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이미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선거와 이미지

0 개 601 한일수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국힘당은 36%, 기타의 당에서 6%의 마음을 차지한 셈이다. 국민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선 국민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정치에 반영하여 국민들을 만족시켜줄 때 행복감을 느끼고 투표에 반영된다.


9a5cb0be6660744d32f45295a3665c81_1715766300_9885.png
 

그러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어떠한 요소가 작용할 것인가? 여기엔 정치세력 즉 정당의 기능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이미지가 총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기능적인 이미지는 정당의 정강정책, 실천력, 실행 결과에 대한 만족도 면에서 느끼는 심리적 작용에 의하여 마음속에 그려지는 심상(心象)이다. 반면 상징적 이미지는 정당의 이념이나 표상, 구성원의 태도가 국민들의 자아이미지와 일치할 때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선 기능적인 이미지 관리만 가지고는 안 된다. 정당 이름의 작명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책이름, 상징물 제정,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설정, 배지(Badge), 당원의 서비스, 로고 문자, 로고 도안, 로고 음(音), 디자인, 상징 색상, 정당의 사회적 활동 등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인들을 망라해서 이미지 통합화 작업을 지속적, 장기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된다.


선거에서 이미지 정치란 후보의 기능적인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다. 196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 후보는 상대방 닉슨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해서 성공했다. 다원화 사회가 되다보니 복잡한 정책을 이해하기 보다는 이미지로 마음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1987년 대선 당시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는 최초로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를 채용해 안정성과 보수성을 강조했고 전두환 대통령의 이미지와 차별화를 시도해 ‘보통 사람’의 이미지를 극대화함으로서 여권 후보 1인과 야권 후보 2인이 경쟁한 3자 구도에서 36.6%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4.10 선거를 계기로 출현한 정당들이 나름 데로의 정당 색을 설정하여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했는데 유권자 입장에서는 혼돈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미지 메이킹에 사용되는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은 통일된 색채 표현을 통해 정당이나 후보자 자신을 대중의 뇌리에 부각시키는 것이다. 국힘당과 민주당은 뚜렷하게 빨강과 파랑으로 대비되어 있었는데 대비 점을 살펴볼만 하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국민을 위한 정당,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개명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당의 상징 색을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꾸었다. 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인 새누리당이 파랑을 버리고 빨강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이 버린 파랑을 진보 성향인 민주당이 상징 색으로 채택했는데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민주당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새누리당이 버린 파란색을 당 색깔로 도입한 것이다. 좌파라는 이미지를 보수의 파란색으로 희석시켜버린 것인데 파란색은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색이기 때문에 적절한 색깔 마케팅이었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탄핵으로 결국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켰으니 성공한 셈이고 지금까지 파란색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후신인 국힘당은 0.73%의 차이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2년 후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당하는 결과를 맞았다. 이미지 마케팅 입장에서 평가할 때 당의 색깔로 인한 영향도 컸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선거 기간 중 국힘당의 행사나 선거 운동 캠페인 등에서 빨간 점퍼로 통일되어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부정적인 정서를 느꼈다고 본다.         


색은 역사와 문화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붉은 색은 태양을 상징하고 젊음과 정열을 상징한다. 또한 혁명, 유혈, 격렬을 상징하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빨강은 혁명,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나타내는 정치적인 상징색이 되고 있다. 전 세계의 공산 국가가 한결같이 붉은 기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빨강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해방과 6.25 등을 겪으면서 빨강에 대한 심한 콤플랙스를 지니고 있다. 한편 파랑은 하늘과 물의 상징성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파랑은 영원성, 희망, 조화, 진실을 상징하고 있다. 푸른빛은 하늘의 신들과의 관련에서 신의 지혜, 진리, 성실, 정숙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속성은 후보자의 기능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이미지에 좌우된다. 이들 이미지의 속성들이 시너지(Synergy) 효과를 발휘하여 총합적인 이미지가 우위를 발휘할 때 유권자 개인의 한 표를 가져오는 것이고 그러한 한 표, 한 표의 총합이 상대방 표보다 우세할 때 당선이 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선출 할 때는 해당 정당의 기능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이미지, 정당 대표의 이미지, 구성원들의 이미지, 후보자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표로 연결된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집권당의 이미지와 직결되어 표에 반영될 것이다.  


지난 한국의 4.10 선거를 지켜보면서 뉴질랜드와는 확실히 다른 풍토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과잉된 선거 열기는 생사를 가름 하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선거를 통해 국민들 분열이 촉진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정치지도자의 역량은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가름하는 역할을 한다. 한반도는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남한에서는 4.10 선거 결과를 볼 때  동과서가 정치 성향에 따라 확연히 분리되어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 간의 극렬한 이념 성향을 완화시켜 나갈 일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제 성장과 문화 부흥을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남북통일의 위업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가 출현하기를 갈망해본다.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49 | 1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45 | 1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22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07 | 1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50 | 2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1 | 2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74 | 2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78 | 3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75 | 3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57 | 3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43 | 3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3 | 6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17 | 8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37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4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5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39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3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3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1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0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2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1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2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08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