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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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여름방학

0 개 643 김준

‘더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둬라.’

 

마치 머리에 띠를 두르고 불끈 쥔 두 주먹을 휘두르며 한 목소리로 외쳐대는 구호에나 딱 어울릴듯한 위의 문장은 사실 한 동영상의 제목입니다. 영국에 거주하며 주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Steve cutts라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에니메이션 작가가 가장 최근에 You tube를 통해 공개한 작품이지요. 그는 1930~40년대의 분위기나 소재들을 활용해서 자신의 작품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요.. 2012년 발표한 ‘Man’이라는 작품이 3천만번을 넘기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명실공히 최고 인기 에니메이터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조금은 기괴하고 조금은 현실 비판적입니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온갖 문제들 중 일반인들이 무심코 지나쳐가는 것들을 잡아내서 자신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로 표현하는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에 의해 조종되는 주인들이 쥐나 간식 한 조각을 쫓아서 달려가는 그림이나 좀비처럼 변해버린 사람들이 모바일폰만 쳐다보며 무언가에 홀린듯 한 방향으로 무리지어 걸어가는 그림 등등.. 

 

그의 작품들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당연하게 여기는 현상과 관계와 상황들이 조금 다른관점에서 보자면 상당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간이 스스로의 주체성을 애완동물에게, 모바일폰에게, 악덕기업주에게, 교묘한 범죄자들에게 위임하고도 그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그가 작품을 통해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는 고정적인 주제와도 같습니다.  

  

맨 윗머리의 한 문장을 제목으로 채택한 동영상은 스마트폰에 의해 점령당하다시피 한 현대인의 일상에 일침을 가할 목적으로 제작된 듯 합니다. 1900년대 중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흑백 동영상에서 사람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머리를 길게 앞으로 쭈욱 내민 거북목을 하고서 자신들이 절벽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는 현실조차 인지하지 못한채 오직 스마트폰이 주는 얄팍한 즐거움에 도취되어 걸어갑니다. 그들에겐 손바닥만한 화면이 제공하는 정보와 즐거움과 웃음만이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유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장면이 넘어가면 요즘 많은 분들이 비판해마지 않는 SNS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몇몇 몰상식한 행동들이 등장합니다. 화염에 휩싸인 건물을 배경으로 입술을 쭈욱 내민 귀여운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대는 젊은 여성,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모두들 하나같이 자신의 모바일폰만을 들여다보며 대화도, 눈인사도, 음식에 대한 감흥도 없이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넘기기만 하는 모습, 누군가가 알수없는 이유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현장에서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기는 커녕 열심히 셔터만 눌러대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떠나버리는 사람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익명으로서의 가치에 더 주목하는 군상이 아픔과 불안으로 다가오는 동영상입니다. 동영상엔 어린 소년으로 묘사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요. 주인공은 모바일폰에 의해 사리판단의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정신을 차리라며 말려도 보고 때리기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도통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 그들은 전화기에 중독되어 옳고 그름을 알아채는 판단력이나 제정신으로 일상을 살아갈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에 유학온 지 얼마되지 않는 학생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알고있는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왠걸요. 저는 1절만 불렀는데 2, 3, 4절을 완창하는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후렴구까지 두세번을 더 불러 재창까지 하더군요. 그만큼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미치는 생리적 정신적 문제들에 대해 박식했던 겁니다. 괜히 말 꺼냈다가 망신만 당하나보다 했지만 바로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어디에서 누굴 만나던 배울건 배워야하는 법이니 한마디 한마디 새겨 들어가며 공부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참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보았지요. 도대체 이런 이야기들은 어디서 어떻게 알게된거냐 하고 말이지요. 그랬더니 대뜸 그러더군요. 한국 학생들은 모두 다 알고있다구요. 한국에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서 학습능력이나 사회성이 현저하게 저하된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폐해 순회 설명회’ 같은 걸 많이 한답니다. 각급 학교들을 차례차례 방문해가며 연령대에 맞는 수준의 설명을 해 준다는것이죠. 어차피 힘으로 말려서 될일이 아니니 깨우쳐 알게하는 교육의 힘을 의지하겠다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그런걸 보면 이 곳 뉴질랜드에서도 이런 각성운동이 좀 일어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학생이 설명해 준 여러 스마트폰의 문제들 중 의미심장한 것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서 장시간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하게되면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뇌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었구요. 둘째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게되는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주로 단순한 일차원적 논리나 기승전결의 네 과정이 토막토막 끊어진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장기간 노출되게 되면 논리력과 문장력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첫번째 문제야 이미 오래전부터 갑론을박하고 있는 사안이고 더구나 과학을 전공한 마당에 모를턱이 없는 이야기이니 그리 새로울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문제는 사실 생각도 해보지 않았을뿐더러 학생 교육에 직접적을 관련되는 이야기라서 관심이 쏠리더군요. 듣다보니 그말이 백번 지당한 말이기도 하구요. 사람이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는 존재인데 그저 웃고 즐기라고 만들어 놓은 ‘재미있는’ 동영상만 주구장창 들여다본다면 과연 그 머리속에 어떠한 고차원적 논리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주억거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현대 정보화 혁명의 선봉에 서 있는 스마트폰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이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어느정도까지 스마트폰에 기대며 살아가야 할까 하는 타협의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입니다. 100% 나쁜것이라면 아예 뿌리를 뽑아 근절하면 되겠고 100% 좋은 것이라면 전적으로 찬성하며 받아들이면 되겠지만 ‘필요악’의 범주에 들어가는 스마트폰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활용과 어느정도의 제약이 병행되어야 하니 딱 잘라서 해라 말아라 단정지을수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두 아이들이 학습용 태블릿으로 공부를 하지만 사실 맘이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과연 이 아이들이 아빠의 생각대로 이 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오히려 비싼 장난감이나 하나 더 사준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떨굴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용 전자기기를 들려줄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시대의 교육이란 것이 대량의 정보 처리와 시청각적인 접근을 주요한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 효율성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필요할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맘 같아서는 무조건 구시대적인 학습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며 종이와 연필을 들려주면서 억지를 부리고 싶지만.. 그게 될성부르지 않습니다...   결국 저를 비롯한 현대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전자기기들, 나아가서는 공부와 병행되어야 할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균형잡힌 활용을 통해 궁극적인 선을 이루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듯 합니다. 


