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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축 성탄 반듯하게
인쇄된 글자 대신
‘그땐 참 미안했습니다’ 손으로 짧게 쓴
무슨 뜻인지 모를 카드 한 장이
지금도 갖고 있는 유일한 성탄카드입니다
둘러 앉아 성탄 찬양 부를 때
구멍 난 양말에
가난했던 추억이 비쳐져
몰래 가슴 저린 사람
성탄나무 아래의
아기 예수 위해
색색의 전등을 차마 끄지 못하고
예배당을 나선
늙은 목사의 눈길 발자국
밤새 예배당을 시끄럽게 할
젊은이들이 없어
아기 예수 혼자
성탄전야를 지키는 시골 교회당
올해도 반듯한
축 성탄 글자 대신
또 한 장으로 간직하고픈
내 마음의 성탄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