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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누웠어도 잠이
늦게 들어지는 밤에
아내가
손깍지를 껴준다
이제는 부모보다
나와 살아온 세월이
더 긴 그림자 되니
깍지 낀 사이로
우리 함께 할 날들은
점점 빠져나가고
가슴 뛰며 첫 손 잡던
그 기억 아직 붉혀지는데
퍼머하는 방법 어서 배워 와
자기 머리를 해달라는 진심에
이제는 이쁨도
남편 손에 맡기노라 애처롭다
하늘나라 소식보다
아들 소식이 더 반가웠던
위선의 우리였는데
당신도 십자가 외아들에 울었노라
위로해 주시는 밤에
오늘 하루 산 만큼
우리 둘만의 날은
더 짧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