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시인 허 만하
그 시인은 “나의 눈망울 뒤에는 바다가 있다 나는 그 바다를
다 울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었지 이제사 나는 깨닫는다
사람은 아무도 자기의 바다를 다 울지 못하고 만다는 사실을
엠덴 海淵(해연)의 갈매 빛 깊이.
슬픔의 깊이를 견디고 있는 하늘의 높이가 비친
바다의 물이랑 신록의 푸른 불꽃처럼 타는 그리움
마지막처럼 잔잔히 불러 보는 그리운 이름 이름.
그리움은 물빛이 아니다 뜨거운 이마 가뭄에 갈라진 논밭처럼 튼 입술
그리움은 몸살이다 그리움은 슬픔처럼 아프다
아프다 부풀어오르는 바다가 마지막 그리움처럼 넘친다.
눈시울 안에 쌓인 지난 겨울 함박눈의 추억.
캄캄한 빰의 부드러운 벼랑을 흘러내리는 바다의 물빛.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다.
사람은 고유한 자기의 바다를 가지고
이승의 슬픈 눈시울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