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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그냥 설레고
순수함이라고 말하려다가
한 해가 저물기에 엄숙해집니다
첫째목동 역을 맡아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러 가세
어색하게 외치던 유년의 성극
성탄을 축하해 짧은 글자 안에
읽힐리 없는 내 마음 속 얘기를 담아
크리스마스 씰을 붙여 보낸 카드의
이젠 얼굴도 이름도 기억 안나는 여학생
김두완 곡을 연습하여 발표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지금 돌아보면 부르는 자 즐겁고
듣던 성도들은 좀 지루했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박수를 쳐주던 선한 사람들
이렇게 크리스마스까지만
아름다운 성탄을 기억을 하다가
마지막 한 주간에는
한 살의 무게를 혼자서 견디며
외로운 자가 되는 십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