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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처음 내 집이라 갖게 되니
뒷마당까지 덤으로 딸려왔습니다
복숭아나무는 달랑 두 개만 열리고도 거드름을 피우구요
저렇게 많은 별별 꽃들은 집주인을 꽃 이름 하나도 모르는 손님으로 만들고
담장 넘어온 옆집 고양이는 아직도 나와 눈싸움만 하다 넘어갑니다
달팽이는 저리도 느릿 가는데 한눈 팔면 어느새 저만치
비 온 뒤 나온 지렁이는 잡을까 살려줄까 다음 비에도 계속 고민해야하고
장미를 만지다 박힌 가시 빼내려고 바늘로 찌르는 저녁
가물어 마른 여름날
슬쩍 오줌 눠서 해갈 시켜 주고 싶은
내 집 뒷마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