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0 개 262 수선재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제는 잇몸병이 아닌가 했는데 통증이 잠을 깨우는 것을 보니 충치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통증을 들여다보며 아픔이 빚어내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 빚어내는 신음이었습니다. 이내 아픔과 하나가 되어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점점 아픔이 줄어듭니다.


헌데 하필 오늘 충치가 드러나는 것을 보니 아픈 분들을 생각하는 제 마음이 충분치 않았나 봅니다. 좀 지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아프다고 했으니까요.


새벽에 일어나 앉으면 저는 세상이 토해내는 신음소리를 듣습니다. 명상마을 식구들로 시작해서 수선재 회원들의 저마다의 고통을 느낍니다. 밤새 고통 속에서 후줄근해진 모습들. 


몸의 아픔이 빚어내는 소리, 마음의 아픔이 빚어내는 소리. 그 모습들도 다양합니다. 질병, 생활고, 불화, 격정, 회한, 기본적인 욕구들이 채워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볼 메인 아우성.


허나 그것들은 모두 살고자 하는 몸부림의 표현입니다. 죽고 싶은 마음조차도 살고 싶은 마음이 빚어내는 역반응에 불과합니다. 살고 싶은데 여의치 않으니까 차라리 죽고 싶은 거지요.


그러나 우리는 어느 새 혼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다정한 이웃이 생겨났어요. 나의 고통은 이미 나만의 고통이 아니게 됐습니다. 함께 나눠 줄 도반들이 늘어났습니다. 어제 저는 그것을 실감했습니다.


우리 식구들 중 한 분이 수술이라도 받게 되면 저는 며칠 전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운기를 시작합니다.


병원 전체의 탁기를 몰아내고, 입원실을 정화시키고, 수술실을 정갈하게 합니다. 수술 전날부터 선계의 기운을 환자와 수술진에게 연결합니다. 수술이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모든 것을 중지하고 온 마음을 모아 수련합니다.


000 님이 수술 받는 날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드리고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다른 회원님들에 앞서 제일 먼저 병원을 떠올렸습니다. 


헌데 이게 웬일인지요? 


000 님이 입원한 병실 부근 100미터 반경에 이미 기운 띠가 굵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명상마을로부터, 수선재 각 지부로부터 약 50여명의 회원들이 보내는 마음이 기운으로 전달되어 희뿌연 우주의 기운이 소나기 내리듯 내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000 님은 혼자 수술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샘이 되어 솟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솟아오르기 시작한 샘은 줄기를 이루며 흐르겠지요. 그 냇물이 종국에는 바다가 되겠지요. 허나 바다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샘물은 그 자체로 감로수를 제공합니다. 목마른 분들에게 휴식을 줍니다.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은 분들이 생기를 얻어 가던 길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픈 분들의 고통을 희석시켜 줄 것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어느새 명상마을 수련장에 불이 켜져 있군요. 사랑스러운 분들이 눈 비비고 일어나 앉았나 봅니다. 오늘은 어째 그분들이 토해내는 신음소리가 안 들립니다. 지금 병원에서 고통 받는 분을 생각하니 자신들의 아픔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나 봅니다. 


000 님의 아픔은 여러 분을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사랑하는 이와의 사랑, 도반들과의 사랑… 업이 되는 아픔도 많은 반면 이렇게 좋은 이들을 서로 엮어주는 아픔도 있군요. 수선재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제적인 시간외 근무

댓글 0 | 조회 821 | 5일전
일반적으로 고용계약서에는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습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한 경우 고용주는 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한 임금만을 지급하면 되며 시간외 근로… 더보기

1. 타네 마후타(Tane Mahuta) – 거대한 생명의 나무

댓글 0 | 조회 304 | 5일전
뉴질랜드의 북섬 깊은 곳,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에는 신비로운 나무가 우뚝 서 있다. ‘숲의 신’이라 불리는 타네 마후타(Tane Mahuta… 더보기

아, 놀라워라,“은퇴 부모 영주권”

댓글 0 | 조회 2,159 | 5일전
고국의 은퇴하신 부모님이 늘 마음에 남는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신분의 뉴질랜드 자녀라면, 그 분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을 방법이 있는지 늘 … 더보기

맑은 차 한잔에 담긴 선의 경지를 엿보다

댓글 0 | 조회 120 | 5일전
<해남 대흥사 일지암>최상의 옥과 같이 맑은 차 한잔, 과연 그 차는 얼마나 특별했기에 한 잔에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고 선경에 이르렀을까. 달과 구름조… 더보기

현재 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댓글 0 | 조회 263 | 5일전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제는 잇몸병이 아닌가 했는데 통증이 잠을 깨우는 것을 보니 충치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통증을 들여다보며 아픔이 빚어내는… 더보기

법인 파산 (Liquidation) 및 개인파산 (Bankruptcy)

댓글 0 | 조회 519 | 6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법인 상대로 최후통보를 날리는 statutory demand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후의 단계인 법인파산, 그리고 그것과 거… 더보기

