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메디컬 계열 입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도 필자는 오클랜드, 해밀턴 등에서 교민과 유학생들을 위해 의약계열 입시전략 무료 세미나를 5회 개최했으며, 의대 입시 세미나와 1:1 개별 맞춤 컨설팅을 통해 많은 학생, 학부모님들과 밀도 있는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UCAT, MMI, Corepaper 등 의약계열 입시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과목들의 수업을 총괄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발전되는 모습과 합격에 성공하는 기쁨을 같이 느끼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뉴질랜드와 호주의 의약계열 진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음을 몸소 느끼면서 많은 경험과 사례들을 중심으로 칼럼을 연재하려고 한다.
우선,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교민, 또는 유학생들이 의치약대등의 의약계열 진로를 선택하기 위한 옵션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의약계열 진학을 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뉴질랜드의 의과대학(MBChB)은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 2곳이 있고, 치과대학(BDS)은 오타고 대학교 1곳이 있다. 약학대학(BPharm)은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 2곳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검안대학(BOptom)과 영상의학(BMedImag)은 각각 오클랜드 대학교 1곳이 있다.
2025년 첫 학생을 받을 예정인 와이카토 대학의 약학대학 및 2027년 개교할 계획에 있는 와이카토 대학의 의과대학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이후 칼럼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뉴질랜드에서 의약계열 진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교 1학년에 Biomedical Science 또는 Health Science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즉, 뉴질랜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의대에 진학하는 Direct Entry가 불가하다는 뜻이다. 반드시 대학교 1학년에 Biomedical Science 또는 Health Science를 공부하고 대학교 2학년으로 본과 진학에 성공을 해야 의대 또는 치대에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뉴질랜드 의약계열 입시는 대학교 1학년에 치르게 된다. 고등학교의 성적은 다시 제로베이스로 돌아가고 각 대학교의 1학년 입시 요강에 따라 의대 진학을 위한 치열한 입시가 치러진다.
Biomedical Science 또는 Health Science 과정은 한국말로 의예과 또는 프리메드 과정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어떻게 불리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 Biomedical Science 또는 Health Science 과정은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과 같은 ‘입시전쟁 속’이라는 것이다.
뉴질랜드 학생들은 순수하게 아카데믹으로만 경쟁을 해본 경험이 많지 않다. 타인과 경쟁하며 내가 이겨야 합격을 하는 입시 경쟁에 매우 취약한 학생들이다. 그런데 대학교 1학년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낯선 입시 경쟁을 곧바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Biomedical Science 또는 Health Science 과정을 지낸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지치고 힘든 1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의대, 치대 성공을 위해 Biomedical Science와 Health Science로 진학한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 평가를 위해 1년 동안 타인과의 경쟁, 자신과의 싸움, 계속되는 시험을 겪어내야만 한다.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서는 1학년에 Biomedical Science, Health Science 두 가지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오타고 대학교는 Health Science First Year (HSFY)를 선택하면 된다.
오클랜드 대학교 Biomedical Science를 입학하기 위한 고등학교 성적 요구 점수는 NCEA 280 Credit, CIE 310, IB 33점이며, Health Science를 입학하기 위한 고등학교 성적 요구 점수는 NCEA 250 Credit, CIE 300, IB 33점이다. 오타고 대학교의 Health Science를 입학하기 위한 고등학교 성적 요구 점수는 NCEA 140 Credit, CIE 140, IB 24이다.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는 의약계열(Clinical Programme) 입시에 필요한 GPA, UCAT, MMI 3가지 요소를 통해 철저한 평가를 실시한다.
오클랜드 대학교의 경우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4개의 Core Papers를 통해 GPA를 결정한다. 오타고 대학교는 8과목 중 Best 7 Papers의 성적으로 GPA를 결정한다. 컨설팅을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아마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 중에 어느 대학 입시가 더 수월한가요?”라는 질문일 것이다. 이 질문에 대답은 의대 입시는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으므로 어느 한곳이 더 수월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또한 대학마다 요구하는 상황이 다르므로 진학하는 대학에 따라 입시요강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언급했듯이 의대 입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학교 성적이다. 우리가 흔히 GPA라고 부르는 과정이 바로 학교 성적이다.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대학교 1학년에 Biomedical Science 또는 Health Science에 입학하여 필수 과목뿐만 아니라 교양 과목 등을 이수해야 하며 그중 핵심 과목(Core Papers)의 성적들을 평가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의 GPA 산출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오클랜드 대학교는 4가지 핵심 과목의 평균을 통해 의대 합격자를 선발하고, 오타고 대학교는 성적이 좋은 7과목의 평균을 통해 의대와 치대 합격자를 선발한다. 생물, 화학 등의 과학 과목뿐만 아니라 보건학, 해부학 등의 과목까지 핵심 과목들이 구성되어 있다. 이 과목들에서 모두 성적을 잘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의대 입시는 당연히 압박이 심할 수밖에 없다.
어느 학교가 더 어렵고 어느 학교가 더 수월하다고 말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두 학교 모두 경쟁이 매우 심하다. 이런 경쟁 속에서 어려운 핵심 과목들을 빈틈없이 공부하여 최상위 성적을 얻어야만 의대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해마다 주변에 Biomedical Science, Health Science에 입학했다는 얘기는 많이 들려와도 의대 2학년 본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많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심한 경쟁과 함께 모든 과목에서 최상위 성적을 받지 않으면 의대 합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1년간 쉴 새 없이 치러지는 시험들 속에서 멘탈과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와 휴식을 구분하면서 본인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해 나가는 것은 의대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나의 시험도 놓쳐서는 안 되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중간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서 최종라운드까지 열심히 해준 학생들은 합격, 불합격에 상관없이 본인의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만큼 Biomedical Science, Health Science 1학년 과정은 꾸준한 노력과 흔들리지 않는 멘탈 유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말에 의대 입시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반드시 치열한 경쟁 후 First Year Entry로 합격한 의대강사들에게 배우라고 강조하고 싶다. 의대 입시는 간발의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는 만큼 그들의 완벽한 Private Note를 통해 디테일한 합격 노하우를 배워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너무 겁내지 말고 의대 입시 요소를 미리미리 충분히 준비하고 Biomedical Science, Health Science에 입학한다면 합격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