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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357명으로 올 들어 최대치였던 2월 첫째 주(875명)를 넘었다. 지난 6월 4주 63명, 7월 1주 91명, 2주 148명, 3주 226명, 4주 475명, 8월 1주 861명 등으로 매주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입원 환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doubling)’ 현상이 이어지면 8월 말엔 입원 환자가 수천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8월말에서 9월초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보고 있다. 질병청은 8월 12일 코로나19 ‘대책반’ 반장을 국장급에서 청장으로 격상하고 대응 인력도 1개반 2개팀(총 18명)에서 1개반 5개단 12개팀(총 71명)으로 대폭 확대하여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1% 정도이고 50세 미만은 0.01%이므로 팬데믹(pandemic, 대유행)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주간 건강과 질병(2024년 5월 16일)에 따르면 연령별 코로나19 치명률(致命率)을 전 기간(2020년 1월 – 2023년 8월)과 2023년 1월-8월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표준화 치명률은 0.10%(2020년 1월 – 2023년 8월) / 0.05%(2023년 1월-8월), 50세 미만 0.01% / 0.01%, 50-59세 0.03% / 0.02%, 60-69세 0.11% / 0.05%, 70-79세 0.40% / 0.16%, 80세 이상 1.75% / 0.73% 등이다.
8월 첫째 주에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 중 655명에서 각종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이중 코로나19가 392명(59.8%)을 차지했다. 이보다 3주 전인 7월 둘째 주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률은 13.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가 독감(毒感)처럼 풍토화(風土化)되면서 1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반복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3명 중 2명은 고령층이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8087명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한다.
의료계는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하지 않는 ‘깜깜이 환자’가 많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가 하루 평균 1만여 명에 달할 것이란 예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하루 평균 입원환자(122명)와 비슷한 124명이 입원했던 2022년 5월 23일의 신규 확진자가 9958명이었다. 이번엔 지난해 낮은 백신 접종률에 폭염으로 실내 생활이 늘어 더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주기성이 있어 5-6개월 주기로 유행이 다시 찾아온다. 변이를 통해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갖게 되면 환자가 늘고, 해당 변이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늘면 유행이 잦아드는 식이다. 지난해 백신 접종률이 20% 정도로 낮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백신 미접종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 없이,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換氣) 없이 생활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또한 코로나 검사가 환자 부담이 되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하고 고령자 등을 감염시키는 경우도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8월 15일 “여름철 코로나 유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현재 운영 중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에 언급된 손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에 더해 코로나 대응 권고를 추가했다. 즉 고령자 등은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으며,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기업에서는 코로나에 걸린 근로자들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병가 등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회사, 단체, 조직 등에는 구성원이 코로나로 아프면 집에서 쉴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코로나19 격리 권고 기간은 기침, 발열, 두통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까지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 치료제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 1272명분에서 8월 1주 4만2000명분으로 늘었다. 8월 초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신청한 치료제 물량은 19만8000명분이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관할 보건소에 전화하면 치료제 조제가 가능한 의료 기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8월 16일 ’코로나 발생 동향•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 치료제 품귀 사태와 관련, 방역당국이 “예측보다 단기간에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준비 부족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 치료제 26만명 분을 확보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관련, ’의무화‘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고령자와 병원 등에 대한 권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코로나 유행은 오미크론(Omicron) 세부계통 KP.3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Delta) 변이보다 중증도가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아 빠르게 유행한다. KP.3 변이는 기존 JN.1 변이에 비해 면역회피능력이 증가해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수 있다.
KP.3 변이는 지난해 말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에서 유행했던 JN.1 변이의 하위 유형이다. 하나의 변이가 단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해외 각국에서도 KP.3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해외여행 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증상은 고열, 콧물, 기침, 인후통, 미각•후각 상실 등 과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으면 폐렴(肺炎)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에 걸려도 격리 ‘의무’는 없다. 다만 격리 ‘권고’ 기간은 기침, 발열, 두통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까지다.
현재 KP.3 백신은 없지만 변이의 모체가 되는 JN.1 백신은 있다. 전문가들은 KP.3 변이가 JN.1 변이와 유전적, 항원적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JN.1백신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에서 JN.1 백신 총 755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이며, 10월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백신 접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 Pfizer 제품)와 라게브리오(Lagevrio, MSD 제품)의 ‘처방기준’은 60세 이상 고령자에 처방한다. 60세 미만인 경우에도 중증이면 치료제가 처방된다. 즉 팍스로비드는 12-59세, 라게브리오는 18세-59세 면역저하자 또는 기저질환(당뇨, 심혈관질환, 만성 신질환, 만성 폐질환, 신경발달장애 또는 정신질환자,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 하나 이상 보유자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감기약 등으로도 코로나19가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치료제는 전문 의약품으로 처방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다.
팍스로비드는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경구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치료제로 2021년 1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하면서 치료제 처방이 시작되었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 20정과 리토나비르(Ritonavir) 10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용법은 12시간 간격으로 아침과 저녁에 3알씩(니르마트렐비르 2정, 리토나비르 1정) 5일간 복용한다. 코로나19 감염 3-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라게브리오 치료제는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다. 몰누피라비르(Monupiravir) 성분의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서 정상적인 리보핵산을 대신해 결합하는 작용을 하여 바이러스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하여 사멸하게 만드는 원리이다. 라게브리오 복용법은 매일 2회씩 12시간 간격으로 1회당 4알을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씹어서 먹거나 잘라서 먹으면 안 되며 4알을 한 번에 복용해야 한다.
정부는 2023년 5월 코로나19에 대해 앤데믹(endemic,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박멸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계속 일상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게 아니므로 일정 주기마다 계속 퍼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등급이 4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관리가 느슨해졌다. 이에 다음과 같은 개개인의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주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방문을 피하거나 밀집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 실내 환기를 자주 한다.
▲ 기침을 할 때는 소매나 휴지로 입과 코를 막는다.
▲ 기침,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의심되면 자가진단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 확진이면 외출을 삼가고 치료를 한다.
▲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보호자•방문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업무에서 배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