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제, 균세 (balance of power)로의 귀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국제 체제, 균세 (balance of power)로의 귀환?

0 개 1,079 명사칼럼

애당초 국제 체제는 균세 (均勢)를 중점적 개념으로 해서 작동돼 왔습니다. 슈메르에서 여러 도시 국가들이 상호 각축하면서 나름의 ‘세력 균형’을 이루었던 시대부터, 은나라라와 동이(東夷)·서융(戎狄)·남만(南蠻)·북적(北狄) 등 주변 세력들이 균형을 이루었던 시대부터 그래 왔습니다. 균세, 즉 세력 균형의 원칙이란 사실 간단합니다. 특정 국가가 지나치게 약해지면 주변 열강들이 그 영토를 분할 점령하는가 하면,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어느 수준 이상의 야망을 보여 ‘균형’을 위협할 경우 열강들이 연대해서 그 나라의 기를 전쟁으로 꺾는 것입니다. 대체 유럽의 국제 질서는 1945년까지 ‘균형’의 문제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혁명 이후 프랑스가 강해지고 주변을 점령하자 영국과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등이 연합해서 결국 1815년에 나폴레옹을 완패시켜 프랑스를 ‘2등 열강’으로 강등시키고, 1870년 이후 통일된 독일이 강해지자 결국 영-불-러-이의 연합 세력과 부딪친 것입니다. 슈메르 시대나 19세기 유럽에서나 ‘균세’ 체제의 불가피한 동반자는 정기적인 열강 사이의 전쟁들이었습니다. 전쟁이 아니면 한 번 잘못 기울어졌다 싶은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수단은 없었습니다. 이와 약간 다르게 동아시아는 대개 패권 제국 중심의 조공 체제이었지만, 예컨대 송나라와 요나라, 그리고 그 다음에 금나라의 장기 대립만 해도 차라리 ‘균세’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체제에서의 획기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1945년 이후, 미-소의 제2차세계대전 승리와 핵무기 생산의 시작 이후이었습니다. 냉전 체제에서는 처음부터는 열강은 딱 두 군데, 미-소뿐이었습니다. ‘균형’이란 이제 이 두 초강대국 사이의 관계를 의미했습니다. 이런 양극 체제는 세계사에서 처음이었던 것입니다. 한데 양극 체제라 하지만, 처음부터 불완전한 양극 체제이었습니다. 소련은 군사를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는 미국에 비해 열세이었습니다. 단, 소련은 아무리 가난하고 후진적이라 해도 ‘핵’을 가지고 있었던 이상 미국은 그 영향권 (동구)을 인정하여 그 안에서의 직접적 간섭을 자제했습니다. 이 양극 체제 속에서 주변부에서 계속적인 대리전들이 수행됐지만, 미-소는 직접 무력 갈등을 회피했는가 하면, 과거의 서구 열강들인 영-불-독-이 등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미 제국의 후국으로 재편됐습니다. 이 전례 없는 양극 체제는 유럽 열강 사이의 각축을 완전히 불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유럽 바깥의 열강들은 - 중국과 인도의 1962년 국경 전쟁 등에서 보이듯 - 종종 전쟁을 수행했지만, 냉전 시대에는 초강대국과 주변부 열강 사이의 거리는 대단히 멀었습니다. 즉, 이 체제에서는 유럽은 미 제국의 후국이 되고, 중국, 인도, 이란, 터키 등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1991년 소련 몰락 이후 한 때에는 세계가 정말 동아시아 청나라 시대를 연상케 하는 ‘패권 제국 중심의 일극 체제’로 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었습니다. 한데 이라크에서의 패배와 2008년 공황으로 미 제국의 위세가 꺾이면서 일극 체제가 끝내 제대로 형성되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집권과 펜데믹 대응 실패, 아프간 철수 등으로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세계 질서가 점점 다시 ‘균세’의 시대로, 즉 1945년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국은 여전히 군사와 금융, 과학 등 일부 부문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유하지만, 앞으로 약 15-20년 사이에 그 우위가 중국에 의해 상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분명히 유라시아의 최강의 국가로 이미 그 위치를 확정했지만, 동시에 그 주변에 인도와 러시아 등이 또 중국과 협력하면서 은근히 견제를 합니다. 이외에는 이 새로운 국제 질서의 작동 원리는, 솔직히 1914년 이전의 유럽의 열강 질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요구 수준이 높은 특정 열강을 다른 열강들이 견제하면서, 서로 엇비슷한 전쟁 수행 능력을 보유한 여러 세력들이 상호 협력과 견제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점령을 시도하자 미국과 그 유럽 후국들, 그리고 일본과 한국 등이 연대해서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등으로 러시아를 견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민중들의 저항과 함께 그 견제가 주효하여,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점령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비율은 현재 아마도 15-20%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그것보다 훨씬 못미칠 가능성도 큽니다). 시리아에서는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서로를 견제하는가 하면, 중국에 경제적으로 기대는 러시아는 동시에 인도,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해 또 은근한 대중국 견제를 합니다. 이렇게 전쟁과 상호 견제, 그리고 필요시의 협업은 바로 열강 사이의 ‘균세’ 시스템의 작동법입니다. 


