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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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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라는 말이 나온 지가 오래되었다. 적어도 40년은 넘었지 싶다. 이제 과부하가 아니라 홍수다. 정보의 홍수에서 헤쳐나오지 못하고 휩쓸려 가고 있다. 정보 더미에서 필요한 것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문제는 가짜뉴스다. 진짜 같은, 아니 진짜 뺨치는 가짜뉴스를 피하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드는지..... 


소소한 일상이나 느낌을 사진과 함께 기록하던 페이스북을 쉬고 있다. 그 시간을 절약하게 되었다. 신문을 펴 보지도 못하고 내다 버리는 일이 수두룩했다. 책 한 권을 다 읽은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리 살아도 되나 싶다. 억장이 무너지는 어떤 정치인이나 토론자의 주장을 듣다 보면 사람이 돌겠다. 안보니 살 것 같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이나 SNS를 멀리하지 못하고 남의 일에 끌려다니고 있다. 다만 친한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주고받는 일은 즐겁다. 말보다 글 몇 자, 사진 한두 장이 더 편할 때가 많다. 


나도 모르게 단체 톡방에 가입된 곳이 수두룩하다. 초청받았다는 점에서는 고맙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 두고 본다. 전혀 글을 올리지 않으려고 입력창을 잠그고 필요할 때만 본다. 모든 방의 글을 다 보다가는 아무 일도 못 할 지경이다. 가끔 쓰는 칼럼을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졸필이지만 읽어 보시라고 보내드리는 것이다. 몇 번을 보내도 열어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보내지 않는다. 열어본다고 다 읽겠는가? 나도 열어는 보되 안 읽는 것이 많다. 너무 많은 읽을거리를 보내는 사람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고맙게 생각한다. 보내는 것도 여간 정성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보고 난 사진이나 영상은 보고 지우기를 한다. 그래야 메모리를 아낀다. 카톡방 우측 상단의 三을 누르고 우측 하단의 ‘톱니-채팅방 데이터 관리-미디어 데이터 모두 삭제’를 누르면 된다. 이미 받아서 열어본(저장한) 것은 지워도 다시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그 정보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톡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아예 안 열어보는 사람은 더 안 보내고 입력창을 잠가 버렸다. 보내면 읽어 보고 의견을 주시는 분들에게는 물어볼 필요가 없다. 열어는 보고 아무 말이 없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이제 원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했으니 아무 말이 없으면 안 보내려는 것이다. 글을 보내면 바쁜지 ‘나중에 읽어볼께요’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지척 이모티콘 하나를 보내주는 사람이 있고 하트를 달아주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읽었건 읽지 않았건 반응해 주시는 넉넉한 감성에 끌린다. 고맙습니다!



회신을 보면, 읽고 특별히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있다는 사람이 많고 바빠서 미루어 두었다가 시간이 나면 천천히 읽어 본다는 사람도 있다.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니 계속 보내 달라는 사람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것이다. 글이 좋으면 널리 퍼 나른다는 사람도 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어떤 사람은 내 글에 대한 동의나 반박을 조리있게 해 주기도 한다. 참 고맙다. 누가 쓴소리를 하기 쉽겠는가? 여하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 많으니 정말로 대단하거나 즐겁고, 유익한 내용이 아니면 눈길이라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잘 쓰려고 한다.


나는 가끔 좋아 보이는 것이 있으면 사진을 찍는다. 그것을 카톡에 있는 사람들과 나눈다. 돈이 드는 일이 아니기에 부담이 없다. 돈 드는 선물을 하려면 어려운 일이지 않은가? 나는 2천 원에 평생 쓰는, 한 장에 100원 정도 하는 이모티콘을 사는데에도 삼고사고(三顧四顧)한다. 살까 말까 한다는 말이다. 적절한 이모티콘 한 장은 최고다. 굳이 말하지 않고 할 말을 다 한다. 그러나 돈 안 들게 색종이에 그리거나 적어 사진을 찍어 보내도 좋겠다. 이걸 왜 못하고 있는지. 


카톡방을 보다보면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보내지 말라는 사람이 있다. 에티켓이 아니라며..... 아마 알림설정을 묵음(비활성화)으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카톡창에서 톱니바퀴(설정)를 눌러 ‘전체설정-알림-메시지 알림’을 끌 수도 있고 ‘전체설정-알림-방해금지 시간대 설정’을 켜면 밤 11시에서 아침 8시까지는 조용히 지낼 수 있다. 이 시간은 조정가능하다. ‘전체설정-알림-소리’에서 볼륨을 낮추어도 된다.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저런 의견을 언제든지 올려도 좋을 것이다. 다만 예약해서 올리면 더 좋다. 입력창 앞의 +를 누르면 ‘예약 메시지’가 뜬다. 거기서 메시지를 입력하고 원하는 일시를 지정하면 된다. 우리가 편하자는 것이니 설정에 보면 거의 모든 기능이 다 있다. 누구나 정보를 만들 수 있으니 어찌 말리겠는가? 알고 보면 쉬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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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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