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의 은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이만큼의 은혜

rosenz
0 개 440 김성국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늙으신 부친께서 기뻐한 교회에서 나를 목회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 부끄러워하는 나를 강제로 떠밀어 세우셔서 나 조차도 이렇게 될 줄 몰랐던 순전히 내 능력 밖의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논산훈련소로 입대한 날, 추운 전방 어디쯤에서 소총수로 군생활 할 것으로 마음 다지며 있었습니다. 그런 나를 느닷없이 서슬퍼런 5공시절의 국군보안사로 보내어 군복무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조직의 권위에 기생한 알량한 거드름을 입도선매로 맛보게 한 후 3년으로 충분하니 목사가 되서는 권위부리는 자리는 절대 탐하지 말라 하시는 하나님의 선수 친 배려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당당하되 교만치 말고 겸손하되 비굴치 말라는 힘차고 따뜻한 일생의 지침을 주시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아내가 주로 타는 칠 벗겨진 오래된 자동차를 내 손으로 칠했습니다. 반짝거리지도 않고 투박합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칠이 벗겨진 것 보다 백 배 더 좋다며 나보다 더 기뻐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너도 아내가 좀 투박하게 일 처리 한 것이 있거든 잘 했다고 칭찬 아끼지 말라시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결혼서약의 하나님 은혜였습니다. 거기에 아껴진 자동차 도색 값 천 불은 덤으로 주신 기쁨이었고 내가 전용으로 타는 더 오래된 차 한 대가 우리 집에 또 있다는 것에 아랍부호가 된 듯한 기분까지 두 번째 덤으로 주셨습니다.


아직 둘 만의 해외여행을 다녀본 적 없는 제 엄마와 나에게 지금 가진 것을 자신들에게 줄 생각 마시고 끝까지 다 사용하라는 아들내외의 말에 현혹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부터 둘이서 은퇴 후 첫 세계여행지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바꾸며 아내와 나를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그때 첫 세계여행 만큼이나 천국 향한 마지막여행도 설레는 마음 갖고 살면 안되겠니 하시며 땅 만큼 천국도 아름다우니 설레어도 좋을 거라며 모퉁이길 돌아가면 무엇이 있는지조차 훤히 아시는 분이 내 인생여행 길 가이드 하나님이셨습니다.


목사가 된지 오래인데 성지순례를 가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안 듭니다. 장사 잘 되기를 기도하며 매일 아침 가게문을 여는 교우, 미래의 자신을 위해 책상에서 밤세우는 어린학생, 일터에서 가족을 위해서라면 비굴함도 감수하는 교우, 투병중에 너무 아파 삶의 기대감을 놓아버리고 싶은 교우의 병석, 그곳이 네가 순례하며 기도해야 하는 성지가 아니겠냐고 하십니다.


태어난 지 이 천년도 더 넘었기에 변해도 너무 변했을 내 고향을 지금 내가 찾아가 본들 나도 무슨 수로 찾겠냐시며 굳이 돈 쓰면서 가지말라 하십니다. 그리고는 네가 나를 품고 살아가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성지이니 안 가봐도 된다고 성지순례 의무출석의 면죄부를 주십니다.



부모님을 떠 밀어 보내지 아니하셨다면 지금도 추운 겨울이면 압록강가에 나가 얼음을 깨고 아내는 얼음물로 손 빨래하고 나는 물지게로 먹을 물을 길어 오는 신의주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내가 너를 찬물 더운물이 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대한민국 백성 되게 한 것이 네가 잘 나서 그랬겠냐며 너도 북한에서 태어나 고난의 행군에 운좋게 살아남아 죽을 고비 넘기고 대한민국에 왔다면 흰 쌀밥 한 그릇에도 감사해 하는 자가 되었을 텐데 하시며 감사를 잃고 사는 나를 쯧쯧 혀를 차시며 여기까지 참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내 능력에 비해 훨씬 더 잘된 것은 하나님이 내 인생의 기획자이시며 지배자이시고 인도자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후로 내 인생에 또 한번 더 부어져 빛날 은혜의 자리가 어떻게, 어디까지일지까가 더 기대가 되어 또 다시 기대게 되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52 | 1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46 | 1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24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08 | 1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52 | 2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2 | 2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77 | 2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0 | 3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75 | 3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58 | 3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43 | 3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3 | 6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18 | 9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38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4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5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0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3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3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3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1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2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2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2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08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