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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NCEA 성적발표가 있던 날이다. 그동안 1년간 열심히 공부해 온 학생들의 최종 결과 발표가 있는 날인만큼 긴장하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NZQA 홈페이지를 로그인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IB 디플로마와 CIE (캠브리지) 커리큘럼을 공부한 학생들은 그 전에 성적이 이미 발표되었다. 이렇듯 연말 연초에는 고등학생들의 성적발표가 계속되는 만큼 고등학교 내신관리 및 의치약대 입시를 진행하는 컨설턴트로서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만족스러운 성적결과를 달성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에 반해 본인이 원하는 성적보다 낮은 점수에 안타까워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뉴질랜드 NCEA (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는 뉴질랜드 고등학교의 학력 인증 체계로서, 학생들이 학업적 성취를 단계별로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NCEA는 레벨 1에서 3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각 레벨은 학년별로 진행된다. NCEA 레벨 1의 변화에 따라 (New NCEA) 각 학교마다 11학년을 위한 레벨 1에 대해서는 학교 자체 시험을 치르는 학교도 많아진 만큼, NCEA 레벨2, 3 성적에 대한 성과를 잘 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뉴질랜드 NCEA는 두가지의 시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NCEA는 Internal Assessment라고 불리는 내부 평가 요소와 External Assessment라고 불리는 외부 평가요소로 구성된다. 뉴질랜드의 고등학생들은 1년동안 이 두가지 평가요소를 기반으로 많은 시험을 치르게 된다. Internal Assessment는 주로 학기 중 과제, 프로젝트, 실험, 발표 등 다양한 평가요소를 통해 성적을 환산하며, External Assessment의 경우는 연말 시험으로 이루어지고 학생 본인이 선택한 특정 과목을 중심으로 국가적으로 표준화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러한 NCEA 구성 요소 안에서 학생들은 각 과목의 평가에 대해 다음 중 하나의 성적을 받게 된다. Achieved (A): 기본 성취, Merit (M): 우수 성취, Excellence (E): 최우수 성취, Not Achieved (N): 성취하지 못함의 4등급 성적 환산을 통해 본인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Internal Assessment 점수는 잘 유지해 왔으나, 좀 더 어렵고 까다로운 External Assessment 시험 때문에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2024년도 NCEA의 경우 몇몇 과목들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External Assessment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진 것 같다. 참 안타까운 경우이다. 열심히 internal을 준비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External에서 무너지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는 유난히 Mock시험 (모의고사)을 치르고 나서 시험을 잘 못 봤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NCEA 구조상 Internal 보다는 External 시험의 Credit 비중이 높은 편이고 난이도 부분에서도 더 어렵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또한 글쓰기 능력이나 채점 기준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꼼꼼히 준비한 학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뉴질랜드 학생들의 경우 단발성 시험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전 고사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일정 기간동안 준비가 가능한 Internal Assessment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만 한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External Assessment에서는 약한 모습들을 보일 수 있다.
올해 성적이 발표된 후 호주 의치대 및 약대 최종 합격증이 나온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주고 각 의과 대학의 평가 요소들을 잘 준비해서 최종 합격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또한 뉴질랜드 의대, 치대, 검안대, 약대등의 진학을 위해 입학해야 하는 1학년 과정인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의 최종 합격증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시기에 받게 된다. 뉴질랜드 의치약대 입시 특성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한번 의치약대를 위한 입시를 치르게 되므로 이 시기에는 여러가지 준비사항이 많다고 볼 수 있겠다. 꾸준히 평가요소를 준비해 온 학생들이 올해도 합격의 기쁨을 꼭 누리게 되길 바란다.
예를 들어 작년에 컨설팅을 진행한 A 학생의 경우 그동안 호주 유명대학의 공대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13학년 하반기에 의대로 진로를 변경하여 급하게 상담을 신청하고 1:1 개별 맞춤 컨설팅 및 연간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미 그 시기는 2024년도 UCAT 시험이 종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 학생의 특성에 맞춰 의대 진학을 성공하기 위한 세밀한 플랜이 필요했다. 다음 해 오클랜드대학교 진학 플랜 및 선행학습 계획부터 UCAT을 반영하지 않는 몇몇 호주 의대 지원까지 플랜 A, B, C를 나누어 진행했다. 최종 NCEA 성적 발표가 나온 당일 바로 호주 ATAR 점수로 환산을 하고 매우 높은 점수를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호주 의대 합격소식을 받게 되었다.
B학생의 경우 싱가폴 명문대학의 경제학과 지원을 목표로 공부하다가 갑자기 호주 약대 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여 발빠르게 Late application Submit을 진행하여 NCEA 성적 발표 당일 호주 약대의 합격증을 받게 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학생 개인마다 다른 특성과 상황을 가지고 있고 입학 지원 시기 또한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빠른 전략으로 제대로 된 원서를 쓰느냐가 의치약대 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 한 해도 의치약대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 의약계열의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작을 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다시 시작되는 대학 공부도 잘 해내 주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