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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 증후군은 1988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해 질병으로 제안된 이후 널리 사용되고 알려져 있다.
피로는 단순피로와 원인피로로 나눌 수 있다.
단순피로는 생리적피로라고 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과로한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현상으로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라 할 수 있다.
원인피로는 휴식을 취하여도 잘 회복되질 않고 6개월 이상의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원인피로는 말 그대로 피로를 유발하는 내과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만성피로 증후군의 일반적 증상은 우리 몸 이곳 저곳이 불편하고 근육통이 자주 나타나며 관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잠이 쉽게 들지 않고 잠이 들어도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신집중이 어렵다. 그 외에도 짜증이 자주 나면서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반응 및 표현이 자주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원인 피로를 오로(五勞)라 한다.
첫째, 간로(肝勞)는 근육 경직이 자주 오고 근육통이 발생되며 어지럼증과 눈이 침침한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심로(心勞)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혈색이 없고 잠자는 동안에 식은땀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셋째, 비로(脾勞)는 음식량이 줄어들고 입맛이 없으며 살이 빠지고 팔다리가 힘이 없어진다. 모든 일이 귀찮아지게 된다.
넷째, 폐로(肺勞)는 피부가 건조해지며 입과 목안이 자주 마르고 기침이 자주 난다. 기운이 계속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다섯째, 신로(腎勞)는 허리가 자주 아프고 소변색이 탁하며 얼굴색이 검게 변한다. 또한 두려움이 자주 발생한다.
위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원인피로에 관하여 내과적인 분류체계를 통하여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 방법은 한약과 뜸 치료다. 침치료는 일시적으로 기혈을 순환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기혈을 보강해 줄 수는 없다.
만성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힘들게 만들고,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며, 직업적·사회적 활동조차도 어렵게 만든다. 무작정 쉬는 것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단순히 비티민제 같은 영양제로 버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