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지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지어다

0 개 1,646 한일수

d6665795904cacd2d8bd40242bc5239e_1667982652_3533.jpg
 

“조선 시대에 어느 임금이 제일 공처가인 신하를 선발해서 상을 주기로 했다. 선발 대회를 하는데 운동장에 장대를 동과 서에 세워 놓고 자기가 제일 공처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서쪽 장대에,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동쪽 장대로 모이라고 했다. 사실은 임금이 기막힌 공처가라고 판단한 신하가 있었다. 그런데 모두가 서쪽으로 모였는데 임금이 맘속으로 지목했던 신하만이 동쪽 장대로 갔다. 임금이 물었다. ‘아니 나는 너를 표창하려고 대회를 열었는데 왜 공처가가 아닌 장대로 왔느냐?’ 그 신하 대답하기를 ‘아니올시다. 아침에 나올 때 제 처가 오늘 절대로 사람 많은데 가지 마십시오.’ 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래서 제 처의 당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공처가 상은 당연히 그 신하의 몫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신하의 처는 코로나 19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있었음인가? 


우리는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와 일상으로 회복하려는 찰나에 와 있으나 아직도 코로나 대 유행이 예견되는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아직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10월 29일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으로  156 명의 사망자가 순식간에 발생하고 이중에는 26명의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으며 사망자의 대부분이 10대-20대, 특히 여성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번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지켜보며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첫째, 집중화에서 분산화를 향한 사고의 전환이다. 인류사회는 부익부 빈익빈의 원리, 경제성 원리,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어떤 면에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인간 본연의 양심에 돌아가 판단해 본다면 집중화로 인한 비인간적인 횡포가 얼마나 가혹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권력의 집중화, 부의 집중, 인구의 대도시 집중 등에서 오는 갈등 심화, 위험 증가, 불안 증폭 등의 부작용을 완화 해줄 필요가 있다. 대도시의 몇 장소는 불야성을 이루고 소비생활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어떤 지역들은 너무 소외되어 있다. 지역 특성을 살려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고 소비자들 자신이 개성 있는 문화생활을 지향해 나갈 일이다. 한국의 인구가 5천백만인데 절반 이상이 서울과 인근 경인 지역에 몰려 있는 현상은 상식적이지 않다. 한국보다 일곱 배가 넓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미국 텍사스 주의 인구가 2천 9백만이니 얼마나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사회가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발전해야 건전한 법이다. 



둘째, 사치와 향락주의에서 실리와 개성적인 소비문화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 전환이다.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성(心性)은 아무리 퍼부어도 만족을 모르고 계속 더 높은 단계의 욕망을 추구하다가 결국 파멸로 인도된다. 심미(審美)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개성적인 활동은 사회를 부드럽게 인도하고 물질적인 욕망을 감소시켜주어 건전한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집단주의의 사고와 행동은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고 결국 피곤한 인간 집단을 형성한다. 향락을 추구하는 행동은 이성적인 판단을 무디게 하고 찰나적인 쾌락에 탐닉하다가 결국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비처럼 파멸하고 만다. 이를 이용하여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주의가 내린 마약의 밥이 되고 마는 것이다.


셋째,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고 개발하는 가운데 외래 풍조를 받아들이는 행동 양식이다. 도대체 핼로윈(Halloween) 데이가 언제부터 한국에 도입되었기에 젊은이들이 사람 사이에 짓눌려 죽거나 죽기 직전까지 신음하는 사태를 유발한 것일까? 필자는 1994년 뉴질랜드에 이민을 준비하면서 미국 교민을 통해 핼로윈을 소개받은바 있다. 뉴질랜드에 와보니 한국의 정월 대보름 때와 같이 십대청소년 중심으로 즐기는 특별한 날이었다. 학교를 끝내고 친구들 몇몇이 어울려 좀 해괴한 차림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Trick and treat’ 하면 그 집 주인은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며 달래면 고맙다고 인사하고 물러가 준다. 귀엽고 애교가 넘치는 행동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에 이 데이가 도입되어 본래 풍습에 겉포장을 하여 젊은이들을 상대로 상업성을 발휘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돈도 모으는 상행위로 변질해 퍼져 나간 모양이다. 코로나 사태이전까지 특별 지역에는 수십만 명이 모여 광란을 벌였다니 오히려 금년 이태원에는 사람이 적게 모인 편이다. 문제는 이태원 지역에서도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 집중적으로 순식간에 몰려든 게 참사로 발전 된 거라고 생각된다. 원래 이태원 지역은 미8군 주둔지로 미군 문화가 깃든 곳이며 미국  풍의 사교 클럽이 성행 하던 곳이었다. 이곳 업소들의 이름을 보니 해밀턴, 와이키키 등 영국, 미국식 친근한 이름들이 많았다.


문제는 젊은이들이 외국(특히 미국)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고 흉내 내려는 풍조인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류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전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적인 것도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신호이다. 사실 19세기를 지배했던 영국도 잉글랜드 왕국이 성립된 것은 통일 신라 시대 후기인 서기 800년 때의 일이고, 20세기 미국의 시대를 연 미국은 이제 250년도 안 되는 신생 국가이다. 전통문화라고 내세울만한 게 없다. 한민족은 반만년 동안 역사의 맥을 이어온 문화 민족이다. 우리 것을 지키고 더욱 개발하여 전파시킴으로서 세계화에 동참하고 우리도 세계 문물을 폭넓게 받아들여 인류문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될 것이다.


“돈으로 쾌락(快樂, Pleasure)은 누릴 수는 있으나 마음속의 깊은 곳까지 스미는 기쁨(Delight)을 누릴 수는 없다”. 재난도 아니고 전쟁도 아니었으며 사고도 아닌 멀쩡한 대명천지(大明天地)에서 수 백 명의 젊은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를 통해 잃은 것만큼 얻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발전을 위한 도구로 삼아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56 | 2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49 | 2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56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6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0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4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79 | 4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0 | 4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46 | 4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7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0 | 9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0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1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4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4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4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3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5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3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09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