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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쉽게 피로감을 느낄 뿐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수면시간을 늘려 보아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중에 많은 분들이 만성피로 증후군을 앓고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의 증상은 계속되는 피로감이외에도 목이 자주 아프고 곳곳에서 근육통이 나타나며 임파선이 자주 붓기도 한다. 일부의 환자들은 이로 인해 불안증과 우울증, 불면증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증상들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만약 이러한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특별한 관리 및 치료가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보면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피로는 병이 아니니까 곧 나아지겠지’ 혹은 ‘좀 더 푹 쉬면 나아질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특별한 대책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피로 증후군은 무기력, 의욕저하, 집중력 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져서 삶의 질 자체를 현격히 떨어뜨리고 마는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더 큰 문제가 야기되는데, 신체의 성장, 발육 저해가 나타나기도 하고 정상적 인격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발생되어 폐쇄적이고 충동적이며 참을성이 없는 위험한 성정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단지, ‘사춘기라서 그렇겠지’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 증후군을 3가지로 해석한다.
첫째는 간허 라고 해서 간의 기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간의 기능이 좋지 못하면 원인모를 짜증과 화가 늘어나며 뒷목 덜미와 어깨가 자주 경직되어 불편하며, 식후에 더부룩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눈이 충혈되거나 침침하며, 가끔 옆구리가 결리거나 아프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피곤해진 간을 청소해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만일 이 경우에 홍삼 같은 보약을 쓰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홍삼 같은 보약이 오히려 간을 더 힘들게 만들어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심허 라고 해서 심장의 기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심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어지럼증, 두통이 나타나고, 만성적인 어깨 결림, 불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잠이 안 오고, 팔다리가 저리며 손발이 차고, 소변이 자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심장의 기운을 보강해주는 한약이 필요한 것이다.
셋째는 기허 라고 해서 단순히 기운이 허약해진 경우이다.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생각하는 것도 귀찮고 팔다리에 힘이 없으며 식욕도 없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원기보충을 위한 한약과 더불어 영양식단, 적정량의 운동등이 함께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만성 피로 증후군은 원인과 종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무턱대고 비타민이나 홍삼 등에 의존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