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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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0 개 1,230 한일수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럽고, 문채(文彩)가 좋으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하면서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 이는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선생의 글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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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로 재신(財神)은 검은 호랑이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 새해에는 2년 동안 이어져온 코로나의 재앙을 물리치고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무언가 시작하기에 좋은 기운을 받아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해본다.       


호랑이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범을 뜻하는 호(虎)와 이리를 뜻하는 랑(狼)에 접미사가 붙어 호랑이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호랑이를 뜻하는 ‘범’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구조와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그리고 빼어난 지혜와 기품을 지녔다 하여 산군(山君), 산신령(山神靈), 산중왕(山中王)으로 불리어져왔다. 보통 이마에 새겨진 줄무늬가 임금 왕(王)자를 닮은 점과 함께 자연계 최고의 포식자라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동양권에선 용(龍)과 더불어 군왕의 상징으로 쓰였다. 용호상박(龍虎相搏)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호랑이도 인간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어 전 세계적으로 보호 종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수시로 출몰하였으나 현재에는 멸종상태이다. 백두산 호랑이라는 별칭은 꼭 백두산에서 사는 호랑이가 아니라 백두산이 한반도에서 가장 험하고 높으므로 한국호랑이의 별칭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한민족의 친구이자 경외의 대상이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위험이 눈앞에 닥쳐서야 서둘러 미봉책을 씀)’ 등 호랑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자주 등장한다. 아이한테 호랑이가 나타난다고 하면 울던 아기도 울음을 멈춘다고 했다. 쓸데없는 것 혹은 겉모습만 화려하고 실제는 쓸모없는 것을 뜻하는 ‘종이호랑이’ 혹은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말은 호랑이의 강함을 거꾸로 생각해서 나온 말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은 호랑이이다. 생김새나 생태가 카리스마의 정점을 찍는 생물이고 그 강함 역시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보니 마스코트로 자주 이용되어 왔으며, 스포츠 팀 이름에도 사자, 독수리와 함께 자주 쓰인다. 야구팀의 KIA 타이거즈, 축구에서는 울산 현대 호랑이가 있는데 영문표기인 Tiger나 Tigers 대신 ‘Horang-i’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이 월남전쟁에 군대를 파병하면서 부대 이름을 맹호(猛虎)부대라고 지었는데 한국군의 용맹성을 나타내는 뜻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마스코트로 쓰이기도 했으며 개막식 때는 호돌이 소년이 등장하여 굴렁쇠 굴리기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반도 형상을 둘러싼 논란에 토기와 함께 등장하는 동물이 호랑이이다. 한반도 형상을 토끼에 비유한 일은 일본 식민지 시대에 일어났는데 이에 일본이 한국을 비하하는 의도로 그렇게 표현했다는 반박이 대두되었다. 한반도는 토끼 형상이 아니라 호랑이의 형상이라는 반론이다. 최남선 선생은 ‘소년’이란 잡지를 창간하면서 한반도 지도의 형상 안에 호랑이를 그려 넣었다.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해 할퀴며 달려드는 생기 있는 범의 모양”이 진취적이고 팽창해나가는 한반도의 무한한 발전과 왕성한 원기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말기 우리 선조들이 그림으로 남긴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象圖)는 호랑이의 등뼈를 백두대간의 줄기로, 몸통에 뻗친 줄무늬를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나간 가지 산줄기로 묘사되어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한반도의 백두산 호랑이가 만주 대륙을 보고 포효하는 대신 머리를 태평양을 향해 포효하면서 5대양 6대주로 기상을 펼쳐나가는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국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광복을 맞이하고 독립을 하였지만 반도가 양분되고 한국전쟁을 통해 참담한 현실을 겪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정치 변혁을 주도하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갔고 해양으로 진출해 경제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양해왔다. 21세기 들어서는 문화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드라마, 가요와 댄스, 영화, 한식, 한글/한국어 등 한국의 전통 문화가 현대적 감성에 접목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으면서 여러 가지의 긍정적인 소원을 빌어 본다. 마침 돌아오는 3월4일과 5일에는 사전투표가 9일에는 본 투표가 이루어짐으로서 3월10일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될 전망이다. 한국의 대통령은 내각제하의 총리나 연방국의 대통령보다 한국인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한민족의 운명을 좌우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표방할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그러한 인물을 선택해서 결정해야 되는 시점에 직면해 있다. 마음에 썩 들지 않는 후보들일지라도 누군가는 선택해야 되는 운명의 순간에 와 있다. 


2022년의 한국은 국운이 더욱 왕성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한류의 물결이 밑바탕을 깔아 준 터전 위에 한국 상품이 국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국민 화합만 잘 조성되면 번영의 시대를 누리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있다. 세종대왕 같은 성군(聖君)은 아닐지라도 그러한 자질을 품고 있는 후보가 선출되어 국민들의 화합된 힘으로 성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연출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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