밥 한 번 먹자

댓글 0 | 조회 287 | 6일전
문밖을 나서기 불편했던 추위가 사그라지니 거리에 발길이 늘었다. 동네 식당에도 활기가 도는 것 같다. 푸성귀가 나오기 시작하니 식당에서도 찬거리 만들기가 쉬울 것… 더보기

찬란한 배신

댓글 0 | 조회 336 | 6일전
<미수(米壽, 88세) 기념작> - 단편소설주말 늦잠을 자던 시연이 눈을 떴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뭘 이렇게 일찍부터 지지고 볶을까?… 더보기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하는 법

댓글 0 | 조회 249 | 6일전
필자는 오는 4월 5일 한국대학 및 호주 뉴질랜드 의약계열 입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4~5회 정도의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이번 세미나는 2025년 첫 세… 더보기

여수

댓글 0 | 조회 161 | 6일전
시인 김 명인여수, 이 말이 떨려올 때 생애 전체가한 울림 속으로 이은 줄 잊은 때가 있나만곡진 연안들이 마음의 구봉을 세워그 능선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 더보기

‘콩팥’ 신대체요법

댓글 0 | 조회 352 | 9일전
지난 3월 13일,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전 세계적으로 신장(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장 질… 더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산

댓글 0 | 조회 489 | 2025.03.12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1천킬로미터 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양쪽 군인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푸틴과 트럼프 … 더보기

공부 잘하는 비결요?

댓글 0 | 조회 416 | 2025.03.12
간혹 사적인 모임자리에서 ‘무엇을 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선생같은 분위기를 풍겨야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궁금해하지 않으실텐데 행… 더보기

겸손, 절을 하니 자궁암이 나았다

댓글 0 | 조회 365 | 2025.03.12
다니구찌 마사하루라는 분이 쓴 『생명의 실상』이라는 40권짜리 책을 제가 예전에 읽어 봤습니다. 어떤 남자가 자신의 부인이 자궁암에 걸렸다고 찾아왔대요. 의사는 … 더보기

민사소송에서의 강제집행(2)– Statutory Demand, 법인상대로 하는 최…

댓글 0 | 조회 534 | 2025.03.11
뉴질랜드에서 상업활동을 할 때에는 개인의 이름으로 sole trader가 될 수도 있고, 개인들끼리 partnership을 구성하거나 신탁 trust 제도를 이용… 더보기

의약계열 진로에 잘 맞는 성향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540 | 2025.03.11
필자가 전화상담을 하거나 대면상담을 할 때 부모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저희 아이는 성격이 차분해서 의대에 진학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는… 더보기

시간이 접힌 선상에서

댓글 0 | 조회 209 | 2025.03.11
여정이 길게 늘어선 선착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근 30분을 넘었을 때,하얗게 햇살 머금은 큰 여객선이 기적을 울리며 웰링톤 인터아일랜드 선착장으로 다가들… 더보기

이 기(氣)가 막힐 현실을 어찌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362 | 2025.03.11
설날이 지난 어느 날 서울에 있는 딸하고 통화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사말로 시작했으나 작년에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던 한 강 작가가 생각나서 비꼬듯 한… 더보기

길 위에서 만난 마음

댓글 0 | 조회 101 | 2025.03.11
김천 직지사-명적암-중암3월이 코앞이다. 봄이 오고 있다는데, 어디쯤 오고 있을까? 겨울이 길었던 탓인지 괜히 안달이 나서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직지사(直指寺)로… 더보기

달래 냉이 씀바귀...

댓글 0 | 조회 199 | 2025.03.11
춥고 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김장이었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짜게 담가야 했다. 무는 뿌리를 씻어 통째로 동치미를 담그거나 네 가닥 정도로 쪼개어 김치를 담갔다… 더보기

새롭게 알아가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536 | 2025.03.11
유학생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신청 가능한 비자가 따로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학 자녀를 돌보기 위해 어떻게든 체류하고자 학생비자를 신청해서 억지로 공부해야만 했… 더보기

자녀와의 갈등, 공감으로 풀어보세요!

댓글 0 | 조회 250 | 2025.03.11
“환경을 바꾸면 학교에 잘 다닐까 싶어 이곳에 왔는데, 학교에 가지 않고 방 안에만 있으니 답답합니다.” “오늘은 배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 힘들겠다고 하네요. … 더보기

자동차 유리(윈드스크린) 손상 시 대처법

댓글 0 | 조회 399 | 2025.03.11
교체 vs. 수리, 보험 적용 여부자동차 윈드스크린에 손상이 가면, 수리와 교체 중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자동차 윈드스크린은 더블 글레이징(… 더보기

폭설

댓글 0 | 조회 187 | 2025.03.11
시인 장 석남밤사이 폭설이 내려서 소나무 가지가 찢어지는 소리폭설이 끊임없이 아무 소리 없이 피가 새듯 내려서 오래 묵은 소나무 가지가 찢어져 꺽이는 소리, 비명… 더보기

정신질환(Mental Disease)

댓글 0 | 조회 403 | 2025.03.07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질환을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신질환이 매우 흔하다. 성인 중 거의 절반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정신질환의 증상을 경험한다. … 더보기