다시 위의 동영상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가끔 화면이 지직거리기도 하는 옛날 스타일의 동영상을 들여다보면서 ‘맞아 맞아, 문제야 문제....’ 라며 격한 동감을 표시하던 중, 다른 사람들은 이 동영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밑에 주욱 달려 올라오는 댓글들을 몇개 읽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거의 대부분이 제작자를 비웃거나 ‘절대전능하신 스마트폰님’의 행보에 감히 딴지를 건 불경죄를 나무라는 글이더군요. 사실 솔직히 그 댓글들을 읽으며 좀 무서웠습니다. 사람들이 이 정도로 스마트폰에 목을 매고 있구나 싶어서 오히려 동영상의 내용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댓글이 눈을 끌었습니다. 


 ‘난 지금 당신의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고있다.’


음.. 이런 이야기겠지요. 당신이 스마트폰이 창궐하는 세상을 불편하게 바라본다지만 당신 역시 스마트폰으로 즐길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느냐. 그러니 결국 당신 또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세상의 행태에 일조하고 있다. 따라서 당신의 논리는 자가당착이다...


참 스마트폰의 폐해에 물들지 않은 논리적인 댓글이라 느끼면서 동시에 이 댓글에 대해 어떻게 반박할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자는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스마트폰의 이용을 부추키는 자가당착..



별로 논리적이지 않은 머리를 돌려가며 한참 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안 그럴수가 없는 것이 요즘은 이 스마트폰 문제가 학생들의 절대 관심사가 되다보니 이에 관련된 별별 사건들이 다 터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규제하는 엄마에게 반발해서 일부러 공부를 안하는 아들도 있고,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도난당한 후 부주의를 나무라는 부모님과 말을 섞지 않는 딸도 있고, 그리 눈에 띄지 않던 아이가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학교에 들고간 날부터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동시에 받는 속칭 ‘인싸’가 되기도 하고.. 그러니 아이들 가르치는 입장에선 어떤 형태의 사건에 대해서라도 좋고 나쁨의 선을 그어줄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저의 자녀들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한 동안 고개 푹 숙이고 생각하다가 문득 주인과 객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모든 물건들은 그것이 지향하는 목적과 그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 보유한 기능이 있습니다. 자동차는 사람과 재화를 운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신속히 달리고 돌고 설줄 압니다. 숟가락은 음식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입에 넣어주는 것이 목적이고 그 목적을 이루기위해 손잡이가 있고 움푹패인 모양을 합니다. 카메라는 흐르는 시간의 찰나를 그림으로 잡아 그것에 영속성을 부여하는 목적이 있고 물병은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던 생존의 기회를 더 넓은 지리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또한 당연히 그에 합당한 기능과 형상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 목적과 기능 중 어느 쪽을 주인으로 세울것이냐에 따라 각 물건들의 활용방법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됩니다. 