이런 균세 시스템의 재도래를, 민족주의적 경향의 국내 일부 지식인들이 “다극화”라고 하여 반기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반길 만한 게 뭐가 있는가, 싶습니다. 1914년 이전 체제로의 회귀는, 여러 가지 의미들을 지니지만, 하나의 큰 변화는 열강 사이의 직접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현재까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현장에서 200명 이상의 외국인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가 전사했는데, 그들 중의 수십명은 미국과 폴란드, 영국, 독일 등 나토 국가들의 출신들입니다. 전장에서 나토 국가 출신의 전사들과 러시아 병사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은 확전의 불씨가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대만을 중심으로 충돌이 발생될 경우 중-미 직접 무장 충돌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불-독-러의 전쟁이 예사이었던 19세기 정도는 아니지만, 사실 균세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세계는 늘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균형이 약간이라도 깨질 것 같으면 바로 군사적 대응이 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균세’ 원리로 돌아가는 세계에서는 현재에 비해 전쟁들은 훨씬 대규모화되고 일상화될 것입니다. 유럽 및 동아시아에서의 장기 평화가 지금 끝나가고 있는데, “다극 체제’라고 하여 좋아할 일이 뭐가 있나, 싶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국형 열강 사이의 영구적인 경쟁을 의미하는 ‘다극’이 아니고 평화입니다. 미 제국 패권 체제도 그랬지만, 균세 시스템도 평화를 절대 보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면, 민초 차원의 평화 운동이 그 힘을 키우고, 영구 전쟁 체제의 경제적 배경, 즉 전시 무기 판매 등으로 군수 복합체가 얻는 초과 이윤 등에 대한 ‘불편한 질문’들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쟁 열강에서 거주하지만 똑같이 영구 전쟁 체제에 반대하는 민초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연대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데 아직까지 세계의 좌파적 반전 운동은 아쉽게도 그 단계까지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출처 : 박노자님의 블로그


1166688a6d9bdb9a1d5eeed5f0dc3e71_1689115395_2899.png
 

■ 박 노자


오슬로대학교수, 한국학자, 칼럼니스트


소련의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데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자랐고, 본명은‘블라디미르 티호노프’다. 2001년 귀화하여 한국인이 되었다. 레닌그라드 대학 극동사학과에서 조선사를 전공했고, 모스크바 대학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들을 묶은 『당신들의 대한민국』 으로 주목받았으며, 『주식회사 대한민국』 『비굴의 시대』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전환의 시대』 등은 이 연장선상의 저작이다. 『거꾸로 보는 고대사』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우승열패의 신화』 『러시아 혁명사 강의』 등을 통해 역사 연구자로서의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9 | 4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8 | 4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40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24 | 4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74 | 5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101 | 5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9 | 5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5 | 6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95 | 6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5 | 6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66 | 6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8 | 9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8 | 2024.11.13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51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72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8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7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8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7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8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7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47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5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8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5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