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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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일탈

rosenz
0 개 1,122 김성국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겪어보니 몸도 영혼만큼 소중해 

이제부터 내 몸 꾸미는

소소한 일탈을 즐기겠습니다


언젠가 입을 거라며

오지도 않을 언젠가를 위해

모셔둔 옷들을 꺼내

아까운 마음 없이 입었습니다

빨랫감 많이 내어놓아

아내가 힘들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내 멋에 취해 어이없게 살아가고 싶은데


햇빛 좋은 날에 신발을 빨아

볕 좋은 담장에 올려놓고

깊이 모셔둔 신발을 꺼내 신었습니다

담장에서 뜨겁게 말려진 신발은

내 발길 닿는 곳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시킵니다


청바지를 입고 신발도 갈색 캐주얼화를

어울리게 신었을 때에는 

청바지를 좋아하던 시절까지 되찾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쾌한 내 걸음을

왜 몰라주는지 답답합니다


이번 참에 뱅뱅만 고집하던 청바지에서 

제임스 딘도 입던 리바이스를

하나쯤 사서 입는

도 넘는 사치도 부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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