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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 경동
천상병시문학상을 받는 날
오전엔 또 벌 받을 일 있어
서울중앙법원 재판정에 서 있었다
한편에서는 정의인 게
한편에서는 불법, 다행히
벌금 삼백만원에 상금 오백만원
정의가 일부 승소했다
신동엽문학상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오후에
드디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벅찬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상 받는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듯 종일 부끄러운데
벌 받는 자리는 혼자여도
한없이 뿌듯하고 떳떳해지니
부디 내가 더 많은 소환장과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의 주인이 되기를
어떤 위대한 시보다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