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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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0 개 387 박기태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첫째, 신장과 방광이 약하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누거나 이뇨증이 나타난다. 오줌 싸개도 한 가지 예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근육과 뼈가 약해서 다리가 자주 아프거나 걷기를 싫어하며 잘 넘어진다. 대체로 성장통이 잘 나타난다.


셋째, 치아 발달이 고르지 못하고 코피가 자주 난다. 이런 증세가 심할수록 아이가 차분하지 않고 산만하여 책상이나 소파 등받이 등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좋아한다.


설명한 것처럼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약하면 제일 잘 나타나는 것이 소변의 이상이다. 밤에 오줌을 누는 아이를 오줌 싸개라고 하지만, 낮에도 유난히 소변을 자주 보는 아이가 있다. 물론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우선은 방광이 약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아야 한다. 단,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 검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


또 이런 아이는 근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하며, 무릎이나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어른들은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흔히 있는 성장통이라 하여 내버려 두기가 일쑤이다. 원래 어린이는 양기가 많아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안아달라 조른다고 해서 덩치는 큰데 아직도 어리광을 부린다며 탓할 것이 아니라, 어딘가 그 원인이 있지 않은 지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통이 있는 아이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근골이 튼튼하고 뒷심이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허약아의 증세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폐.기관지가 약하면 감기.폐렴.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고, 비위가 약하면 밥을 잘 먹지 않고 배탈.설사를 잘 하며, 심장이 약한 아이는 신경이 예민하여 잘 놀라고 겁이 많으며 잠 잘 때 자주 깬다. 또 간장과 신장이 약하면 오줌 싸개나 성장통이 잘 나타난다.


이때 한 가지 장기만 약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여러 장기가 약한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소화기와 기관지가 약하다든지, 소화기도 약하고 심장이 약해 신경이 많이 예민하다든지 하는 경우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서 검사를 하면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서양 의학적인 사고로는 안타깝지만 그냥 방치해둘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한의약의 관점은 사뭇 다르다. 아이는 생발지기(生發之氣)가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면서 방치하지 말고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허약아를 가진 엄마는 먹거리와 생활습관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설탕이 많이 든 과자와 음료수는 되도록 적게 먹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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