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우리 몸속의 혈(血)은 혈로서만 존재할 수는 없어서, 항상 기가 도와줘야만 원활하게 온 몸을 돌 수 있습니다. 기(氣)는 음이고 혈(血)은 양이어서 한 쌍으로 돌아다니는 것이지요. 그래서 항상 ‘기혈(氣血)’이라고 표현합니다.
기혈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은 양자가 다 이상이 있다는 것인데, 주원인이 혈인지 기인지, 곧 혈병인지 기병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기가 원활치 못하면 혈의 운행 또한 원활치 못합니다.
그런데 기가 술술 빠져나갈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 그럴까요?
몸을 움직여서 육체노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정기는 남고 탁기는 빠집니다. 몸이 오히려 가뿐해지는 것이지요. 혹사하지 않는 한 육체노동은 기를 생성하고 탁기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에 정신노동은 정기는 나가고 오히려 탁기가 남습니다. 정신노동도 기쁜 가운데 일하면 좋습니다. 헌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 정기는 빠지고 탁기가 남습니다. 기가 많이 빠지면서 몸도 나빠지지요.
그러니 일을 꼭 해야 한다면 마음을 부추겨서 좋은 상태에서 하도록 하세요. 그 일 하기가 죽기보다 싫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직업을 바꾸셔야 합니다. 이랬다저랬다 갈등하면 기가 굉장히 많이 빠집니다.
기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추울 때 옷을 얇게 입으면 소변보러 화장실에 자주 가잖아요? 그럴 때 소변을 통해 정기가 빠져나갑니다. 인체는 따뜻하게 해 줘야 합니다. 인간은 36도 5부의 온혈동물입니다. 따뜻한 동물이지요. 그러니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정기가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너무 더울 때 옷을 덥게 입으면 기가 땀으로 빠져나갑니다, 흔히 땀은 배설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땀을 통해서도 기가 빠져나가는 것이지요.
슬퍼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나면 기진맥진하죠? 눈물을 통해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경우입니다.
중초(中焦)에 열을 받아서 위의 기능이 산만해지면 기운이 침으로 빠져나갑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하염없이 침 흘리는 분이 계시고, 계속 침을 뱉는 분도 계시는데, 이럴 때 침으로 기가 빠져나갑니다.
이런 몇 가지에 잘 대처하면 기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