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이 부른 ‘첫차’의 첫 소절이다. 가수 방영순 씨가 지난 2월 20일 오전 인천 강화 요양병원에서 향년 61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1963년생으로 인천 강화도 출신인 고인은 강화여자종합고등학교 졸업 후 1980년대 미8군 무대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박진숙•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 시스터즈’를 결성했다. 그는 폭발적인 성량(聲量)을 앞세워 ‘첫차’, ‘뱃고동’, ‘청춘열차’ 등 히트곡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박진숙와 양정희가 결혼으로 팀을 떠나면서 ‘서울시스터즈’는 해체됐다. 이후 방실이는 1990년 솔로로 전향했고 ‘서울 탱고’, ‘여자의 마음’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방실이는 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2000년대에도 꾸준히 신곡을 내고 활동했다. 1997년 선행 연예인으로 선정되어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불행하게 방실이는 2007년 7월 뇌경색(腦梗塞)으로 쓰러져 지난 17년간 투병했다. 지난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뇌경색으로 몸이 마비된 데 이어 당뇨병에 따른 망막증(網膜症)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 고인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강화성당으로 이동해 장례미사를 치렀다. 고인의 동생은 “누나의 지인과 동료들이 소식을 전해 듣고 먼 길을 찾아 애도의 뜻을 남겼다”며 “투병 기간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뇌졸중(腦卒中, Stroke)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며, 매년 국내에서 13만-15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사망률 4위(뇌혈관 질환), 성인 장애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80%가량이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인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비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2050년에는 약 4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매년 발생할 것으로 대한뇌졸중학회(大韓腦卒中學會)는 예상하고 있다.
뇌졸중(腦卒中)의 종류는 뇌경색, 뇌출혈(腦出血), 일과성 뇌허혈발작(一過性腦虛血發作) 등이 있다. 뇌경색이란 뇌혈관이 막혀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가 뇌에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병을 말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으로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좋아지는 것이다.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이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뇌조직은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뇌혈관에 폐색(閉塞)이 발생하여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 뇌조직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뇌혈류 감소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조직의 괴사(조직이나 세포의 일부가 죽는 것)가 시작된다. 뇌조직이 괴사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이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즉 혈전성(血栓性)뇌경색, 색전성(塞栓性)뇌경색, 열공성(裂孔性)뇌경색으로 분류된다. 혈전성뇌경색(뇌혈전증)은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경우이다. 색전성뇌경색(뇌색전증)은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서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경색이다. 열공성뇌경색은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경우이다.
반면 뇌혈류 감소에 의해 뇌기능에 이상이 생겼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뇌혈류가 다시 공급되어 뇌조직의 괴사 없이 뇌기능이 회복되었을 때를 일과성 허혈성 발작(TIA•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과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모두 통틀어서 일컫는 용어이다.
허혈성 뇌졸중(虛血性腦卒中)은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대혈관 질환(large vessel disease)에 의한 뇌경색, 심장탓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심인성 뇌경색), 소혈관 질환(small vessel disease) 또는 열공 뇌경색(lacunar infarction), 그리고 기타 드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분류한다.
허혈성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hypertension), 당뇨병(diabetes mellitus), 고지혈증(高脂血症, hyperlipidemia) 등으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뇌혈류가 차단되는 경우이다. 동맥경화증에 의해 병든 혈관에서 주로 발생하는 혈전(血栓, 핏덩어리)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내경동맥(內頸動脈)이나 뇌혈관 중 어떤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뇌경색의 증상은 혈관이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 등이 흔히 발생한다. 운동기능 및 감각기능의 부전 이외에도 실어증(失語症, aphasia), 실인증(失認症, agnosia)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갑작스런 시야장애 및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허혈성 뇌졸중도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의 흔한 증상은
▲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 한 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된다,
▲ 어지럽다,
▲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등이다.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전조증상(前兆症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편측마비 및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였다가 좋아지는 방식으로 나타나므로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Face(얼굴), Arm(팔), Speech(언어), Time(시간) 등의 머리글자로 <F.A.S.T.>라는 문자의 조합을 이용하여 뇌졸중의 증상을 일반인에게 홍보하고 있다.
먼저 Face(얼굴)은 활짝 웃었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면 위험하다. Arm(팔)은 양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처질 때 주의가 필요하다. Speech(언어)는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의심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Time(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신속히 병원에 가야 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진단은 뇌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통해 뇌신경 및 뇌혈관의 상태를 파악한 후, 그에 따른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만약 초급성 허혈성 뇌졸중인 경우 뇌CT 또는 뇌MRI 검사로 뇌졸중을 진단한 후 다른 검사를 거치지 않고 즉시 정맥내 혈전용해술(血栓溶解術)을 시도하여 막힌 혈관을 개통시킬 수 있다.
뇌혈관성형술(腦血管成形術)이란 접혀 있는 소형 풍선과 그물망이 달려 있는 철사 굵기 정도의 선을 막힌 혈관까지 집어넣은 뒤,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히고 다시 좁혀지지 않도록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뇌를 직접 열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동맥내막절제술(動脈內膜切除術)이란 목동맥 안에서 해로운 지방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목동맥은 목을 지나가는 혈관으로서 뇌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을 공급한다.
재활치료(再活治療)는 뇌졸중으로 인하여 잃어버린 능력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면, 걷거나 말하고 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뇌졸중이 경미하거나 금방 호전되었다면 재활치료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재활치료를 지속해도 별다른 호전이 보이지 않으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회복은 몇 년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될 수도 있다.
대한뇌졸중학회(Korean Stroke Society)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50%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진료권에서 정맥내혈전용해술, 동맥내 혈전제거술, 혈관확장술 등 뇌졸중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뇌졸중 전문의가 209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부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전문의 1명이 뇌졸중 환자 500여 명을 진료하는 실정이다.
뇌졸중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해서 사람을 만나거나 외출하는 것을 꺼려한다. 이에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에게 드리는 조언은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취한다, ▲인내심을 가진다, ▲하루 일과를 잘 계획한다, ▲인간관계를 재정립한다 등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교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자가 잃어버린 능력들을 다시 배우고 자신감과 독립심을 기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을 감소하기 위하여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에 대한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본인의 노력으로 예방과 조절이 가능한 원인에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이다. 뇌졸중의 빈도는 당뇨병 환자에서 2배정도 높으며 사망률 또한 높다. 당뇨병 환자에서 특히 뇌경색의 빈도가 높다.
뇌졸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예방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조절하면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표준체중 유지, 금연, 금주(절주)를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