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서구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란 이민 2세대들도 개인주의자가 되지 못하고 독립된 존재로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지 못한다는 것을 한인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을 만날 때 마다 느끼는 점입니다. 나이도 다르고 자란 환경도 다를 텐데 어떻게 마치 그런 교과서라도 있어서 배운 양 비슷한 표현들을 하는데 그것은 “나만 힘든 것도 아닌데…”입니다.
물론 힘든 세상임엔 틀림없고 불확실성이 만연한 현실안에서 그리고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극빈과 테러 그리고 전쟁에 시달리는 나라들을 보며 내가 겪는 어려움이 과연 어려운 일인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절로 스스로 그러한 성찰을 하게 된 것일까요?
아마도 어려서 밥투정을 하면 아프리카에서 굶고 있는 뼈만 남아있는 아이들을 떠오르게 하고 더 좋은 핸드폰이나 옷을 입는 친구들이 가진 것들을 갖고 싶거나 여러가지 고민들에 빠져서 우울해할 때 내가 행복에 겨워 이러는 구나 생각하게 하고 힘든 일을 겪을 때 그런 일로 힘들어 하면 어떻게 험한 세상을 살아갈지 한심하다 여기는 그런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저절로 그러한 생각들을 하게 된 것일 까요? 왜 자신을 밀어부치면서 스스로를 비난하고 부정하며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0점으로 치부하게 된 것인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다시 한번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그러한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부모나 어른들이 이 험난한 세상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강하게 키운다는 일념으로 그들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끊임없이 나아가게만 하고 실패가 인생의 끝인 냥 밀어부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끝없이 밀어부치며 살아가기 때문에 지치고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면서 일은 잘 해내는 지 모르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그 빈 속을 채우기 위해 더 몰아부치며 살아가게 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살아가며 매일 내가 불행한데 미래를 개척할 힘이 어디서 샘솟을 것이며 이미 지쳐서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는데 내일을 향해 뛰어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듭니다.
힘들면 쉬어가도 늦지 않고 이 길이 아니구나 싶으면 아직 늦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접어들 수도 있으며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버겁다면 놓아버려도 되며 달려가기만 했다면 이제는 멈추어도 된다는 것이 과연 두려운 일인지 해서는 안되는 선택인지요. 아직 십대이고 이십대인데 그 일 이년 혹은 몇 년의 방황이 용납이 안되는 일이여서 좌절하고 우울하고 두렵게 시간이 흐른다면 과연 그런 시간이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지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경험이 되고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자신을 파악하는 데이터가 되고 극복의 힘을 길러가게 되고 삶의 지혜와 분별력을 가지게 도와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정적인 상황에 있더라도 그것이 인생이라 여기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내고 해낸 것에는 만족할 줄 안다면 그것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튼튼한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어려울 때 스스로 격려하고 다독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 사람으로 성공된 삶이라 생각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인데 육체적건강은 정신적 건강과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만족도와 자신을 존중하며 사는 것은 정신적 건강을 이루는 데 필수조건일 것입니다. 건강한 자아가 인생에서 부딪히는 일들에 지치지 않고 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조건이지 약해질 까 마음의 아픔을 무시한다면 자아는 약해지고 결코 강하게 인생의 허들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서 내면의 힘이 길러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낌없는 위로와 격려를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