사람을 운송하는 목적보다 신속하게 움직인다는 기능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을 때 자동차 경주가 시작되었고, 음식을 입에 넣는다는 목적보다 질 좋은 금속으로 미려하게 만든다는 기능에 더 치중했을 때 서민들은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금수저가 태어났으니 말입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위시한 각종 전자기기들도 목적과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위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어 내는데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느쪽을 주인으로 삼을것이며 어느쪽을 객으로 삼을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구분하고 가르친다면 ‘더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둘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위의 동영상을 제작해서 인터넷에 올린 작가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을 주인의 자리에 앉힌 사람입니다. 따라서 양질의 정보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며 소통한다는 목적성에 맞추어 자신의 동영상을 올린 것이지요. 하지만 댓글을 쓴 사람은 작가의 이런 가치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작가가 자신의 동영상을 퍼트릴 매체로 인터넷을 선택한 것은 설탕의 위험을 전파하기 위해 막대사탕 포장지에 메세지를 적어서 나누어주는 행위처럼 무지몽매한 자가당착이라 비난했던 것입니다. 아마 자신 스스로는 스마트폰이 가진 기본적인 목적을 망각한 체 어떠한 종류의 정보라도 손쉽고 지체없이 접근하게 해주는 기능에만 치우쳐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렇게 주인과 객의 관점에서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를 바라보면 그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듯 합니다. 전적으로 학생의 일상이라는 영영으로 제한해서 생각해본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읽고 싶었던 책을 편하게 휴대하며 짬짬이 읽어가는, 목적이 주인이 되는 행동을 지향하도록 지도하고,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완벽히 활용하는 파워유저가 되기 위해 설명서를 탐독하는, 기능이 주인이 되는 행동을 지양하도록 가르치면 되겠습니다.  

 

이제 다음주가 지나면 뉴질랜드의 수 많은 학생들이 숨막히는 연말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 길고 긴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중에는 5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대학과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이제 막 인터를 졸업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기대하는 어린 친구들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그들에겐 공통적으로 두달여의 길고 긴 공백시간이 주어지겠지요. 누군가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날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한 해동안 카카오톡으로만 나누던 가족의 사랑을 찾아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니지요. 새로운 일자리를 잡아서 하루빨리 적응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청춘도 있을수 있겠고 그 동안 살아왔던 삶을 뒤집어 돌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고민에 가득찬 하루하루를 사는 젊은이도 있을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된 두달여의 시간..


스마트폰이 이로울까 해로울까, 어떻게 해야 이 마법같은 물건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일까.... 그저 멍하니 앉아서 이런 저런 공상을 하다가 조만간 우리 아이들이 맞이할 길고 긴 방학이 이 스마트폰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면 또 한해의 학창시절을 활기차고 보람차게 인도해가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고 만약 저렇게 사용하면 후회 가득한 고등학교 졸업식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시간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지요.    


시간에도 목적과 기능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시간은 ‘발전을 계획하고 현실속에서 이루어낸다’ 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미지를 탐험하고 경험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한다’ 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미지가 어떠한 미지인지, 그 경험이 무엇을 경험하는 것인지에 따라 ‘발전을 이루어낸다’는 시간의 목적은 달성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 달성과 미달성의 분기점에는 주인과 객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발전을 야기하는 목적을 주인의 자리에 앉혀놓고서 탐험해 나갈 미지와 경험해야 할 대상을 사려깊게 선별한다면 제대로 활용되는 스마트폰처럼 하루하루의 삶에 긍적적인 기여를 할수 있겠지만, 만약 미지에 대한 동경과 해보지 못한일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을 주인으로 삼아 두달의 시간을 지낸다면 시간의 목적을 충실히 이루어가는 것은 요원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방학을 맞아 유럽여행을 가는 학생이 영화로왔던 과거의 흔적을 흠향하며 통시적인 역사관을 키울수 있다면 다분히 목적지향적인 시간활용이 되겠지만, 만약 멋지게 빠진 석고상들 앞에서 각잡고 찍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팔로워’수가 늘어나는 경험에만 열중한다면 이는 결코 ‘시간’이 지닌 목적을 달성해가는 삶이라 말할수 없을듯 합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더 뜨거워져 가는 젊음의 계절을 맞이하며 우리의 아이들이 눈앞에 놓인 두달여의 여유시간을 그 근본적인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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